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없는 스마트폰으로 TV 보는 '와이TV'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필자 또한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맞춰놨던 기상 알람을 끄는 것을 시작으로 버스 도착시간 확인과 메일과 뉴스 검색, 카페 관리 등을 출퇴근 시간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덕분에 퇴근 후 집에서도 PC를 켤 일이 줄어 들었다. 이는 PC로 하던 일상적인 작업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끔씩 일반 휴대폰이 부러울 때가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DMB 방송 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이 부러운 것이다. 필자의 스마트폰엔 DMB 기능이 없다(외산 스마트폰은 대게 그렇다). 물론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중엔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채널도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원하는 방송을 시청하기도 어렵다. 축구나 야구중계가 있는 날엔 DMB로 시청하고 있는 옆 사람을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DMB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모든 스마트폰으로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기가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다. 그것도 DMB 채널보다 다양한 일반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 방송, IPTV(사용 중인 경우) 방송도 스마트폰에서 시청할 수 있어 유용하다.
IPTV도 시청할 수 있는 와이TV(WiTV)
밥도 ‘집밥’이 더 맛있듯, TV도 ‘집TV’가 훨씬 볼만 하다. 이처럼 집TV를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TV 외부 출력기기 중 하나가 바로 ‘와이TV’다. 와이TV는 TV와 연결하여 TV로 수신되는 각종 방송 신호를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겉모양은 작고 깔끔하다. 동그란 모양에 손바닥 만한 크기, 색상도 흰색이라 얼핏 보면 우주 비행선 모형 같다.
후면에는 TV 연결용 셋톱박스(IPTV, 디지털 TV용)와 연결하기 위한 AV 단자가 제공된다. 와이TV에는 TV 튜너가 따로 없기 때문에 반드시 셋톱박스 등과 연결해야 한다(즉 공중파 TV만 시청하는 환경에서는 와이TV를 사용할 수 없다). 물론 TV와 직접 연결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그러러면 TV에 컴포지트(노랑, 빨강, 흰색의 AV 단자) 출력 단자가 있어야 하는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디지털 TV는 대부분 입력 단자일 뿐 출력 단자는 없기 때문이다(TV가 최종 출력 기기다).
어쨌든 컴포지트 단자로 셋톱박스와 연결했다면 이제 와이TV에 랜 케이블도 연결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외부에서 TV를 시청하기 위해선 와이TV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HD방송도 그대로 시청가능
와이TV의 가장 큰 장점은 집에서 시청하는 방송을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공주파 방송만 시청한다면 볼 수 있는 채널이 몇 개 안되지만, 케이블 방송이나 특히 IPTV를 시청한다면 이들이 제공하는 채널 모두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HD방송이면 스마트폰도 HD방송으로 나온다. 물론 인터넷 연결 상태에 따라 영상 품질은 약간씩 다를 수 있다). 또한 와이TV는 외부에서 셋톱박스의 전원을 끄고 켤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집에 있는 셋톱박스를 항상 켜 놓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단 전원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집TV를 볼 수 있긴 한데, 결정적인 아쉬움이 하나 남는다. 와이TV는 원칙적으로 셋톱박스에서 송출하는 신호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방식이라, 집에서 시청하고 있는 TV방송 만을 봐야 한다. 다시 말해 집TV 시청과 스마트폰 TV 시청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면, 싫든 좋든 그 드라마를 봐야 한다. 그러니 혼자 사는 사용자에게 보다 적합하리라 판단된다.
스마트폰은 2011년 9월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계열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단 HTC 스마트폰 제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와이TV 어플을 내려받고, 설치한 다음 와이TV에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된다. 아무래도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것이 3G 통신망보다는 화질이 우수하다. 아울러 3G 통신만으로 시청할 경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아니라면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DMB없는 서러움, 와이TV로 해소하자
어찌 됐건 와이TV는 집에서 시청하는 다양한 채널을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는 DMB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와이TV는 DMB보다 시청할 수 있는 채널수가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거니와 화질도 선명하고, IPTV로 방송 다시 보기나 VOD 서비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2011년 9월 현재 12만 원 대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