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하반기 노트북의 변화,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야, 넌 그것도 모르냐?”
“선배님, 어떻게 이런 것도 모르세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IT 기술과 신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같은 시대, 친구 또는 후배에게 이런 말로 핀잔을 당하는 일이 잦아졌다. 심지어 IT 기자인 본인도 “넌 기자가 어떻게 이런 것도 몰라?”라는 콧방귀 섞인 말을 듣곤 한다. 조금만 관심을 덜 쓰면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의 등장에 당황하기 일쑤다. 참 정신 없이 바뀌는 세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태블릿 PC가 ‘스마트 혁명’을 몰고 오며, 지하철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고, 무료로 문자를 주고 받는 등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여기에 기존 모바일 제품(노트북, PMP 등)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바뀌는 IT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기왕이면, 하나라도 더 알아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이다. 발전하고 있는 노트북의 변화될 모습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울트라북(Ultrabook)이 온다
인텔은 지금보다 훨씬 더 얇고, 가볍고, 성능은 강화된 노트북 ‘울트라북’이 곧 세상에 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울트라북의 대표적인 특징은 ‘Ultra Thin(얇은 두께)’, ‘Ultra Secure(보안 강화)’, ‘Ultra Responsive(즉시 반응)’, ‘Ultra Amazing(놀라운 성능/사용자 인터페이스)’이다. 즉, 현존하는 일반 노트북의 성능 및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과거 울트라씬 노트북보다 얇고, 가볍고,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폰/태블릿 PC처럼 누르면 즉시 반응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다.
아직 정식으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울트라북으로 분류된 새로운 제품의 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지난 컴퓨텍스 2011에서 선보인 아수스의 ‘UX21’이나(관련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5909/), HP에서 내놓을 새로운 신제품 등이다. 특히 HP 레오 아포테커(Leo Apotheker) CEO는 “새로 출시할 제품은 아이패드만큼 얇고 날씬하면서도 최고의 성능을 갖춘 노트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 빠른 데이터 전송 방식, USB 3.0
현재 PC와 외부기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USB 방식이다. 쓰임새도 다양해서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기본 입력 장치는 물론, 휴대용 저장장치 및 프린터 등 USB 인터페이스가 탑재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지금껏 사용되던 USB 2.0 방식은 어느덧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성능이 발전하고 있는 PC와 더불어 사용되는 파일의 용량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 고화질 동영상의 경우 1시간 30분 가량 영화 한편의 용량이 4~5GB가 넘는 것도 부지기수다. 이런 파일을 최대 전송 속도가 480Mbps인 USB 2.0 방식으로 옮기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최근 업그레이드된 USB 3.0 방식이 점점 그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USB 3.0 방식은 최대 전송 속도가 5Gbps로 기존 USB 2.0방식 보다 최대 10배 이상 빨라졌다(물론, 이론적인 속도이긴 하지만, 확실히 체감 속도도 2~3배 이상 빨라졌다). 그리고 USB 3.0 방식은 포트 모양이 USB 2.0 방식과 동일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으며, 하위 호환도 되기 때문에 USB 2.0 방식 주변기기를 USB 3.0 포트가 탑재된 PC에 꽂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전송속도는 USB 2.0 수준으로만 동작).
그리고 이제는 USB 3.0 방식이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2008년)와 비교해 이를 지원하는 PC와 주변기기가 많이 보급되어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어졌다. 거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즉, 이제는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를 고를 때 USB 3.0을 지원하는지 한번쯤은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참고로 처음 USB 3.0이 출시되었을 때는 USB 2.0과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포트 및 연결선을 구별했지만, 이제는 제조사에 따라 색깔 구분을 하지 않고 포트 위쪽에 표시하고 있으니 알아두도록 하자.
인텔 와이다이(Wi-Di),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
일반적으로 노트북 화면을 다른 외부 출력기기로 전송하기 위해서 HDMI나 VGA(또는 D-SUB)를 사용한다. 이 중 VGA는 영상 출력만 가능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주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큰 화면으로 출력하는 용도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반면, HDMI를 이용하면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 모두 출력이 가능해 가정에서 노트북을 HD TV 등과 연결해 영화 감상 등에 자주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단점이 있다. 길이의 제한이 있는 케이블을 노트북과 외부 출력기기에 꼭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
이에 인텔은 와이다이(Wi-Di), 무선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은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빔 프로젝터나 HD TV와 같은 외부 출력 장치로 영상 및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당초 인텔 와이다이 기술은 720p 화질 동영상 전송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풀HD 영상인 1080p 화질도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몇 가지 준비 사항이 필요하다. 노트북에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무선랜 어댑터가 탑재되어 있어야 하며, 인텔 내장 그래픽을 사용해야만 한다.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을 경우, 엔비디아의 ‘옵티머스’ 기술처럼 필요에 따라 내외장 그래픽 성능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노트북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외부 출력기기로 보내 줄 수신기/중계기가 필요하다. 인텔은 앞으로 외부 출력기기 자체에 와이다이 수신기를 내장해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트북의 발전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뤄졌다. 그 발전상을 살펴보면 크기는 작아지고, 두께는 얇아졌으며, 무게는 계속 가벼워지고 있다. 기본 성능 향상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새로운 기능도 지속적으로 추가, 향상되고 있다. 그리고 점점 그 발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에 대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기술은 (잘 모르더라도) 사용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