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제어하는 고감도 블루투스 헤드셋, 자브라 슈프림

김영우 pengo@itdonga.com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이에 관련된 주변기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블루투스(Bluetooth,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의 무선 헤드셋 제품들이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운전하면서 전화를 받을 때, 혹은 두 손으로 다른 업무를 하면서 통화를 하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며, 태블릿PC 사용시 그 커다란 본체를 직접 귀에 대고 통화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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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제어하는 고감도 블루투스 헤드셋, 자브라 슈프림 (1)

다수의 제조사들이 블루투스 헤드셋을 팔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업체라면 역시 자브라(Jabra)다. 자브라는 블루투스라는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도 전인 2000년에 세계 최초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출시한 바가 있을 정도로 이 방면에서는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런 자브라에서 2011년 후반기 시장을 겨냥해 고급형 블루투스 헤드셋인 ‘슈프림(SUPREME)’을 내놓았다. 고감도 통화 기능 및 음성 명령 기능을 주된 특기로 내세우고 있는 이번 신제품의 면모를 살펴보자.

기능미 넘치는 디자인에 ‘호감’

시중에 팔리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은 음악 감상 기능을 중시하는 스테레오 타입과 통화 기능을 중시하는 모노 타입 제품으로 나뉜다. 자브라 슈프림은 모노 타입 헤드셋으로, 전화 통화 시 잡음 없는 음성 입력 및 명료한 음성 출력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모노 타입 헤드셋의 특성상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자브라 슈프림은 곳곳에 주목할만한 포인트를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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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이크 부분을 접어서 휴대성을 높이는 플립형 디자인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플립을 접으면 전원도 함께 꺼지므로 사용이 편하다. 여기에 오른쪽 / 왼쪽 구분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교체 가능한 2종류의 후크를 제공하는 점도 만족스럽다. 그 외에도 위에 맞닿는 쿠션 역시 2가지를 제공해 다양한 사용자의 취향에 대응할 수 있게끔 한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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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은 제품 뒤쪽에 마련된 마이크로 USB 포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 AC 어댑터나 PC와 연결 가능한 USB 케이블을 꽂아 충전하며,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자동차용 시거잭도 제공한다. 완전히 충전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리며, 6시간 동안 연속으로 통화가 가능하고 최대 15일간 대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일주일 정도 충전 없이 사용해도 여전히 작동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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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제거 능력 뛰어나 깨끗한 음질의 통화 가능

다음은 자브라 슈프림을 직접 사용해볼 차례다. 블루투스 기기는 처음 사용할 때 기기끼리 서로를 인식하는 페어링(pairing)과정을 필요로 한다. 테스트에 사용한 HTC의 ‘이보 4G+’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하고 자브라 슈프림의 전원을 켜니 스마트폰 상에서 헤드셋을 감지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리고 ‘수락’을 눌러주니 간단하게 페어링 과정이 끝나는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자브라 슈프림은 총 2개의 기기까지 동시에 페어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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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본체에서 출력되는 모든 음향이 헤드셋의 스피커로 출력되며 음성 입력 역시 헤드셋으로 한다.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스테레오 헤드셋이 아니다 보니 만족도는 떨어진다. 대신 통화 기능이 충실한데, 바람소리를 비롯한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면서 사용자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액티브 노이즈 제거 기술 및 노이즈 블랙 아웃 3.0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여러 상황에서 지장 없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아이폰 4S 안 부러운 음성 명령 기능, 문제는 영어 발음?

자브라 슈프림의 또 하나의 특기라면 음성 명령 기능이다. 직접 말을 하면서 헤드셋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인데, 영어만 지원하는 것이 아쉽지만 생각 이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 많아서 영어 발음에만 조금 신경 쓴다면 흥미롭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가 올 때 ‘Answer’라고 대답하면 전화를 받을 수 있고 ‘Ignore’라고 대답한다면 통화를 거절할 수 있다. 그 외에 또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의 페어링을 하거나(‘Pair new device’) 배터리 잔량을 확인(‘Battery’)할 수도 있으며, 명령을 취소(‘Cancel’)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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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 기자의 영어발음이 너무 ‘콩글리시’해서 그런지, 몇몇 음성 명령은 잘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다.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S’에서 제공하는 음성 명령 기능인 ‘시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IT동아 내부의 아이폰4S 사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브라 슈프림의 음성 인식 감도는 아이폰4S의 시리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자브라 슈프림의 음성 명령 기능이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면 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냥 버튼을 눌러 조작하거나 아예 음성 명령 기능을 꺼도 된다. 그래도 사용에는 불편이 없다.

비즈니스용으로 잘 어울리는 고급형 블루투스 헤드셋

자브라 슈프림은 자브라의 제품답게 기본기가 뛰어나면서 부가 기능 면에서도 충실하다. 음성 명령 기능 같은 것은 영어의 벽 때문에 한국 사정에는 다소 쓰임새가 떨어지긴 하지만, 그 외에 기능미 넘치는 디자인이라던가 우수한 배터리 유지 시간, 그리고 민감하면서도 소음을 잘 걸러주는 마이크는 역시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의 대표주자가 내놓은 제품답다. 음악 감상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용으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비즈니스 용도로 쓴다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자브라의 고급형 제품답게 가격은 약간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판매에 관건으로 작용할 듯 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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