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비즈니스 엔터테이너! hp 프로북 4520S
최초의 ‘접이식 휴대용 컴퓨터’ 라고 할수 있는 도시바 ‘T1100’ 이래로 정말 수많은 ‘휴대용 컴퓨터’가 시장에 발매되어 왔고, 우린 그 제품군을 ‘노트북(notebook)’ 혹은 ‘랩탑(laptop)’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인 데스크탑과 달리 노트북은 소비자가 차후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노트북을 처음 구매할 때 그 용도를 잘 살펴서 무게나 성능을 살펴보고 모델을 정하는 게 좋다. 그런데 사실 이게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성능을 잡으면 무게가 울고, 무게를 잡으면 성능이 울고...
이런 사용자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고유의 라인업을 가지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 중 HP의 프로북 노트북 시리즈는 HP의 비즈니스/업무용 제품군 중 하나로,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합리적인 프리미엄급 노트북이라 할 수 있다. 개선/보완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가격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였다. 때문에 ‘브랜드만 보고 사도 본전은 찾는다’에 부합되는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비즈니스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였으나, 일반 가정에서도 마음껏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길 수 있을 만큼의 다재다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련된 외관, 최신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외장 그래픽카드를 기반으로 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인터넷 쇼핑몰 기준 70만 원대 ~ 90만 원대)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2011년 신제품 프로북 4520S(이하 프로북). 과연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먼저 외형을 살펴보면, 세련된 은색 상판이 눈에 들어온다. 하판은 검은색이며 상판은 헤어라인이 들어가서 더욱 고풍스럽게 보인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상판을 hp 로고로 양각처리해서 볼륨감을 주었으며, 하판에 무게중심을 실어 상판만 잡고 개폐 시 노트북이 들썩거리지 않는 점이 매우 편리하다.
많은 노트북들이 곡선을 넣어 노트북을 부드럽고 산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북은 각지고 단단한 모습과 세련미를 담아 젊은 비즈니스맨, 특히 남성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도록 했다.
왼쪽부터 켄싱턴 락 홀, VGA단자, 100/1000(기가비트) 랜 포트, HDMI 포트, E-SATA 포트, USB 단자,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이 보인다. 켄싱턴 락 홀은 노트북 분실의 위험을 예방해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된지 오래다.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쓰는 프로젝터나 모니터 출력을 지원하기 위한 VGA단자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필수 요소라고 할수있다. 또한 100/1000 랜 포트는 현재 뿐 아니라 차세대 인터넷 망까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 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기기 위한 HDMI 포트, USB 포트의 2배의 속도를 자랑하는 E-SATA 단자(USB 포트 겸용), 그리고 USB 단자가 하나 있다.
전면에는 5-1멀티 메모리 카드리더, 마이크/헤드폰 단자가 위치해 있다. 전면에 위치한 마이크/헤드폰 단자는 다른 제조사의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좌/우 측면 단자에 비해 주변기기 선과의 간섭이 적어 보다 노트북을 사용하는데 보다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우측에는 USB 포트 x 2개, DVD 드라이브, 전원 어댑터 단자가 있다. 전원 어댑터 단자는 충전이 시작되면 작은 오렌지색 불빛이 들어오며, 충전이 끝나면 하얀색으로 변해 노트북을 열지 않고도 충전 상태를 알 수 있다.
한편 DVD 드라이브는 듀얼레이어, 라이트 스크라이브를 지원한다. 듀얼레이어는 DVD, HD-DVD, Blu-ray등에 쓰이는 기술로서, 자료를 기록하는 면이 두 배라 일반 미디어보다 많은 양의 자료를 저장 할 수 있다. 라이트 스크라이브는 CD/DVD표면에 표지를 레이저로 인쇄할 수 기능이며, 프로북으로 나만의 사진이나 그림을 입힌 CD/DVD를 만들어서 선물/보관 할 수 있다. 다른 노트북과 거의 비슷한 구성이지만, 차후 대중화 될 USB 3.0 포트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다(참고기사: 노트북의 수많은 포트는 어디에 쓸까? http://it.donga.com/openstudy/231/).
안쪽을 살펴보면 일단 검은색의 화면과 베젤이 눈에 띈다. 좌우 베젤이 얇아서 미려한 느낌을 주지만, 윗베젤이 넓어 약간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35.9cm), LED 백라이트를 채용하였다. 근래 출시되고 있는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는 LED 백라이트는 기존(TN) 패널에 비해 보다 원색에 가까운 색 재현력과 오래 사용해도 밝기가 유지되는 긴 수명을 자랑한다.
액정은 글래어(glare) 패널로, 검은 화면 시 거울처럼 비치긴 하지만, 일반 액정보다 화사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로북의 액정은 화사하지만 약간 물 빠진 느낌이 드는, 원색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래의 정가운데에 전원버튼이 있다. 전원이 켜지면 화이트 LED 불빛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전원버튼 주변은 타공망 처리가 되어 있는데, 얼핏 보면 스피커 같지만 실제로는 열기 배출을 위한 통풍구 역활을 한다. 좌우 끝 쪽으로 1.5W x 2 출력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따로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비즈니스, 가정용으로는 충분한 음량을 들려준다.
상단에는 200만 화소 웹캠과 내장 마이크가 자리잡고 있는데, 웹캠은 화상통화 용도로는 적당한 화질을 보여주며, 마이크는 역시 화상 통화 시 비교적 깨끗한 소리를 들려준다.
키보드는 최근 노트북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 키보드로, 오타율이 적고 이물질 유입을 막아주며 청소도 간편하다. 또한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액체 유입 방지 처리도 되어있어서, 불시에 음료수나 커피를 쏟아도 하드디스크 자료가 손상되거나 노트북이 심각하게 고장 날 우려가 적다. 타자감은 키캡이 손가락에 착 달라 붙는듯한 느낌으로, 저가형 키보드의 ‘키보드를 누른 건지 알 수 없는’ 밋밋한 느낌은 찾을 수 없었다. 숫자 키패드는 숫자 입력 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숫자 입력이 많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문서 작업 시 몇 배는 더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 숫자 키패드 채택은 매우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터치패드는 왼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으며 숫자 키패드를 포함한 풀 사이즈 키보드를 채용한 대신 왼쪽으로 쏠려있는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손목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양 손목 가운데에 위치하도록 되어 있어 터치패드 오작동의 염려를 줄여준다. 프로북의 특징인 터치패드 on/off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주황 불빛이 패드 왼쪽 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많이 탑재되고 있는 멀티터치(두 손가락으로 상하좌우 스크롤 및 사진 등의 이미지 확대, 축소, 회선)를 적용한 멀티 핑거 제스쳐 기능도 빠짐 없이 지원된다.
팜레스트 부분은 상판과 같은 금속재질로 덮여 있어 오염될 일이 적으며, 역시 헤어라인 패턴을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CPU는 하위 코어 i3-380m 모델부터 현재 리뷰중인 i5-460, 상위모델인 i5-560m 모델이 있다. 최근 발생한 인텔의 새 CPU ‘샌디브릿지’의 메인보드 결함으로 샌디브릿지 기반 노트북 발매가 늦어지면서, 현재 프로북에 장착된 CPU라면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메모리는 2GB, 상위모델은 4GB까지 장착함으로써 다중 작업도 무리 없을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차후 8GB까지 추가 증설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는 640GB, 5400rpm(분당 디스크 회전 수) 제품(도시바)을 사용하고 있다. 평균 읽기/쓰기 테스트 시 약 60MB/s 의 속도를 발휘한다. 있다. 다만 최근 하드디스크 추세에 따라 7200rpm 제품을 넣었다면 조금 더 향상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프로북이라도 해상도는 16,00 x 800, 1.366 x 768를 지원하는 모델이 있다. LCD의 경우 최적해상도(최대해상도)가 아닌 경우 픽셀매치가 되지 않아 다소 뿌연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대해상도로 설정해 사용한다. 1,600 x 900 해상도는 한 화면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글자가 작으며, 1,366 x 768 해상도는 웹 페이지나 텍스트 등의 가독성은 좋지만 한 화면에 볼 수 있는 정보가 적기 때문에 모델 선택 시 자신의 사용 패턴과 환경에 따라 신중히 고려해야 하겠다.
외장그래픽은 AMD의 라데온 6370으로 전체 노트북용 그래픽카드 제품군 중 14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외장 메모리는 1GB로 부족함이 없으며, 고사양 3D 게임이 아니라면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알아둘 건 프로북은 고사양 게임을 위한 노트북이 아니라는 점이다.
배터리는 6셀, 4,090mAh의 용량으로 15.6인치 노트북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슬라이드형 착탈식 형태라 사용자가 배터리를 분리하고, 결합하기 쉽다. 간단한 문서 작업 시 약 4시간 정도, 3D게임을 즐길 때는 약 2시간 정도로, 요즘 인기 있는 울트라씬급 노트북의 ‘10시간 사용시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능이 높아질수록 소비전력은 높아지기 때문에 성능과 배터리시간은 반비례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다.
프로북의 약 2.6kg 남짓한 무게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전용 노트북 가방이나 백팩에 들고 다니지 않으면 30분도 안되서 후회가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 노트북에서 ‘휴대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2kg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운영체제는 MS 윈도우7 64비트 홈 프리미엄이며, 무상 1년, 출장 픽업 및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여 차후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도 편리하게 AS를 받을 수 있다. 또한 HP 홈페이지에서 윈도우 XP용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수 있게 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제공되는 기본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데, 사실 대기업 노트북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프로그램중 시스템 자원만 차지하고 일반 사용자에게 그다지 쓸모 없는 프로그램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HP 프로북에는 사용자, 특히 직장인들을 위한 업무용 프로그램이 많아 유용하다.
HP Wireless Assistant 프로그램으로 무선 네트워크 상태를 쉽게 설정, 모니터링 할 수 있다.
HP PC DOCK은 프로그램 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바탕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프로그램 바로가기 등록이 가능하며, 화면 상하단이나 좌우측에 정렬할 수 있다.
HP Security Manager로 손쉬운 암호관리, 보안설정을 할 수 있다. 웹 페이지 암호 관리 기능은 인터넷 서핑 시 ID와 비밀번호를 매번 입력할 필요 없이 한번만 설정하면 자동적으로 로그인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지문으로 ID/비밀번호 입력을 대신할 수 있는 기능이 생각보다 쓸 만하다.
노트북의 전반적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를 실행했다. 측정 결과는 1078.6점으로, 80~100만 원대 중급 사양 노트북의 평균 점수가 800~900점대임을 감안하면 프로북은 기본 성능 면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1080p 고해상도 동영상도 CPU 사용율 20% 대를 기록하며 끊김없이 부드럽게 재생됐다.
이번엔 3D 그래픽 성능을 체감하기 위해 몇 가지 게임을 설치, 실행해 봤다.
먼저 스타크래프트2다. 게임 성능 옵션은 ‘자동(중간)’으로 설정된 상태로 진행했으며, 유닛이 대량으로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순간순간 멈칫했지만, 한 게임을 종료할 때까지 줄곧 초당 30프레임대를 유지하는 성능을 보였다. 사실 ‘중간’ 설정 정도만 되도 스타크래프트2의 ‘비주얼’을 만끽하는데 큰 지장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신 온라인 게임인 테라도 구동시켜 보았는데, 워낙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라 테라 특유의 화려한 그래픽을 즐기기에는 다소 부족했으나,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수준의 성능은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도시적 비즈니스맨을 위한 노트북
HP 프로북을 처음 접했을 때 받은 첫인상은 단단하고 세련돼 보이는, 흔히 말하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의 이미지였다. 그리고 사용하면 할수록 손에 착 감기고,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소 투박하고 차가운 분위기이지만 나름대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투톤 컬러의 조화, 업무용 및 멀티미디어용으로 부족하지 않은 성능,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춘 노트북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기 때문에 다소 무겁고(2.6Kg) 프리미엄급 노트북의 액정 화면으로는 약간 미흡한 화질, USB 3.0 포트 미지원 등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가격대비 성능과 전반적인 완성도는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시키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문서작성, 이미지 편집, 프리젠테이션 작업 등의 비즈니스용으로도, 온라인 게임 및 동영상 감상 등의 멀티미디어용으로 활용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글 / 박진우(qooz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