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 숨어있는 50GB 웹 하드를 찾아라
지난 2011년 10월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발표한 iOS5는 약 200여 가지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안드로이드 퀵 메뉴와 비슷한 ‘알림 센터’, 기존 캘린더를 조금 더 개선한 ‘미리 알림’, 뉴스나 잡지 등의 전자책을 하나로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뉴스 가판대’, 촬영과 편집 기능을 개선한 ‘카메라 기능 강화’, 아이패드2에 추가된 ‘멀티 제스쳐 기능’ 등이 추가되었다. 특히, 같은 iOS5를 설치한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아이폰 간 공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iMessege(이하 아이메시지)’와 사용하고 있는 여러 제품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iCloud(아이클라우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iOS5에 추가된 기능에 대한 참고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7023/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체 뭐야?
iOS5에 추가된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일정 부분을 도입해 iOS를 탑재한 여러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컫는다. 이와 같은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클라우드 컴퓨팅 또는 줄여서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인 예는 ‘웹 하드’이다. 한 사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웹 하드에 업로드하면, 필요할 때 어떤 기기에서건 마음대로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동영상, 사진, 문서 파일 등 다양한 데이터 파일을 서버(이를 하늘에 떠있는 구름 즉, Cloud라고 일컫는다)에 업로드하고 해당 파일을 언제 어디에서든지 장비의 제약 없이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물론, 이 역시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이 뜻하는 포괄적인 의미 중 일부분일 뿐이다. 만약 서버에 업로드해 놓은 것이 단순한 데이터 파일이 아니라, 윈도나 iOS 같은 운영체제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지금 이용하고 있는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만 하면 이전처럼 똑 같은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얼마 전 구글이 발표한 ‘크롬 OS’가 대표적인 사례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참고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151/
다만, 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아직도 개발하고 있고 발전 중인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2011년과 2012년에는 초기 단계에 머무를 것이며, 좀더 시간이 흘러 클라우드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고 나면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본격적인 도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iOS5의 아이클라우드, 이것이 아쉽다
iOS5에 추가된 아이클라우드는 지금까지 많이 알려진 웹하드와는 좀 다른 구조다. iOS5가 설치된 몇몇 기기의 일부 기능을 통합 관리해주는 정도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사진이 올라가고,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에서 동일한 사진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즉, 사용자가 iOS5가 설치된 여러 기기를 사용하고 있을 때 동일한 데이터 또는 콘텐츠(어플리케이션, 이하 어플)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꼭 사진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서 파일, 어플, 전자책, 백업 데이터, 캘린더, 메일, 연락처 등이 동기화된다. 아이폰에 새로운 친구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에도 동일한 연락처가 업데이트 된다. 아이패드로 문서 작성을 하다가 저장해 놓고, 아이폰으로 이를 다시 재편집할 수도 있다. 이처럼 iOS5가 설치된 기기간에 파일이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하는데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다.
다만, 이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가 있다. 사용자가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는 법. 아이클라우드는 개인당 5GB의 사용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또한, 아직까지는 한정된 몇몇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와 같은 동영상 파일을 공유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제공하는 서비스 한도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아이클라우드는 이전에 사용하던 ‘웹 하드’처럼 사용하려고 한다면 불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웹 하드가 왔다
국내에 최초로 아이폰을 출시한 KT는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웹 하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 유클라우드(http://www.ucloud.com/)’는 KT에서 아이폰을 개통해 사용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50GB 용량의 웹 하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용하는 방식은 아이클라우드와 거의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필요한 파일을 올리고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면 그만이다. 특히, 유클라우드는 얼마 전부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간단 Tip
웹 하드를 이용하며 동영상을 감상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웹 하드에 동영상을 올리는 과정은 같지만, 이 동영상을 감상할 때 1)해당 기기에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아 감상하는 것과 2)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 차이점은 크다. 만약 웹 하드에 올린 동영상 파일 용량이 1.3GB라고 생각해보자.
첫 번째 방식으로 동영상을 보려면 우선 1.3GB의 용량을 다 내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웹하드와의 연결이 유선랜으로 또는 무선랜이라면 좀더 빠르게 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3G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한 상태라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더욱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아니라면, 고스란히 1.3GB에 해당하는 데이터 요금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두 번째 방식이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웹 하드 상에서 동영상이 플레이가 되고 영상을 받아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1.3GB를 다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마치 DMB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리고 아이폰, 아이패드는 iOS 운영체제 특성상 특정 파일(MP4)로 인코딩된 동영상이 아니라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시간 스트리밍 형식으로 감상하게 되면, 동영상 파일 형태에 상관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유클라우드는 아이클라우드의 '2%' 부족한 점을 보완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특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50GB에 이른다(KT의 쇼요금제나 인터넷 TV 또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에게만 해당). 그 동안 아이폰의 용량이 부족했거나, 아이폰으로 동영상 감상 등을 자주 즐겼다면 유클라우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