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진검승부
최근 국내에 첫 LTE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LTE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3G 통신망보다 5배 빨라진 차세대 네트워크를 앞세워 고화질 영상통화, 고화질 영상 다운로드 등을 LTE 이동통신의 ‘킬러’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다.
이에 고화질 영상을 충실히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디스플레이 분야의 대표 주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먼저 기술적인 해상도와 선명도 수치에서는 LG전자의 IPS 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S2 LTE는 4.5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해상도 800x480)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반면, LG 옵티머스 LTE는 4.5인치 IPS-HD(1,280x720)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여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보다 약 2배 정도(세로 픽셀 기준) 표현 능력이 높다(애플 아이폰4는 960x640). 해상도가 높으면 인터넷 페이지 등이 출력되는 영역이 보다 넓어진다.
또한, IPS 디스플레이는 329 ppi(pixel per inch, 인치당 픽셀 수)를 지원해 2011년 9월 현재까지 출시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밝고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아몰레드: 217 ppi / 레티나(아이폰): 326 ppi).
해외 유수 인증기관의 테스트 결과도 IPS 디스플레이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영국 디스플레이 화질 평가 분야의 권위자인 리즈대학 루오 교수의 연구팀은 두 디스플레이의 색상 평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용 상황에서의 감성 화질을 측정한 바 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색상 및 감성 화질 부분에서도 IPS 디스플레이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IPS 디스플레이는 자연 그대로의 색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는 색정확도와 색균일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측정됐다. 한편, 아몰레드는 암실에서의 색대비와 색역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나, 색표현력이 다소 부정확해 얼굴 사진에서 피부색이 붉게 보이는 등의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 외 지난 8월 미국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에서도 IPS 디스플레이가 색정확도면에서 우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색정확도 측정에서 IPS 디스플레이가 0.012를 기록, 0.037을 기록한 아몰레드에 비해 3배 이상 정확한 색 표현력을 가진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더욱이 이 색정확도 수치가 0.015가 넘으면 다른 색상으로 인지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색상왜곡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IPS 디스플레이는 모든 색상을 표현하는데 624MW의 소비전력을 사용하는 반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흰색을 표현하는데 최대 1,130MW의 소비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흰색 바탕의 인터넷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소비전력 차이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
물론 아몰레드가 IPS 디스플레이에 비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디스플레이의 두께를 얇게 하기에는 아몰레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아울러 색감 면에서도 아몰레드가 보다 화사하고 풍부한 품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밝고 어두움의 정도를 구분하는 명암비도 IPS 디스플레이에 비해 아몰레드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위와 같은 사양 차이는 업체의 기술적 홍보를 위한 수치일 뿐, 사용자가 체감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사용자에 따라 느끼는 화질의 차이는 수치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어떤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든 자신이 보기에 좋으면 그만이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는 9월 말 SK텔레콤을 통해, LG전자의 ‘옵티머스 LTE’는 10월 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