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당신'을 위한 PC
사람들은 ‘싸고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성격이 꼼꼼한 사람이라면 제품 구매 전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얻고, 매장을 찾아가 직원에게 설명을 들으며 직접 물건을 봐도 성에 차지 않는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똑같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는 싸게 파는 건 아니겠지?’라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잘 모르는 물건을 구매할 때는 언제나 해당 물건에 대해 잘 아는 친구나 선배, 지인을 동원하게 된다.
특히, PC는 탑재되는 부품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명 ‘아는 오빠’, ‘아는 선배’를 동원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이도 한계가 있다.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매년 새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을 죄다 자세하게 알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가격이 싸고 성능이 좋은 PC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언제나 고민에 빠진다.
프로세서 선택, AMD? 인텔?
PC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은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다(프로세서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엔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프로세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부품들도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 PC 가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구입한 프로세서는 최신 메인보드에 탑재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메모리 등도 호환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PC 전체를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프로세서 하나 바꾸기 위해 PC 한 대를 새로 살 수도 있다는 것.
현재 전 세계 프로세서 시장은 인텔과 AMD로 양분된다. 두 제조사의 프로세서 점유율은 인텔이 AMD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AMD는 새로운 A 시리즈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출시하며 인텔에 반격의 칼날을 꺼내 들었다(APU 관련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5960/). 특히, A 시리즈 APU는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프로세서 안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 코어 성능이 뛰어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AMD 프로세서의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나다. 이번 A 시리즈 APU도 마찬가지. A4, A6, A8으로 나뉘어진 APU 제품군의 출시 가격은 성능이 가장 좋은 A8 제품이 인텔 2세대 코어 i5와 비슷한 수준이다. AMD 측은 A 시리즈 APU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A6 APU의 경쟁 상대로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를 지목하기도 했다. 즉, 경쟁사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좀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 제품군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저렴한 것은 프로세서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프로세서만 선택했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해당 프로세서를 꽂아서 사용해야 하는 메인보드와 메모리 등의 주요 부품간 호환 문제와 호환되는 부품의 가격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프로세서와 항상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의 가격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메인보드 가격도 PC 구매 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AMD 메인보드 역시 경쟁사보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A 시리즈 APU와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는 새로운 FM1 소켓의 A-75, A-55 칩셋을 사용하는데 이 칩셋은, USB 3.0, SATA 6Gb/s 등 최신 기술도 지원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 더불어 A 칩셋 메인보드에 탑재된 듀얼 그래픽 기능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AMD의 듀얼 그래픽 기능은 A 시리즈 APU/메인보드 조합에 자사의 라데온(Radeon) 외장 그래픽 카드를 꽂으면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는 기능이다. 내장 그래픽 코어와 외장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더하는 것으로, 1+1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과거 AMD 크로스 파이어 기능과 비슷한 개념이다). 듀얼 그래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it.donga.com/review/6117/) 기사를 참고하도록 하자.
제품 구매에 빠질 수 없는 조건, 가격
다다익선이라고, 어떤 제품이건 성능이 높고 기능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이는 노트북이건, 데스크탑 PC이건 다르지 않다. 그리고 소비자는 기왕이면 같은 가격에 좀더 좋은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같은 가격에 친구가 더 좋은 제품을 샀다면 질투가 나는 것이 인지상정. 이렇듯 대다수의 일반인에게 제품의 성능만큼이나 가격도 중요하다. ‘가격 대비 성능’, ‘인터넷 최저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탑 PC, 노트북의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실속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이번에 출시한 AMD A시리즈 APU는 외장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수준급 내장 그래픽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간단한 사무용도 이외에도 멀티미디어 PC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A 시리즈 APU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