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화면, 이젠 무선으로 연결한다 - 인텔 와이다이(Wi-Di)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탑을 넘어선 지 2년이 넘었다.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꺼내 이런 저런 작업을 처리하는 사용자가 자주 보일 정도로 노트북은 이제 일상용품이 됐다. 그런데 노트북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화면 크기에 대한 이슈도 커지고 있다. 노트북이라면 휴대성을 고려해야 하기에 화면 크기를 무작정 크게 할 수 없고, 그에 따라 큰 화면으로 출력하기 위해 디지털 TV 또는 빔 프로젝터와 같은 외부 출력기기에 연결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을 외부 출력기기에 연결하는데 VGA(15핀) 포트나 HDMI 포트를 사용한다. 어려운 설정 없이 이들 케이블을 연결한 후 해상도만 조절하면 된다. 하지만 케이블을 사용하는 한 한계는 염연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케이블 길이로 인한 한계, 케이블 연결 상의 곤란함 등이 그러하다. 무선 랜처럼 외부 출력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꼭 케이블로 연결해야만 하나?
앞서 언급한 대로, 노트북을 다른 외부 출력기기로 출력하기 위해서 HDMI, VGA(또는 D-SUB)케이블을 사용한다. 이 중 VGA 포트는 영상 출력만 가능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주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큰 화면으로 출력하는 수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HDMI를 이용하면 영상과 음성 출력 모두 가능하지만, 케이블 길이의 제한에서 자유롭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재생, 출력되는 영상을 제어하려면 노트북 앞에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노트북 화면을 무선으로 외부 기기에 출력하는 인텔의 ‘와이어리스 디스플레이(Wireless Display, Wi-Di, 와이다이)’ 기술이 최근 들어 각광 받고 있다. 당초 인텔 와이다이 기술은 720p급 고화질 동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었는데, 올해 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이를 개선하여 풀HD 영상인 1080p 화질도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영상, 음성 전송 모두 가능하다.
인텔 와이다이 기술을 활용하면 노트북과 디지털 TV(또는 빔 프로젝터)를 연결하면서 더 이상 케이블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니 케이블 길이로 인한 제한도 함께 사라진다.
와이다이 연결에 필요한 것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이 있다면 일단 50%는 준비된 셈이다. 다만 인텔 내장 그래픽이 아닌 엔비디아나 AMD의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일 경우 와이다이 연결이 불가능할 수 있다. 와이다이는 ‘인텔 HD 그래픽스’를 통해 영상을 구현하고 전송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고, 엔비디아의 ‘옵티머스’ 기술처럼 필요에 따라 내외장 그래픽 성능을 전환할 수 있는 경우에는 와이다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텔 무선 네트워크 어댑터(랜 카드)를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제조사의 무선 랜 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일 경우에도 불가능할 수 있다. 결국 와이다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HD 그래픽스, 인텔 무선 랜 카드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인텔 기술이니 당연한 조건이다.
그리고 하나 더. 노트북에서 보내는 화면 영상과 음성 신호를 받아 외부 출력기기로 보내 줄 와이다이 수신기/중개기가 필요하다. 다만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아직 없으며, 넷기어와 디링크 등을 통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넷기어의 ‘Push2TV’가 인기가 높다. 미국 현지 가격은 약 119달러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와 역할이 유사하다. 와이다이 수신기 자체는 작고 간단한 구조로 영상과 음성을 출력할 수 있는 포트가 후면에 마련되어 있다. 넷기어의 Push2TV 제품의 경우 후면에 콤포지트 출력 단자와 HDMI 단자가 있는데, 이 수신기를 노트북 화면을 출력할 디스플레이 장치 옆에 해당 케이블로 연결해 놓으면 된다. 영상, 음성 데이터의 이동 경로가 노트북 → 수신기 → 디스플레이 장치(디지털 TV, 빔 프로젝터 등)로 되는 것이다. 만약 TV나 프로젝터 등에 이 수신기의 역할이 내장된다면 수신기 자체도 필요 없게 된다.
인텔 와이다이는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무선 영상출력 기술이다. 현재까지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인텔이 앞으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노트북은 물론 PMP,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화면을 자유롭게 외부 출력기기로 보낼 수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