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도 ‘하이브리드’ 제품 인기, 무엇이 좋길래 ?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 분야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강세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기름(휘발유, 경유)과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면, 하이브리드 디카는 일반형 컴팩트 카메라(일명 똑딱이)와 전문가용 D-SLR 카메라의 장점을 접목한 제품이다. 즉 컴팩트 카메라처럼 작고 가벼우면서 D-SLR 카메라의 화질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급형 D-SLR 카메라의 렌즈교환 방식을 채용하여 전문가적 연출/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보도기사] 파나소닉 코리아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 ‘루믹스 GF1’이 예약판매를 개시한지 20분 만에 500대 전량이 판매됐다. 파나소닉 코리아는, 지난 해 12월 17일 오전 10시부터 500대 한정 수량으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판매 개시한지 20분 만에 500대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보도기사] 한국 올림푸스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펜(PEN) E-P2의 초도물량 1천대가 4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 펜 E-P2 예약판매는 올림푸스 직영점인 강남점, 코엑스점, 미오디오 사이트에서만 선착순 진행됐으며, 전화 및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직영점으로 몰리면서 오전 한때 예약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제품 모두 예약 판매 단계에서 ‘완판’된 만큼 하이브리드 디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으며, 디카 보급의 대중화로 인해 사진촬영 기술/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도 향상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보도기사] 파나소닉 루믹스 GF1에 탑재 가능한 렌즈들은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이며, 올림푸스 펜 시리즈 바디에도 호환 가능하다. 루믹스 GF1에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하면, 기존의 포서드 렌즈와 라이카 렌즈도 호환이 가능하다.
[보도기사] 한국 올림푸스는 또한 펜 출시와 함께 두 가지 마이크로 포서드 방식의 교환식 렌즈 ‘M.ZUIKO DIGITAL 17mm f2.8 광각 팬케이크 렌즈’와 ‘M.ZUIKO DIGITAL ED 14-42mm f3.5-5.6 표준 줌 렌즈’도 각각 출시했다.
렌즈교환 방식의 디카는 촬영 의도 또는 목적에 따라 렌즈 부분을 바꿔 장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그 동안 사진 전문가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더욱이 취급 방법이 까다롭고 가격까지 비싸서 일반인들이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GF1과 펜은 컴팩트 카메라 간의 렌즈 호환을 위한 표준인 ‘마이크로 포서드(Micro Four Third)’ 방식을 지원하여, 누구라도 쉽게 D-SLR의 기능과 성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마이크로 포서드 표준은 두 카메라 제조사인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공동 개발했다. 참고로 전문가용 D-SLR의 렌즈교환 표준은 ‘포서드’ 방식이라 한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GF1에 마운트(장착)되는 렌즈는 펜에도 마운트 가능하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밖에 다른 방식의 렌즈, (위 본문에서) 기존의 포서드 렌즈와 라이카社의 렌즈 등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마운트) 어댑터를 바디와 렌즈 사이에 연결해야 한다.
카메라의 렌즈 전면을 보면 몇 개의 영문자와 숫자가 인쇄돼 있는데, 이로써 해당 렌즈의 기본적인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문의 ‘M.ZUIKO DIGITAL 17mm f2.8’에서 ‘M.ZUIKO DIGITAL’은 렌즈 브랜드나 품명을, 17mm는 초점거리를, f2.8은 렌즈 밝기를 나타낸다. 통상적으로 초점거리 20mm 이내의 렌즈는 광각 렌즈로 분류되며, 렌즈 밝기 값은 낮을수록 좋다. 또한 ‘14-42mm’는 초점거리가 14mm에서 42mm까지 변경되는 줌 렌즈를 의미하며(이 경우는 3배 줌이다), ‘f3.5-5.6’은 줌에 따른 렌즈 밝기, 즉 최소 14mm일 때는 렌즈 밝기가 3.5, 최대 42mm일 때는 5.6임을 나타낸다.
[보도기사] ‘루믹스 GF1’은 DSLR 카메라의 무게와 크기를 줄여주는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디카로 바디 무게는 동종의 하이브리드 디카 중 가장 가벼운 285g이다. 내장형 플래쉬를 장착해 별도의 스트로보 장비가 필요 없으며 0.3초 만에 포커스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빠른 AF를 지원한다.
[보도기사] 펜은 또한 '아트필터' 기능을 내장해 초보자도 보다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토이카메라' 효과는 로모카메라와 흡사한 터널효과를, '팝아트' 효과는 색감을 강조해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아트필터'는 동영상 촬영에도 적용된다.
대부분의 디카는 소형 플래쉬를 내장하고 있다. 물론 내장 플래쉬로도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하지만, 제 아무리 내장 플래쉬 성능이 좋다 한들 ‘별도의 스트로보(외장형 플래쉬)가 필요 없을’ 수준은 되지 못함을 인지해 두자. 마찬가지로 제품의 촬영 효과를 통해 다양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셔터와 조리개의 조작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촬영 기술을 익히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즉 ‘자동’으로 설정하고 그냥 셔터만 누를 것이라면 굳이 하이브리드 디카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진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찍는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