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마트폰을 위한 생명 연장의 꿈 - 벨킨 파워팩 시리즈
“Power for when you can’t get to a wall outlet”
“콘센트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 전력을 공급합니다”
얼마 전, 벨킨에서 출시한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PC용 휴대용 충전기 ‘파워팩 시리즈’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휴대용 충전기에 대한 설명으로 이보다 정확한 것이 어디 있으랴. 말 그대로 충전할 수 없는 곳에서 전력을 공급해주는 장치가 휴대용 충전기다.
피처폰이라고 불리는 기존 휴대폰이 득세할 때는 실상 휴대용 충전기의 필요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한번 충전하면 통화 외에 별로 쓰임새가 없었기에 하루 종일 사용해도 방전되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스마트폰 출시 이후 휴대용 충전기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피처폰보다 전력 소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그놈의 배터리!”
본 기자는 직업 특성상 외근이 잦다. 신제품 출시회 및 취재, 미팅 약속 등으로 하루 종일 야외에서만 활동하다가 사무실 근처에도 못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날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에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로 떨어졌다는 충전 경고문이 보이면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이어지는 배터리 잔량이 10% 남았다는 경고문은 농담을 조금 보태 사형 선고에 가깝다. 수시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다가 급할 때는 아예 전원을 꺼놓기도 한다. 중요한 미팅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배터리가 떨어져 연락을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배터리 잔량에 대한 고민은 아이폰을 구매한 이후 단 한시도 떠난 적이 없다. 게다가 아이폰은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이기에 더 컸다. 비단 아이폰 사용자뿐이랴.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본 기자와 같으리라 생각한다. 약 1년 반 동안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있는 한 지인은 하루에 보조 배터리까지 2개를 다 쓰기도 한다.
본 기자의 경우 밤새 100% 충전을 완료해도,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출근길에 MP3를 듣고 엔가젯, 동아일보 등의 뉴스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이용해 기사를 보면 배터리 용량은 약 10%정도 떨어진다. 이후 취재 등 외근 때문에 사무실을 떠나는 순간 배터리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실시간으로 울리는 카카오톡, 문자 및 알림센터에 등록된 각종 어플 알림과 이동할 때마다 잠깐씩 즐기는 게임, 약속 장소를 찾기 위한 지도 어플 등을 사용하면 배터리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여기에 전화를 조금 많이 하는 날이면 금세 배터리 경고문을 보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아이폰의 화면 밝기 설정을 낮추거나 블루투스/와이파이를 끄기도 한다. 정 급할 때는 모든 기능을 Off 시키는 에어플레인 모드를 켜기도 한다. 참 애처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휴대용 충전기 하나면 OK
이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배터리 문제는 휴대용 충전기 하나만 준비하면 해결된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따져봐야 할 것은 단 하나, 휴대용 배터리의 용량뿐이다. 용량이 작으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우며, 용량이 많으면 크기가 약간 더 크고 무게가 조금 무거울 뿐이다. 이는 개인의 용도에 따라 정하면 그만이다.
벨킨에서 출시한 휴대용 충전기 파워팩 시리즈는 총 3가지다. 각 제품의 정식 명칭은 파워팩 1000, 파워팩 2000, 파워팩 4000으로, 뒤의 숫자가 배터리 용량을 뜻한다(파워팩 4000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이다). 제품 크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아이폰4s와 비교한 사진을 보도록 하자. 가장 크기가 큰 파워팩 4000은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기엔 조금 크다.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가 충전 시에 꺼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파워팩 1000, 2000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 정도로 작다.
각 제품의 무게는 충전용 케이블을 포함했을 시에 1000 제품이 50g, 2000 제품이 80g, 4000 제품이 300g 정도다. 4000 제품은 전용 어댑터 무게를 포함한 수치다. 전용 어댑터를 포함해 가장 무거운 4000 제품도 어댑터 무게를 빼면 145g에 불과하다.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별 차이 나지 않는 무게로,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파워팩 시리즈의 충전 방법은 제품에 따라 약간 다르다. 1000, 2000 제품은 마이크로 USB 입력 단자(INPUT)를 통해 충전하지만(노트북, 데스크탑 PC의 USB 단자나 기타 USB 전원 단자와 연결하면 된다), 4000 제품은 전용 충전 어댑터를 사용한다. 아무래도 4000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전용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하는 것이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충전을 시작하면 LED에 불이 들어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ED 하나당 1,000mAh의 전력을 충전했다는 뜻이며, 깜빡이는 LED는 충전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파워팩 1000 제품은 충전 시 빨간색 LED가 켜진다), 켜져 있는 LED는 충전 완료 상태를 뜻한다. 즉, 파워팩 1000 제품에는 LED 1개, 2000 제품에는 2개, 4000 제품에는 4개가 마련되어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의 충전이 필요할 때 연결 케이블을 파워팩의 출력 단자(USB OUTPUT)에 꽂으면 그만이다. 간혹 꽂아도 충전이 바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각 제품 모서리에 있는 버튼을 한번 눌러주면 된다. 이 모서리 버튼은 남은 배터리 용량도 표시해 준다. 만약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파워팩이 방전된 상태라는 뜻이니 다시 충전해 사용하도록 하자.
파워팩의 전력은 일반 USB 인터페이스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호환성도 높다(대부분의 스마트폰은 USB 충전 케이블을 제공한다). 특히, 파워팩 4000은 전력 공급 USB 2개가 마련되어 있어 2개의 장치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가장 작은 용량인 파워팩 1000 제품으로 아이폰4를 직접 충전해봤다. 20%로 배터리 용량이 떨어진 아이폰4를 충전한 결과(시작 시간: 12시 31분), 67%까지 충전되었다(종료 시간: 1시 48분). 수치상으로는 조금 더 충전이 되어야 맞지만(약 60% 이상은 충전되어야 하지 않을까?), 중간에 전력량이 손실되기 때문에 약 50% 정도만 충전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파워팩 2000을 사용해본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약 20% 정도로 배터리 용량이 떨어진 아이폰3Gs를 충전하면 100% 완충되고 파워팩에 약간의 배터리 잔량이 더 남아 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태블릿PC 충전이다. 벨킨 파워팩 설명서에 보면 1000 제품은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평균 속도로, 2000 제품은 피처폰은 두 배, 스마트폰은 평균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4000 제품만이 유일하게 태블릿PC 충전을 지원하며, 피처폰은 4배, 스마트폰은 2배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충전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실험해 본 결과 2000 제품으로도 10% 이하로 떨어진 아이패드를 충전할 수 있었다(1000 제품은 태블릿PC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패드2를 비롯한 태블릿PC의 배터리 용량은 대부분 6,000mAh가 넘는 고용량이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급할 때라면 사용할 수도 있겠다.
파워팩을 충전하면서 바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 등을 충전할 수도 있다. 다만 PC, 파워팩, 스마트폰 순으로 연결했을 시에는 PC가 스마트폰을 인식하지 않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서두에 언급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에게 배터리 확인은 이제 버릇처럼 몸에 각인되어 버렸다. 장기 출장이나 여행 등을 떠날 때라면 더욱 그러하다. 2~3시간 넘게 버스나 지하철, 기차 등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을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배터리 수치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이럴 때를 대비한 휴대용 충전기는 이제 필수품이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내 스마트폰의 생명 연장을 위한 휴대용 충전기 하나 장만하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