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강일용 zero@itdonga.com

2011년 현재, 노트북에 사용되는 모바일 프로세서는 인텔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소비자가 구매하는 대다수 노트북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인텔이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릿지)로, 제품 모델명은 2,000번 대 숫자로 표기 한다. 이 숫자를 보면 프로세서의 성능 및 특징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다(아래 표 참고).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1)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1)

‘코어’ 는 인텔이 만든 개인 컴퓨터(데스크탑/노트북)용 프로세서 브랜드를 의미한다. 그 동안 ‘코어’, ‘코어2’, ‘코어 i’ 시리즈 등의 이름이 사용되었다.

‘i5’ 는 제품군을 구분하는데, i3 제품군은 보급형(저가, 업무/사무용), i5 제품군은 중급형(중가, 가정용/엔터테인먼트용), i7 제품군은 고급형(고가, 전문가/매니아용)을 의미한다. 제품군을 나누는 기준은 L3캐시 메모리의 용량이다. i3와 i5는 3MB, i7은 4~8MB의 L3캐시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2)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2)

*참고기사: 인텔 2세대 코어 i3, i5, i7의 특징과 차이점은? - http://it.donga.com/openstudy/5326/

첫번째 숫자 ‘2’ 는 프로세서의 세대를 의미한다. 즉, ‘2’는 2세대 제품임을 나타내며, 숫자가 없으면 1세대 모델이다.

두 번째 숫자 ‘4’ 는 코어 i3, i5, i7 제품군을 의미한다. 코어 i3는 3, 코어 i5는 4~5, 코어 i7에는 6~8으로 표기한다(드문 제품이지만 코어 i7 익스트림은 9로 표기한다).

세 번째 숫자 ‘6’ 은 성능을 의미한다. 1~7 사이의 숫자로 표기하며, 일반적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프로세서의 성능이 높다. 1~4는 하위모델 5~7은 상위모델에 붙인다.

네 번째 숫자 ‘7’ 은 해당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을 의미한다.
‘0’의 경우 , 35W, 45W, 55W의 전력을 소모하는 프로세서로 일반 노트북에 가장 많이 탑재된다.
‘7’의 경우 , 17W 전력을 소모하는 초저전력(ULV, Ultra Low Voltage) 프로세서로 최근 인텔이 강조하고 있는 울트라북에 사용되고 있다.
‘9’의 경우 , 25W 전력을 소모하는 저전력 프로세서로 울트라북과 일반 노트북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간혹 ‘5’가 쓰이는 경우가 있다. ‘5’의 경우 , 전력 소모량과는 상관 없다.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칩셋(GPU) HD3000의 성능이 조금 더 향상된 프로세서를 의미한다.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노트북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은 대단히 중요하다.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량에 따라 노트북의 크기 및 두께, 성능, 사용 시간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높을수록 성능이 높은 대신 노트북 크기는 커지고 두께도 두꺼워지기 마련이다. 이는 프로세서의 발열 때문인데, 전력 소모량이 높을수록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아져 이를 외부로 원활히 배출하기 위한 쿨링 시스템 즉, 쿨러나 방열판 등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3)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3)

또한 전력 소모량이 높아질수록 그만큼 사용 시간도 줄어든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밥을 많이 먹을수록 그릇에 담긴 밥의 양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넷북, 울트라씬 노트북처럼 전력 소모량이 낮은 제품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 성능이 낮으면 전력도 적게 소모되며 전체 크기는 작아지고, 두께는 얇아지게 된다.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논리다.

*참고기사: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량이 중요한 이유 - http://it.donga.com/plan/5924/

마지막으로 제품명 가장 뒤에 M, QM, XM이 표기된다. M은 모바일의 약자로 모든 노트북용 프로세서에 붙어 있다. QM은 쿼드코어 모바일의 약자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쓰는 경우에 붙인다(QM이 아닌 제품은 듀얼코어다). XM은 익스트림 모바일의 약자로, 배수제한이 해제되어 사용자가 자유롭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는 제품에 붙인다(XM 전 제품은 쿼드코어다).

0, 가장 일반적인 노트북용 프로세서

네 번째 숫자에 0이 표기되어 있는 프로세서는 가장 일반적인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M)는 35W의 전력을 소모하며, 쿼드코어 프로세서(QM)은 45W의 전력을 소모한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배수제한이 해제되어 있는 프로세서(XM)는 55W의 전력을 소모한다. 즉,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저전력, 초저전력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보다 제품이 크고 두께가 두껍긴 하지만, 성능은 높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4)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4)

7,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용 프로세서

네 번째 숫자에 7이 표기되어 있는 초저전력 프로세서는 노트북 프로세서 중 가장 적은 17W의 전력을 소모한다. 때문에 가장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용시간도 가장 길다. 보통 ‘울트라북’이나 ‘슬레이트7’ 같은 태블릿PC 등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에 쓰인다. 다만, 상대적으로 발열이 낮기 때문에 성능은 일반 노트북보다 낮은 제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인텔은 울트라북을 차세대 노트북 제품군으로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5)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5)

9,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네 번째 숫자에 9가 표기되어 있는 프로세서는 25W의 전력을 소모하는 저전력 프로세서다. 즉, 일반 노트북용 프로세서와 울트라북용 프로세서 사이에 위치한 프로세서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국내에는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없으며, 해외에 몇몇 제품만이 출시되어 있다. 일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6)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6)

5,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더 강화하다

네 번째 숫자에 ‘5’가 표기되어 있는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량과 무관하게 내장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프로세서다.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의 전 제품은 인텔 HD3000 내장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것. 이 프로세서는 노트북보다 슬림형 데스크탑 PC나 HTPC 등에 주로 탑재한다. 다만, 높은 그래픽 성능을 필요로 할 때는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다. 즉,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7)
노트북? 이제 네 번째 숫자만 봐도 특징이 보인다 (7)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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