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헤어져. 이별선물은 HP 노트북으로 줘”
“오빠, 우리 헤어져. 오빠를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아. (종업원을 쳐다보며) HP 노트북 있어요?”
“보라야, 너 지금 나 백수라고 무시하는 모양인데… (노트북을 보며) 스타크래프트 되나요?”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생활의 발견’ 개그맨들이 HP 노트북을 소재로 한 개그를 선보였다. 한국HP가 9일 비즈니스 노트북 프로북 5330m(이하 프로북)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콩트를 선보인 것. 개그우먼 신보라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동시에 용산전자상가에서 HP 프로북을 구입하려는 여성 CEO로 분했고, 개그맨 송준근은 여자친구의 변심에 분노하면서도 프로북의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구직자를 연기했다. 이들은 이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프로북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하나 체험하고 이에 감탄하는 열연을 펼쳤다.
통상적인 제품발표회에서는 프로모션 동영상 상영 후 진지한 분위기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HP는 발표회 초반에 콩트를 배치해 참석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칫 딱딱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형적인 제품발표회를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바꾸려는 한국HP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한국HP는 지난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제품을 바닥에 던지거나 제품을 밟고 올라서는 퍼포먼스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콩트는 예고 없이 갑자기 시작됐다. 이 때문에 콩트 초반에는 아무도 웃지 않았고, 카메라 셔터 소리 이외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개그콘서트 관객도 아니고 연예부 기자도 아닌 IT분야 기자를 웃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콩트 후반부에 이르러 송준근이 “보안기능이 철저해 야동을 숨기기 좋다”는 말에 선뜻 구매를 결정하는 부분이나, “72개월 할부도 가능하냐”며 궁상을 떠는 부분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콩트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기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생활의 발견
‘생활의 발견’은 개그맨 송준근, 신보라, 김기리가 꾸미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다. 홍상수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진지한 상황에서 ‘챙길 것은 다 챙기고 따질 것은 다 따지는’ 현실적인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예를 들면 심각하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고기는 잘게 잘라주세요”라고 종업원에게 주문하거나, 연인을 자리에 두고 떠나면서도 박하사탕을 챙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을 개그로 표현한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