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

이문규 munch@itdonga.com

얼마 전 IT동아를 통해 살펴 본 삼성의 전략적(?)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인 갤럭시 플레이어(YP-GB1, 이하 갤플)는 '스마트폰 - 전화 기능'이라기 보다는 'PMP + 스마트폰 기능'이라 보는 것이 나을 듯했다. 그 뿌리는 갤럭시 S였지만 현 PMP의 활용적 한계를 극복한 인상적인 기능과 성능을 보여줬다. 본 리뷰어는 리뷰를 통해, 현 갤럭시 S 사용자에게는 무리가 있더라도 타 스마트폰 사용자 또는 스마트폰 미사용자(특히 중고교생)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제품일 것이라 결론지었다. 솔직히 유사 PMP 제품에 비해 메모리 용량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이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값이 아니라 기존 PMP의 활용 한계를 극복한 갤플의 효용성 때문일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위와 같은 효용성을 인정하여 애플 아이팟 터치와의 갈등 끝에 갤플을 선택한 사용자에게 또 하나의 기로가 놓여지게 됐다. PMP의 한계를 극복한 갤플에 이어, 4인치 화면의 한계를 극복한 5인치 갤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

4인치 갤플 YP-GB1에 이은 5인치 갤플 'YP-GB70'(이하 5인치 갤플)이 그것이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이폰을 밀대로 밀어 펴 놓은 것이라 한 것처럼, 5인치 갤플도 4인치 갤플을 판판하게 밀어 크게 만든 형태다. 고민의 발단은 여기다. 애초에 다른 용도의 다른 제품이라면 고민의 여지가 없지만, 동일한 제품이면서 화면 크기만 키운 것이니 갤플 선택자로서는 또 한번 장고를 거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세상 만사가 '고민 → 선택 → 만족/후회'의 반복이라 하지만, 이번에도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사료된다.

생각보다 가치 있는 1인치

이름에 있는 '70' 때문에 마치 7인치일 것 같지만, 5인치 갤플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약 12.7cm인 5인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다(4인치 갤플은 약 10cm, 1인치가 약 2.54cm이니 얼추 비슷하다). 1인치 커 봐야 얼마나 차이나겠는가 하겠지만, 아래 비교 사진에서 보듯 본체 크기도 그렇고 화면의 가시(可視) 면적도 제법 크게 보인다. 5인치 갤플을 10여 분 정도 사용하다 4인치 갤플이나 갤럭시S를 보면 확실히 작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동일한 메뉴, 아이콘이지만 크기가 큼직큼직하니 노안의 어르신들이나 손/손가락이 특히 큰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한결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2)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2)

4인치 갤플이 그랬듯, 5인치 갤플도 4인치 갤플과 외형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1) HDMI 포트가 있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다(HDMI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본체 하단 측면에 미니 HDMI 포트가 달려 있다. 고해상도 동영상을 5인치 갤플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HDMI 케이블로 디지털 TV 등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한다).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3)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3)

2) 작동 버튼 위치가 다르다. 4인치 갤플은 본체 왼쪽에 볼륨, 오른쪽에 전원 버튼이 있는데, 5인치 갤플은 오른쪽에 전원 및 볼륨 버튼이 몰려 있다. 이는 5인치 크기의 특성상 제품을 가로로 눕혀 사용하기 편하도록 한쪽 면을 비워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 이어폰 잭과 전원 충전/컴퓨터 연결 포트가 아래쪽 면에 배치됐다. 충전 중이거나 이어폰 연결 시 아무래도 위쪽보다는 아래쪽으로 케이블이 정리되는 게 덜 거치적거린다.

3)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 갤럭시S와 4인치 갤플은 뒤 커버를 열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5인치 갤플은 뒤 커버를 열 수 없어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배터리 용량은 4인치 갤플(1,200mAh, 갤럭시S는 1,500mAh)에 2배가 넘지만(2,500mAh), 교체할 수 없으니 배터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4인치 갤플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5인치 갤플은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했다. 두 배터리는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리튬이온은 전력 효율은 좋지만 액상이라 안정성이 다소 결여되는 반면, 리튬폴리머는 겔 상태라 안정적이지만 제조 단가가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4)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4)

4) 전면의 거리 감지 센서가 없다. 갤럭시S와 4인치 갤플은 전면 상단에 조도 센서와 근접 센서 등이 달려 있는데, 5인치 갤플은 전면 카메라 외에 이들 센서가 없다. 조도 센서는 주변 빛 밝기를 측정하여 액정의 밝기를 자동 설정하게 하는 센서다. 이 때문에 갤럭시S와 4인치 갤플은 '자동 밝기' 설정이 있는데, 5인치 갤플은 이게 없다. 아울러 근접 센서는 예를 들어, 전화 통화 시 얼굴과의 거리를 감지하여 통화 메뉴 등이 나타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5인치 갤플에서는 아예 조도 센서를 제거했다. 사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센서는 아니기에 이를 단점이라 지적하기는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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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5)

5) 4인치 갤플에서는 안 되던 메인 화면 순환 스크롤이 가능해 졌다. 앞선 리뷰에서 지적했듯, 4인치 갤플은 메인 화면 마지막 페이지에서 1 페이지로 바로 스크롤되지 않아 페이지를 다시 거꾸로 스크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물론 펌웨어 패치 등으로 수정될 수 있지만). 5인치 갤플은 갤럭시S처럼 전 페이지 순환 스크롤이 가능하다.

6)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른 모델 구성이 다르다. 4인치 갤플은 8GB, 16GB, 32GB 모델이 있는데, 5인치 갤플은 16GB, 32GB 두 모델뿐이다. 16GB 짜리 4인치 갤플이 2011년 4월 초 현재 약 43만 원대이며, 16GB 5인치 갤플이 약 48만 원대다. 약 5만 원 정도 차이에 화면이 1인치 더 크고, HDMI 연결도 지원한다면 꽤 괜찮은 제안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리뷰에 사용한 16GB 모델의 경우 시스템 파일 등을 위한 공간을 제외하고 약 12.4GB(12,360MB)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갤플용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을 설치할 경우 약 4GB 정도를 차지하게 되니, 넉넉한 용량으로 각종 파일을 저장해 재생하려면 외장 마이크로 SD 메모리를 추가 구매하는 것이 좋다.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6)
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6)

7) 4인치 갤플의 후면 카메라 화소는 320만 화소인 반면, 5인치 갤플은 500만 화소다. 320만이나 500만이나 사실 현저한 화질 차이를 체감하긴 어려우나, 5인치 갤플이 4인치 갤플보다는 우수한 화질의 카메라를 내장한 건 사실이다. 이외에 5인치 갤플은 화면 스크린샷 기능이 없다. 4인치 갤플은 취소 버튼과 홈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샷이 찍히는데, 5인치 갤플은 반응이 없다. 다른 버튼으로 지정된 건 아닐까 하여 이래저래 뒤져봤으나 5인치 갤플에서는 스크린샷 촬영 기능이 제거됐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2011년 4월 초 기준). 물론 향후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커서 좋은 이유 1

1인치, 즉 2.5cm의 화면 크기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같은 동영상, 같은 인터넷 페이지를 보더라도 확실히 크다. 5인치 갤플을 사용하다 4인치의 갤럭시S나 갤플을 보면 오목렌즈 안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그 동안 5인치 갤플을 죽 사용했던 것처럼 이젠 5인치 크기가 더욱 친근하다. 화면이 커지니 문자 입력도 한결 수월하다. 세로모드로도 문자 입력판이 널찍하게 표시되니 오타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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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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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8)

인터넷 서핑 시 모바일 페이지가 아닌 (PC용) 일반 웹 페이지를 출력해도 4인치 갤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모바일 페이지라 해도 화면이 크니 굳이 글꼴을 크게 하지 않아도 페이지를 읽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각 포털 사이트 모바일 페이지의 '크게보기' 버튼을 누르면 시원스러울 정도로 글자가 크게 보인다. 작은 글씨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나 노안의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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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9)

다만 화면이 1인치 크더라도 해상도는 4인치 갤플의 800 x 480과 동일하다. 앞서 4인치 갤플 리뷰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애플 아이폰4는 3.5인치임에도 960 x 480이라는 놀라운 해상도를 보여준다. 5인치 갤플은 화면 품질이 아닌 크기로 승부하는 제품이다.

커서 좋은 이유 2

갤플은 그 근본이 멀티미디어 재생기다. 음악 재생, 동영상 재생이 기본 목적이라는 말이다. 5인치 갤플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특징인 '유연한 호환성'을 기반으로 720p, 1080p급의 풀HD 동영상을 아무 문제 없이 재생해 낸다(1080p급 동영상은 일반 넷북에서도 제대로 재생하기 어려운 파일이다). 물론 smi 자막 파일도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영상/음성과의 동기(sync)도 정확하다.

본 리뷰어는 720p 화질 동영상인 애니메이션(2.3GB, 해상도 1,280 x 720, avi 형식), 1080p 화질의 뮤직비디오(270MB, 해상도 1,920 x 1,080, avi 형식), 역시 720p 드라마(700MB, 1,024 x 768, mkv 형식) 파일을 각각 재생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이들 모두 갤플의 800 x 480 해상도를 넘어가는 동영상으로, 원래는 이 해상도에 맞게 영상을 재변환(인코딩)한 후 재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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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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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5인치 갤플은 위의 세 개의 고해상도 동영상 파일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생했고, 화질 역시 아이폰이 부럽지 않을 만큼 디테일하게 출력됐다(동영상 원본 화질이 좋으니 당연하다). 화면 크기에서도 4인치보다는 확실히 가독성과 몰입도가 높다. 사실상 이 화질과 크기면 PMP로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본 리뷰어의 경우 갤럭시S에 사용하던 16GB 외장 마이크로SD를 5인치 갤플에 끼웠다. 어차피 동영상을 저장하기 위한 메모리였기에 갤럭시S보다는 5인치 갤플이 훨씬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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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3)

다만 동일한 avi 파일, mkv 파일이라도 경우에 따라 갤플에서 재생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는 영상 크기가 아닌 영상/음성 인코딩 방식에 따른 것이므로, 갤플 이 외에 다른 PMP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다. 그래도 애플 제품보다는 동영상 파일 호환성 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이다. 물론 이는 갤플 자체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특징이긴 하지만.

동영상 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HDMI 출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HDMI는 영상과 음성을 케이블 하나로 간단하게 TV 등으로 출력하는 단자다. 미니HDMI - 일반HDMI 케이블로, 5인치 갤플에는 미니 HDMI단자, TV 등에는 일반HMDI 단자를 연결하면 된다. 설정이고 뭐고 필요 없다. 연결 즉시 갤플의 화면 그대로가 TV 화면으로 출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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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4)

별 거 없을 듯한데, 이게 생각보다 유용하다. 기본 화면은 물론, 인터넷 페이지, 영화 화면, 음악 감상 등도 모두 TV 화면과 스피커로 출력되기 때문이다. 즉, HDMI 케이블만 연결하면, 이동하면서 보던 영화를 대형 TV 화면으로 이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갤플은 720p, 1080p급의 고화질 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니 HDMI 단자의 효용성은 더욱 커진다. 본 리뷰어도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다가, 막상 연결해 40인치 대형 TV로 영화를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PMP를 TV에 연결해 대형 화면으로 본다? 이거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그 유용함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을 듯하다. 5인치 갤플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TV로 바로 볼 수도 있고, HDMI 케이블이 좀 길면 소파에 앉아 TV 화면으로 천천히 감상하기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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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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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17)

참고로 5인치 갤플에는 미니 HMDI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시중에서 약 15,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커서 좋은 이유 3

본 리뷰어가 5인치 갤플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또 하나의 '크기'의 장점은 업무적 활용이다. 구글 G메일과 캘린더, 구글 문서 등을 주로 사용하는데, 5인치 화면은 메일 작성이나 문서 열람에 있어서도 4인치 스마트폰보다는 대단히 수월했다. 구글 캘린더와 연동되는 할일(Todo) 어플(어플리케이션)인 ‘Jorte’를 사용할 때는 5인치 크기의 매력이 더욱 부각됐다. Jorte 어플을 바탕화면 위젯으로 등록해 두니 캘린더 크기와 글자 크기가 큼지막하게 보여 월간 일정이 한눈에 잘 들어 온다.

메일 확인 및 작성 시에도 마찬가지다.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 본 리뷰어에게 5인치 화면은 예상 외로 유용했다. 첨부된 문서 파일을 열어 확인하는 데도 4인치보다 수월하다. 갤플 기본 어플인 'ThinkFree Office'를 통해 MS워드(doc), 액셀(xls), 파워포인트(ppt), PDF 문서(pdf) 등의 문서를 읽을 수 있고, 아래아한글 문서(hwp)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한컴오피스 한글뷰어' 어플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읽을 수 있다(단 문서 수정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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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작업 이외에도, 업무 특성상 외근이 잦은 본 리뷰어에게 5인치 크기의 지도 어플도 여러 모로 요긴했다. 물론 무선 랜이 안 되는 장소에서는 갤럭시S의 테더링(모바일 AP) 기능을 통해 지도 정보를 확인했다. 구글 맵이나 네이버 맵, 다음 맵 등도 5인치 크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지만, 정말 유용한 건 (4인치 갤플에서도 언급했던)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어플이다. 5인치 갤플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1년 3회 무상 업데이트, 이후 1년간 1만 원 유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나비는 전용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화면이 압권이다. 사실상 PMP가 아닌 자동차 내비게이션 용도로만 활용해도 충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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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그 동안 4인치 제품에서는 사용할 기회 없었던 e북 어플도 5인치 갤플에서는 활용도가 높아졌다. 인터파크의 '비스켓' 어플, 아마존닷컴의 '킨들' 어플, 교보문고의 'eBook' 어플을 각각 내려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유료 콘텐츠를 몇 개 구입할 만큼 e북 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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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가(家)의 완성

사용자들의 평가와 반응이 어떻든, 본 리뷰어는 4인치 갤플과 5인치 갤플을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제품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한두 가지 아쉽고 미흡한 점도 보였지만,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으리라'는 생각에 큰 단점으로 지적할 정도는 못 되었다. 그래도 유사 PMP 제품(동일 메모리 용량)에 비해 비싼 가격은 사용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들 제품보다 여러 모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이나 특징이 갤플에는 존재한다. 즉, 비싼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사용자마다 다를 것이니 최종 결정, 선택은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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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의 차이는 제법 컸다 –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70(YP-GB70) (21)

어찌됐든 삼성은 4인치 갤럭시 S/갤플부터 5인치 갤플, 7인치/8.9인치/10인치 갤럭시 탭까지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인치 별로 '갤럭시 패밀리'를 형성하게 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와 크기에 맞춰 갤럭시 제품군을 포진시킨 것이다. '삼성 찬양' 논조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이 다양한 모바일 제품군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사실상 애플과 삼성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현 시점에서 애플의 독주, 독점을 견제할 수 있는 브랜드는 삼성이 유일하다고 판단된다. 애플이든 삼성이든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모바일 기기(갤럭시)에서 4~10인치, 노트북(센스)에서 10~17인치, 모니터(싱크마스터)에서 17~24인치, TV(파브)의 24~50인치 이상을 커버하는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다분히 인정할 만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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