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다, 가볍다, 성능도 뛰어나다" 소니, 뉴 바이오Z 노트북 출시
휴대성과 성능은 노트북이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지만, 실제로 이들을 동시에 겸비한 제품은 드물다. 따라서 ‘일반적인’ 노트북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 할 수 있다. 얇고 가벼워서 책이 많은 가방 속도 잘 비집고 들어가는 ‘휴대용’과 성능은 데스크탑 PC 뺨 치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서 집 안에만 박혀있는 ‘성능용’. 소니의 프리미엄 노트북 ‘바이오Z’ 시리즈를 비롯한 일부 노트북만이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한 노트북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토키 기미히로, www.sony.co.kr)는 일명 ‘CEO 프리미엄 노트북’인 바이오Z의 후속모델(VPCZ217GK/X, 이하 뉴 바이오 Z)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뉴 바이오Z는 데스크노트에 비할 만큼 고사양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울트라씬 노트북만큼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뛰어난 이동성과 성능을 갖춘 대신 가격은 높은 편이다. 뉴 바이오Z의 공식 판매 가격은 3,649,000원으로, 성능만큼 가격면에서도 최상급에 위치해 있다. 소니코리아는 “비용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니의 모든 노트북 기술이 집약된 제품”
바이오Z는 인텔 i7 2620M 프로세서, 256GB의 SSD, 8GB의 메모리를 탑재했지만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고작 1.165kg 밖에 되지 않는다. 알루미늄과 탄소 소재를 적용해서 내구성도 뛰어나다.
두께 역시 얇기로 소문난 노트북 제품들 사이에서도 돋보일만 하다. 뉴 바이오Z의 두께는 16.65mm로, 이는 지난 해 출시된 기존 바이오Z의 두께와 비교해 보면 절반 가량 밖에 안되는 수치다. 애플 맥북 에어(최대 17mm), 삼성전자 센스9(최대 16.6mm)와 견주어봐도 손색없다.
노트북에서 배터리 성능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바이오Z는 기본 배터리만으로도 약 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시트 배터리’라는 추가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13시간 동안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다. 시트 배터리는 노트북 바닥에 붙이는 형태라서 이동성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점이 유용하다. 다만 시트 배터리는 기본 패키지에 없는 품목이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뉴 바이오Z는 256GB의 SSD를 탑재했다. 덕분에 기존 30~40초 걸리던 부팅 시간을 15초 내외로 단축시키는 퀵 부트 기능을 구현했다. HDD보다 데이터 손실 위험성도 적다는 장점도 있다.
13.1인치 액정 화면이지만, 풀HD(1920*1080)해상도를 지원한다. 또한 소니의 저반사 글로시 기술로 마감된 LCD는 장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더라도 눈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하야시 카오루 소니 바이오Z 개발자는 “바이오Z는 소니의 노트북 기술을 모두 집결시킨 제품”이라며, “일본 나가노에서 생산되는 만큼 품질이나 완성도에도 우수하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직 뉴 바이오 Z에서만 쓸 수 있는 파워 미디어 도크
또 한 가지 뉴 바이오Z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파워 미디어 도크(Power Media Dock)’다. 파워 미디어 도크는 외장 ODD 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생긴 도킹 스테이션이다.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 외장형 그래픽 카드, USB 포트, HDMI 포트 등을 내장했으며, 뉴 바이오Z 본체와는 광케이블로 연결돼 속도도 빠르다. 무게는 685g으로 가벼운 편이다.
파워 미디어 도크에 내장된 그래픽 카드는 AMD 라데온 HD6650M이다. 따라서 파워 미디어 도크와 뉴 바이오Z를 연결하게 되면 고성능을 요구하는 영화 편집, 3D CAD 등 작업을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3D 게임 역시 더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1개의 HDMI 포트, 2개의 USB 2.0 포트, 1개의 USB 3.0 포트 등을 지원한다. 또한 파워 미디어 도크와 연결시 본체 모니터를 포함해 최대 4개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토키 기미히로 소니코리아 대표는 “파워 미디어 도크와 같은 새로운 솔루션은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측은 파워 미디어 도크에 대해 “이번에 출시하는 바이오Z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라며, 기존 바이오Z는 물론 다른 바이오 노트북, 타사 제품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소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이지만,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일본 회사다. 그 때문인지 행사장에 흐르던 음악은 일본재즈 밴드 T-square의 ‘Romantic City’였다. 총 4명의 발표자 중에서 1명(소니코리아 정주영 대리)를 제외하면 모두 일본인이었고, 이토키 기미히로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통역사를 대동하며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글로벌 기업의 전형적인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토키 기미히로 대표는 달랐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눈길을 끈 것이다. 본 기자가 별도의 자막 없이도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로 언어 실력이 월등했다. 글로벌 기업 특유의 이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행사장 뒤편에는 다양한 소니 노트북이 진열된 부스가 배치됐다. 각 시리즈 별로 독립된 부스와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어서 전반적인 소니의 노트북 라인업을 이해하는데 유용했다. 다만 바이오Z의 귀한 ‘옥체’는 투명 아크릴 상자로 보호받고 있었다.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아크릴 상자를 치워달라고 요청한 후에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런 걸 보고 주객전도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