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2부 - 프로요 대 진저브레드
지난 1부에서는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방법(http://it.donga.com/plan/5723)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2부에서는 2.2버전(프로요)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진저브레드, 무엇이 달라졌나
우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조작 편의 위주로 바뀌었다. 배터리 사용 관리 기능이 별도로 분리되고, 텍스트의 단어 복사나 잘라 넣기를 할 수 있는 편집 기능도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변화 중 하나다. 또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웹에서 내려 받은 파일 목록을 보여주는 다운로드 기능도 추가됐다.
갤럭시S의 자체적인 기능 변화도 눈길이 간다. 뉴스와 날씨 확인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데일리 브리핑은 주식기능을 추가하고 위젯 기능을 세분화했다. 셀프 촬영 위주로 사용되는 전면카메라는 전체화면 촬영을 지원한다.
1. 배터리 및 어플 관리 기능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배터리 소모 부분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별도의 메뉴로 분리됐다. 환경설정→응용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 예전에는 없었던 '배터리 사용'메뉴와 '저장공간 사용량'메뉴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사용 메뉴를 누르면 현재 실행되고 있는 모든 작업이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점유율을 볼 수 있다. 이 메뉴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실행하고 있는 어플이 배터리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필요에 따라서 배터리 소모가 심한 어플을 강제 종료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같이 스마트폰 구동에 필수적인 부분은 종료할 수 없다.
저장공간 사용량 메뉴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어플들을 높은 용량 순으로 정렬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기존 환경설정→응용 프로그램의 응용프로그램 관리와 동일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이번에 추가된 2가지 기능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단 배터리 관리 기능은 실행 중인 어플을 하나씩 종료해야 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번거롭다. 게다가 바탕 화면으로 아이콘을 끌고 올 수 없고 위젯 기능마저 지원하지 않아 일일이 메뉴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2. 텍스트 편집 기능
글의 일부분을 복사, 잘라내기, 붙여 넣기 등을 지원하는 '텍스트 편집 기능'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5각형 모양의 커서가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 커서를 누르면 단어를 선택하는 '단어 선택'과 글 전체를 선택하는 '모두 선택' 2가지의 추가 메뉴가 뜬다.
그러나 단어 선택 기능은 한글의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같은 문장의 경우, 커서 위치에 따라 ‘안녕하세요 IT’ 혹은 ‘하세요 IT동아입니다’ 등 이상한 부분이 영역으로 잡혔다. 또한 사용자가 띄어쓰기를 안 하면 인식하는 단어의 폭이 더 좁아졌다. 차라리 사용자가 직접 영역의 양 끝 커서를 조절해 필요한 만큼 설정하는 것이 낫다.
영역을 선택하고 나면 '복사', '잘라내기' 기능이 활성화된다. 원하는 장소에 넣을 위치에 커서를 옮기고 한 번 더 눌러주면 '붙여 넣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문자메시지, 메모장 등 기본 기능 외에 카카오톡 같은 외부 어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3. 다운로드 기능
이전에는 웹 서핑 중 특정 파일을 내려 받으면 별도의 폴더 관리 어플로 이를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추가된 다운로드 기능은 폴더 관리 어플 없이도 목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위, 하위 폴더로 구분되는 탐색기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날짜순, 크기 순으로 정렬을 바꿀 수 있어 사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파일 목록을 제공한다. 해당 파일 앞 체크 박스를 눌러서 여러 개의 파일을 동시 선택 및 삭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은 많이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려 받은 파일들은 스마트폰의 'download' 폴더에 저장되는데 스마트폰을 PC와 연결해서 넣은 파일은 인식을 못했다. 본 기자의 경우 download 폴더에 PDF 파일을 넣어두었는데, 다운로드 기능은 그 파일을 읽어오지 못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보아 다운로드 기능은 확장자, 날짜 기준, 파일명 길이 등의 특정한 기준으로 파일을 인식하거나, 아직까지 완벽한 파일 인식 지원을 못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4. 전면카메라 전체화면 지원
셀프 촬영 위주로 사용되었던 전면카메라가 전체화면을 지원한다. 그러나 해상도는 640*480으로 바뀌지 않았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갤럭시S 관련 사이트에서는 카메라 기능과 관련한 버그 문의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전면카메라로 찍은 사진 좌우가 반전되는 오류가 대표적이다. 본 기자도 이 오류를 겪고 있는데, 갤럭시S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카메라 관련 오류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데일리 브리핑 개선
날씨, 뉴스, 일정 기능만 지원했던 데일리 브리핑 기능에 주식 기능이 추가되면서 항목마다 위젯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개선됐다.
프로요와 진저브레드, 다른 그림 찾기
1. 아이콘 변경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면 상단의 배터리 아이콘 색깔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바뀐 점이다. 또 화면 상단에 있는 통신 상태 아이콘, 3G아이콘 등 아이콘 색깔도 회색으로 바뀌었으며 모양도 좀 더 단순화 되었다.
기본 어플의 이름도 바뀌었다. '뮤직 플레이어'가 '뮤직', '비디오 플레이어'가 '비디오'로 바뀌었다. 반면'NATE'는 '프리존/네이트'로 더 길어졌다. 단순히 길이 때문에 바뀐 것 같지는 않다.
2. 램 용량 차이
램 사용 용량이 줄어든 부분은 의외였다. 프로요 때 348MB였던 램 용량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후 336MB로 다운그레이드 된 것이다. 플랫폼이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점유율이 8MB 늘었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전체 램 사용 용량이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이다.
3. 속도 차이
이전 프로요 버전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속도 및 체감 속도는 빨라진 듯 하다. 같은 어플을 동시에 실행했을 때나 인터넷 웹 서핑 중 플래시 광고가 바뀔 때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넷 페이지를 바꾸는 등 3G 혹은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갤럭시S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후 3G 접속 상태가 자주 끊긴다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4. USB 유틸리티 기능
'USB 유틸리티'는 갤럭시S를 이동식 디스크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사용 방법은 환경설정→무선 및 네트워크→USB 유틸리티에서 '이동식 메모리 연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주의할 점은 미리 USB 케이블로 갤럭시S와 PC를 연결하면 안 된다. 이 버튼을 누른 뒤 10초 정도 지나면 갤럭시S와 PC를 연결해도 된다는 안내 메시지 창이 뜬다. 이 때 갤럭시S를 PC와 연결해야 USB 드라이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완전한 업그레이드
갤럭시S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카메라 관련 버그들이 속출하고 있다. 본 기자처럼 전면카메라로 촬영 시 사진 좌우가 바뀌는 버그가 제일 많았고, ‘카카오톡’으로 동영상 촬영 시 오류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한편, 갤럭시U에는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후 카메라 촬영한 사진이 보이지 않는 오류가 생겼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잠정적으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이틀 만에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나타난 변화의 폭은 그리 크지 않고 무난한 수준이다. 대체적으로 속도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추가된 기능들이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한 삼성 홈 인터페이스를 쓰는 사용자는 업그레이드 후 메인 화면에 설정해둔 어플과 위젯이 리셋되어 재설정하는데 애를 먹을만하다. 기존 2.2버전에 큰 불만이 없던 사용자라면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추가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