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 1부, 외형 비교
아이패드2가 드디어 한국에도 출시된다. 애플은 지난 27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8일부터 아이폰4 화이트 모델을 한국 등 28개 국가에 출시하며, 아이패드2는 29일부터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출시한다”라고 밝혔다. 애플 발표에 이어 KT 표현명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29일부터 아이패드2를 공식 출시하며, 이에 29일 오전 8시 광화문 KT 사옥 1층 올레 스퀘어에서 론칭 행사를 열 것”이라고 아이패드2 발표를 기정 사실화했다. 또한 아이패드2는 SKT를 통해서도 선보인다. SKT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이패드2를 29일 공식 출시한다. T스마트샵과 전국 SKT 대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패드2는 지난 3월 25일 호주, 영국, 독일 등을 포함한 세계 25개국에 판매되었던 모델과 같다. 사실 달라질 것도 없다. 이전 기사(http://it.donga.com/newsbookmark/4924/)를 통해 설명한 제품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아이패드2를 직접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 아이패드 오리지널(이하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이패드2는 기존 오리지널 보다 외형적으로 얇고, 가벼워진 변화 밖에 없지만 분명한 차별점은 존재했다. 그리고 가격은 오리지널과 동일하다. 다른 태블릿 PC 제조사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저 반갑기만 하다. 최신제품을 이전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아이패드 오리지날과 아이패드2 비교
국내 출시 가격은?
본 기자가 그 동안 사용해 본 아이패드2는 KT용 아이패드2 3G 64GB 블랙 색상 모델이다. 미국 내 출시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16GB는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이고, 와이파이+3G 모델이 16GB는 629달러, 32GB는 729달러, 64GB는 829달러로 오리지널 가격과 동일하다.
정확한 공식 가격을 확인할 수 없지만, 26일 SKT와 KT는 와이파이+3G 모델 16GB를 726,000원에, 32GB는 828,000원에, 64GB는 936,000원에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오리지널 출시 가격과 동일하다. 또한 양 사는 의미 없는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통신사 요금 정책에 따라 약간의 지불 비용 총액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아이패드2의 가격은 출시 이전부터 전세계 관련 업계 및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출시 예상 가격이 보도되자, 아이패드2와 경쟁해야 하는 애플 경쟁사들은 사실상 어쩔 수 없이 자사 태블릿 PC의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모토로라의 줌이나 림의 블랙베리, 삼성전자 갤럭시탭 8.9, 10.1 등이 그러했다. 또한 애플은 아이패드2 출시 임박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가격도 18만 원 정도 할인하는 정책까지 펼쳐 가격 경쟁력에 있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아이패드2 크기와 두께, 무게
아이패드2는 오리지널보다 확실히 작고, 얇아졌다. 오리지널은 와이파이 모델과 와이파이+3G 모델이 세로 242.8mm, 가로 189.7mm, 두께 13.4mm로 동일하며, 아이패드2 역시 와이파이 모델과 와이파이+3G 모델이 세로 241.2mm, 가로 185.7mm, 두께 8.8mm로 동일하다. 전작에 비해 세로(1.6mm)와 가로 길이(4mm)도 줄기는 했지만, 현저한 차이는 두께에서 나타난다.
수치적으로 약 5mm 정도 얇아졌을 뿐인데, 실제 들고 사용해 보면 이 5mm의 차이를 금세 체감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디자인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오리지널의 옆면은 각진 형태지만 아이패드2는 바닥 면으로 둥글게 제작되어 훨씬 더 얇아 보인다. 시쳇말로 ‘깻잎 몇 장의 차이’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두께 5mm 차이로 인한 무게의 변화는 크게 느껴진다.
오리지널의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이 680g, 와이파이+3G 모델이 730g이었던 반면, 아이패드2는 와이파이 모델이 601g, 와이파이+3G 모델이 613g이다(와이파이+3G 모델은 3G 신호 수신 모듈이 내장되기에 와이파이 모델보다 무겁다). 이전 제품보다 와이파이 모델이 79g, 와이파이+3G 모델이 97g 가벼워진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근소한 차이다. 그러나 사용하면서 체감한 무게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본 기자는 지난 오리지널 리뷰에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30분 이상 들고 사용하기에는 제품이 다소 무겁다고 평했었다. 하지만 아이패드2는 달랐다.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지하철에서 사용하는데 있어 오리지널에서 느꼈던 무게의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두께와 무게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의 변화,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의 그립감 등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오리지널을 사용할 때는 백팩에 넣고 다녔지만, 아이패드2는 작은 메신저백에 넣어 사용하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그대로, 색상은 두 가지로
홈 버튼, 전원 버튼, 볼륨 조절 버튼, 무음/화면 회전 잠금 버튼, 3.5mm 이어폰 단자, PC 연결 및 충전 어댑터 연결 단자 등의 위치는 그대로다. 스피커 역시 모양만 약간 바뀌었을 뿐 위치가 그대로다. 다만 여전히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사운드라는 점이 살짝 아쉽다. 물론 후면 애플 및 iPad 로고도 그대로다. 개인적으로 하단의 iPad 로고를 iPad2로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2는 전작과 달리 블랙과 화이트 색상 모델로 동시 출시된다. 특히 화이트 모델의 경우, 화면 주변에 쉽게 때가 타지 않을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강화 유리로 코팅되어 있어 때가 타더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오리지널처럼 후면이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손때로 인해 쉬이 지저분해지긴 했다. 더구나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의 땀 때문에 오물이 말라 붙기도 해서 꽤나 신경 쓰이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후면을 보호하는 케이스나 보호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아이패드2의 빨라진 성능과 추가된 기능에 대해서 알아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