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동아닷컴이 만든 문화웹진 오투플러스
언제부터인가 연예인들의 가십 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뉴스의 영향력 때문이다. 여자 연예인 A가 개인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에게 욕설을 했다더라, 남자 연예인 B가 방송에서 고춧가루 낀 치아를 노출했다더라 등의 사소한 사건도 인터넷 안에서는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은다. 물론 금세 다른 가십에 묻혀 대중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이 과정은 무한 반복된다.
물론 쉽게 휘발되지 않는 기사들도 있다. 기자들이 정성 들여 펜을 꾹꾹 눌러 쓴 심층 인터뷰나, 칼럼니스트들이 고민을 거듭해 작성한 칼럼과 같은 기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문제는 그런 기사와 일반 가십 기사가 한데 뒤섞여 있어 구별이 어렵다는 것이다. 내용은 빈약하지만 헤드라인만은 빼어난 기사가 워낙 많다 보니, 알면서도 클릭하게 되고 어김없이 ‘낚인다’. 특히 좋은 연예 기사만 골라서 읽는 것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연예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가십 기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터뷰와 심층 기사를 주로 다루는 연예전문웹진을 즐겨찾기에 추가하는 것도 좋다. 동아닷컴이 만드는 웹진 ‘O2플러스(이하 오투플러스)’도 그 중 하나다.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통찰력 있는 분석을 추구하는 제법 수준 높은 연예웹진이다(http://news.donga.com/O2).
오투플러스는 최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출퇴근시 잠깐잠깐 들여다보기에 제격이다. 이 어플은 아이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동아일보’ 또는 ‘오투플러스’로 검색하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오투플러스는 ‘O2’, ‘Book’, “Music’ 3종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O2는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들의 인터뷰와 심층 분석 기사를 모아놓은 곳이다. Book은 동아미디어그룹 서평 담당 기자와 칼럼니스트들의 서평과 저자 인터뷰를 모아놓은 곳이며, Music은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음악 담당 기자들이 국내외 음악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이다.
어플을 실행 첫 화면은 커버스토리 기사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커버스토리는 RED, BLUE, WHITE로 나뉜다. 어플 설명에 따르면 RED는 핫 이슈로 떠오른 인물 인터뷰 및 분석기사고, BLUE는 대중문화 관계자들의 인터뷰 및 분석기사며, WHITE는 신인과 새로운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세 가지 카테고리가 모두 비슷해 구별할 수는 없다.
기사를 살펴보면, 지면에 제한 받지 않는 인터넷 기사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내용이 매우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디 하나 쉽게 쓴 기사가 없다. 인터뷰 사진에서도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연예인 소속사에서 배포하는 프로필 사진을 대충 끼워 넣은 여타 인터뷰 기사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잘 만든 주간잡지와 같은 느낌을 준다.
최근 오투플러스에 실린 칼럼인 ‘동방신기 3인과 SM 엔터테인먼트의 공생 해법은?’은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예 기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단순한 가십 거리가 될 수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연예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찰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는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된다.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의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지만, 가십의 공해에서 해방된다는 점은 좋다. 당신이 진짜 궁금해하던 연예 기사는 무엇인가. 고춧가루 낀 채로 노래를 불렀던 연예인의 ‘굴욕 사진’인가, 출연배우가 털어놓는 촬영장의 뒷얘기인가.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