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콘텐츠의 미래, 아이디어와 심플함에 있다 - STIC Investment 스티븐 곽 CEO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이 주관하는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가 오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용으로 출시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자웅을 가리는 ‘스마트 콘텐츠 어워드’와 ‘Smart Being @ Smarter Life’를 주제로 진행하는 컨퍼런스, 투자 피칭, 앱 창작 워크샵, 어워드 후보작 전시와 스마트기기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국제 행사이다.
이에 IT동아는 이번에 해외 연사로 초청된 STIC Investment 미국지사의 스티븐 곽(Steven Kwak) CEO와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콘텐츠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다음은 그와 함께한 인터뷰 전문이다.
먼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티븐 곽이 누구인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 소개를 좀 부탁한다.
괜찮다. 실제로 본인이 하는 일은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STIC Investment 라는 회사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 STIC Investment는 한국 내 1위 프라이빗 에쿼티 펌(Private Equity Firm)으로 현재 약 2조 원 정도 규모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현재 본인은 미국 내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 Private Equity Firm: Private Equity Fund를 운영하는 회사. Private Equity Fund는 사모투자전문회사, 줄여서 PEF라고 말하기도 한다. 공모가 아닌 사모의 방식으로, 즉 소수(30인 미만)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그 재산을 주식 또는 지분에 투자하고, 투자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사원에게 배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간접투자기구(펀드)를 의미한다.
- 출처(시사경제용어사전, 기획재정부, 2010, 대한민국정부)
이번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컴퍼런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및 모바일 콘텐츠 사업이 계속 성장해, 본인도 이쪽 산업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 및 해외의 좋은 업체를 발굴하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스마트콘텐츠’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부탁한다.
간단하게는 ‘휴대기기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Portable Software Application)’이라 설명하고 싶다.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용으로 제작된 여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각종 효율적인 프로그램들을 휴대용 기기에 맞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쉽게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태블릿 PC용 어플이 여기에 해당한다.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 스마트콘텐츠의 활용 분야에는 제한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일상 생활과의 연계 서비스 등은 일반인의 일상 생활 패턴을 변화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길을 걷거나, 대중 교통 등을 이용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스티븐 곽씨가 생각하기에 앞으로 가장 큰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 및 모바일 클라우드 오피스 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방식 (payment)이 아닌, 모바일 전자지갑(wallet) 개념의 경제 방식이 더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현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안에 신용카드 기능을 넣는다던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무선통신) 기능 등을 활용해 결제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를 이용한 어플을 활용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가 모든 사용자가 원하고 있는 환경이라 생각하기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스마트콘텐츠는 모바일 생태계라는 플랫폼이 있었기에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창조한 ‘앱스토어’ 등이 있겠다. 특히 애플이 모바일 생태계를 창조한 이후, 이와 비슷한 플랫폼이 속속 세상에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플랫폼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플랫폼은 PC의 운영체제와 같은 것으로, 어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천 프로그램이다.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폰 등이 그것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들 운영체제는 휴대용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볍고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어플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iOS처럼 부팅 속도가 빠르고, 잘 모르는 사용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UI)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플랫폼만큼 스마트콘텐츠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만 35만 개가 넘고,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어플도 10만 개가 넘는다. 무한 경쟁 체제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좋은 스마트콘텐츠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듣고 싶다.
참신한 아이디어 (idea)와 단순함(simple)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기존에 이미 선보인 콘텐츠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든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앵그리버드(AngryBird)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앵그리버드는 이미 기존에 출시했던 게임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담고, 게임에 줄거리를 만들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 아이디어와 단순함이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에서 승리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북미권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스마트콘텐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본인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각 지역별로 스마트콘텐츠 각각의 수준이 높다/낮다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창의성 및 타겟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어떻게 적용하는가의 차이일 뿐이다. 국내 업체인 게임빌이 개발해낸 어플이나 카카오톡처럼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어플이 있듯이, 좀더 창의적이고 단순한 어플이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한국, 일본 등 IT 선진국의 스마트콘텐츠 문화는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를 ‘스마트 혁명’이라고 언급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증가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망중립성’의 의미를 재논의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미국은 기존 망중립성의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기억한다. 망중립성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망중립성은 당연히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 그에 상응하는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 및 어플을 어떤 제재나 제한 없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망중립성 원칙을 확고히 해야만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둘 수 있다. 만약, 망중립성 원칙이 깨진다면 데이터 사용료에 대한 가격 측정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사용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스마트콘텐츠 발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결국 스마트콘텐츠를 활용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문 투자가로써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콘텐츠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투자가 입장에서 특정 시장 분야로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앞서 질문에 답했듯 향후 더욱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모든 스마트콘텐츠가 지금보다 많은 발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의 콘텐츠 사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모든 분야에 눈과 귀를 열고, 가능성 (potential) 있는 제품 및 기업을 찾고 싶다.
한국 스마트콘텐츠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무료 어플에 대한 사용자 요구가 높다. 이렇게 특수한 한국 시장에 적합한 스마트콘텐츠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료 어플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용자가 원하는 바이다. 따라서 어떻게 무료 어플 사용자를 유료 사용자로 전환을 시키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료 어플이라고 꼭 수익 창출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어플과 함께 제공하는 광고 수익으로 매출을 창출할 수도 있다. 때문에 무료/유료 어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품질 (quality)과 사용자 요구를 잘 파악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세계 8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페이스북은 초기 무료로 서비스했지만 이를 통해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국내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톡도 마찬가지다. 현재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얼마 전 단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벗어나 플랫폼 서비스로 전향을 선언하며, 향후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즉, 사용자 요구에 맞는 어플이라면 언제든지 수익화 모델로 만들 수 있다(monetized)고 생각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번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에서 강연할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번에 강연할 주제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Business models of application)이다. 현재 스마트콘텐츠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전반적인 수익모델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스마트콘텐츠에 참여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연사도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마트콘텐츠 시장을 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이니만큼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TIC Investment 스티븐 곽 CEO는 이번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그가 투자가 입장에서 이번 행사를 바라보고, 스마트콘텐츠 시장의 발전을 위한 좋은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는 2012년,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필두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컨퍼런스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스마트 세상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