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이문규 munch@itdonga.com

노트북별 복구 솔루션 사용법 (1) - 씽크패드 X201i로 배워보는 시스템 백업/복구하는 법

레노버의 씽크패드 시리즈는 과거 IBM 시절부터 비즈니스 업무용 노트북의 대명사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일반용 노트북보다는 세심한 데이터 관리 및 보호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씽크패드는 여러 가지 유용한 시스템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단 씽크패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명 노트북에도 적용되어 있으며,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시스템 보호 및 복구’라는 공통 분모를 갖는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

씽크패드에는 다양한 종류의 비즈니스용 노트북 라인업이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 모델인 X201i(3249-NR2)를 통해 씽크패드의 시스템 복구 솔루션 사용법에 대해 살펴본다. 물론 다른 모델의 씽크패드에서도 그대로 혹은 거의 흡사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씽크패드 사용자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다른 타사 제품 사용자라면 자신의 노트북에도 분명 이러한 시스템 복구 솔루션이 있을 것이니 이를 확인해 보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레노버 씽크패드 X201i는 어떤 노트북?

이미 IT동아 레벨업리뷰를 통해 소개한 바 있는 X201i는 기존 씽크패드 X 시리즈의 외형과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신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한 비즈니스 전용 노트북이다. 누수방지 키보드 구조, 노트북 키보드로는 탁월한 키감, 특유의 ‘빨콩’ 트랙포인터, 하드디스크 충격감지 보호 기능, LCD 180도 젖힘 가능 등 17년간 장인정신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이다. 12.1인치 크기와 1.55kg(배터리 포함, ODD 없음) 무게로 휴대에 큰 부담이 없게 했으며, 기존 X200 모델보다 디스플레이 부분을 강화됐고, 트랙포인터 외에 일반 터치패드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2)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2)

기본 사양은 인텔 코어 i3 380M(2.53GHz) 프로세서와 2GB DDR3 메모리(슬롯 2개), 500GB 하드디스크(7,200rpm),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 MS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에디션 설치 등으로 업무용 노트북으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앞서 언급한 손가락에 착 감기는 듯한 부드러운 키감은 씽크패드 만의 전유물이다. ‘빨콩’ 포인터 역시 일반 터치패드로는 불가능한 포인팅 작업(긴 거리 끌어 놓기 등)이 원활하여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씽크패드 X201i 노트북은 최근 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 등을 통해 저렴하면서 여러 옵션 등이 포함된 모델이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씽크패드의 필수 유틸리티 - 씽크밴티지 툴박스(ThinkVantage Toolbox)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기본 설치된 유틸리티(번들 소프트웨어라 함)에 별 관심이 없다. 자신의 컴퓨터 사용과는 무관할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개중에는 있으나 마나 한 것도 있지만, 사용법을 알아두면 대부분 이래저래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비즈니스맨들에게 노트북이란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라, 자신과 직장을 대변하는 중요한 매개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씽크패드 노트북에 들어 있는 씽크밴티지 툴박스(이하 씽크밴티지)는 비즈니스 용도에 맞춘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백미는 역시 ‘백업 및 복구’ 기능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백업/복구 기능은 익혀두는 것이 비즈니스 수행에 있어 권장할 만하다.

참고로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백업/복원’ 작업과 ‘시스템 초기화’ 작업이다. 전자는 주기적으로 시스템 상태들 백업하여 문제가 발생한 바로 이전 상태로 복원하는 기능을 말하며, 후자는 아예 제품 출하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걸 말한다. 데이터 보존 정도를 고려하면, 백업/복원은 문제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약 90% 이상을 복구할 수 있지만, 후자는 데이터까지 완전히 초기화된다. 따라서 시스템 초기화는 반드시 데이터 백업을 완벽하게 수행한 후에 진행해야 한다.

시스템 백업 및 복원 기본 사용법

씽크패드에서는 ‘ThinkVantage Rescue and Recovery’로 되어 있다. ‘응급 복구’라는 의미다. 윈도우 운영체제의 백업/복원 기능과 동일한 기능으로, 주기적으로 백업 시점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 그 시점으로 되돌리는 역할이다. 백업 시점이 여러 개일수록 복원 시 데이터 보존율은 높아진다.

윈도우 부팅 상태에서 씽크패드 키보드 상단에 있는 ‘ThinkVantage’라는 파란색 버튼을 누르면 툴박스가 실행되고, 여기서 가장 왼쪽 탭인 ‘시스템 상태’를 선택하면 ‘향상된 백업 및 복구’ 항목이 표시된다. 아마도 아래 그림과 같이 빨간색 X표가 보일 것이며, 이는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 번도 백업을 수행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3)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3)

이에 하단의 ‘ThinkVantage Rescue and Recovery’ 버튼을 클릭하면, ‘Rescue and Recovery’ 창이 별도로 실행되며, 여기서 ‘지금 백업’을 선택하고 원하는 백업 이름(예를 들어, 백업 일자 등)을 적고 백업을 진행하면 된다. 백업 이름을 적지 않고 백업 아이콘 버튼을 누르면 현재 일시를 이름으로 자동 지정되어 곧바로 백업 단계를 수행한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4)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4)

여기서 수행하는 백업은 현재의 시스템 상태를 ‘사진 찍듯이(그래서 스냅샷이라 한다)’ 저장하여, 향후 복구 시 백업된 상태를 그대로 되돌려 주는 역할이다. 백업된 내용은 하드디스크의 특정 공간에 압축된 형태로 저장된다. 하드디스크 자체에 물리적인 오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외장 하드디스크나 CD/DVD로도 백업할 수 있다(다만 용량 상의 한계로 700M 용량의 일반 CD로는 여러 장에 나뉘어 들어간다). 대용량 USB 메모리(최소 8GB 권장)를 꽂은 후 백업해 두면 부팅조차 안될 경우에도 백업 직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예상했겠지만, 위 백업을 자주 할수록 백업 파일이 차지하는 공간은 좀 더 늘어나지만, 문제 발생 시 복구 할 수 있는 데이터의 보존율은 높아진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것보다, 매일 한 번씩 수행하면 비교적 최근 데이터까지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일 변경되는 데이터는 별도의 백업으로 커버해야 한다. 씽크밴티지의 ‘Rescue and Recovery’는 데이터 백업이 아닌 시스템 백업이 주목적이다.

이에 대한 기본적인 백업 주기 설정은 백업 아이콘 버튼 밑에 있는 오른쪽 화살표 버튼을 눌러 지정할 수 있다. 자세한 백업 정보를 보고 싶으면 백업 창 좌측 하단의 ‘고급 Rescue and Recovery 실행’ 버튼을 누른 후 ‘설정 관리’, ‘스케줄 및 환경 설정’을 확인하면 된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6)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6)

백업이 진행되면 별도의 드라이브(여기서는 Z:)가 생성되며, 곧바로 바이러스 체크를 수행한다(백신 프로그램 없으면 건너 뛴다). 바이러스 체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시스템이 백업되며, 오래 걸릴 경우 백업 완료 후 시스템을 자동 종료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용량과 저장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시간 정도는 걸린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7)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7)

최종적으로 백업이 완료되면 앞서 백업에 사용된 임시 드라이브(Z:)는 자동으로 탐색기에서 사라진다. 사용자 또는 바이러스로 인한 외부적 손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편 백업된 시점으로 복구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앞서 ‘Rescue and Recovery’ 메인 화면에서 ‘복원’ 버튼을 누른 후 ‘빠른 복원’ 또는 ‘전체 복원’을 선택해 복원을 진행하면 된다. 물론 백업 시점이 여러 개라면 그 중 최신 것을 선택해야 함이 당연하다. 단 데이터(주로 파일)는 백업 당시의 상태로만 복원된다.

복구 (recovery)와 복원(restore)의 미묘한 차이

얼핏 보면 같은 뜻, 같은 역할인 듯하다. 하지만 전산용어로의 두 단어는 엄연한 차이를 갖는다. 복구는 어떠한 문제로 인해 손상/손실된 데이터(또는 시스템)을 ‘되살리’는 작업이고, 복원은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데이터(또는 시스템, 주로 데이터에 적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되돌리’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어떤 원인으로 컴퓨터가 부팅이 안될 때, 이전 상태로 정상 부팅하도록 되살리는 건 ‘복구’, 아예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건 ‘복원’이다. 즉 복구는 (묵시적으로) 데이터의 보존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지만 복원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에 동봉되어 있는 윈도우 재설치 CD/DVD는 엄밀히 말해, ‘시스템 복구 CD’가 ‘시스템 복원 CD’라 해야 정확하다.

이러한 백업 및 복원은 작업 시간 내내 하드디스크가 작동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사용 시에는 수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팅 불가 시에는 어떻게?

앞서 수행한 백업 및 복원은 윈도우로 부팅 가능한 상태에서 진행했다. 그럼 윈도우에 문제가 생겨 아예 부팅 자체가 안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그런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뒀다. 이 역시 씽크패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트북이 그러하다. 다만 방법과 절차가 약간씩 다를 뿐이다.

씽크패드의 씽크밴티지 버튼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기능을 발휘한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씽크패드 로고가 보이는 화면에서 재빠르게 씽크밴티지 버튼을 누른다(화면에 이를 누르면 정상 부팅 단계를 중단-interrupt 한다고 되어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8)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8)

만약 앞서 단계대로 정상 백업을 수행했다면, 윈도우 7 부팅 화면과 비슷한 화면이 출력되며 씽크패드 자체의 Rescue and Recovery 프로그램이 실행될 것이다. 이후부터는 앞서 봤던 윈도우용 복구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복구 단계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모양은 약간 다르지만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여기서는 ‘빠른 복원’, ‘전체 복원’, ‘파일 이동 백업’ 등 3가지 복원 방식을 제공하는데, 빠른 복원은 기존 데이터나 파일은 그대로 두고 운영체제 파일만 복원하는 기능을, 전체 복원은 백업 시점을 만든 상태로 전체 복원하는 기능을, 파일 이동 백업은 복원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중요한 파일 등을 따로 백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9)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9)

역시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데이터 파일은 따로 빼낼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꼭 복원이 아니더라도 윈도우 부팅 없이 필요한 데이터를 USB 메모리 등에 복사하려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여기에도 ‘고급 Rescue and Recovery 실행’ 옵션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문제 해결’의 ‘하드웨어 진단’ 기능은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여 알려 준다. 물론 하드웨어 문제라 판단되면 AS센터를 방문하면 되지만, 그 전에 어느 부분의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0)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0)

만약 유선 랜이 연결되어 있다면(물론 자동 IP 주소 설정 환경의 경우) 자체 웹 브라우저(오페라 내장)로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네이트 등의 포털 사이트도 거의 완벽하게 접속할 수 있다. 온전한 정신에서는 이 상태로 게임을 즐기지는 않을 것이고(물론 안된다), 간단한 인터넷 서핑, 이메일 확인 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1)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1)

X201i의 하드웨어 장치 드라이버 파일(소프트웨어)이 필요하다면 ‘파일 다운로드’ 항목을 통해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고, ‘네트워크 드라이브 매핑’ 기능으로 네트워크 내 공유 폴더를 Z드라이브 등에 매핑시켜 백업 파일을 가져오거나 씽크패드 내 특정 파일을 원격 복사/이동시킬 수 있다. 단 이때는 해당 공유 폴더 이름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2)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2)

사실 이런 네트워크 기능까지 섭렵해두면 웬만한 문제에 대해서는 손수 처리 및 대응이 가능해진다. 윈도우 설치 CD도 장치 드라이버 설치 프로그램도, USB 메모리도 필요 없다. 본 리뷰어도 X201i로 실제로 백업, 복원 기능을 테스트하면서, 이처럼 간편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새삼 놀랐다. 역시 ‘씽크패드’의 명성은 제조사가 바뀌었더라도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여담이지만, 위 네트워크 기능에서도 보았듯이 기본적인 네트워크 지식만 알고 있어도 컴퓨터 생활에 보다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필요한 네트워크 지식이라면, IP 주소 정보 및 네트워크 공유 폴더 설정뿐이다. 적어도 자신이 유능한 비즈니스맨이라 자신한다면, 본 업무 외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IT 지식도 알고 있는 게 좋다. 자신과 자신의 노트북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트북 사양보다 중요한 백업/복원 솔루션

비즈니스맨의 업무용 노트북은 성능보다는 이동성이, 외형과 디자인보다는 업무 편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어느 것보다 노트북에 저장된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비즈니스맨에게 데이터는 곧 밥줄이자 생명이기 때문이다. 모든 노트북을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들을 비즈니스 노트북이라 부르진 않는다. 지난 17년간 (제조사가 바뀌었음에도) 씽크패드를 유독 비즈니스 노트북의 교과서라 부르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3)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시스템 복구 기능 (13)

회사에서 중차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비즈니스맨이라면, 그리고 씽크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또는 사용할 예정이라면) 주식 관리 프로그램이나 문서 작성 프로그램보다 먼저 배워야 할 건 씽크밴티지 ‘Rescue and Recovery’ 유틸리티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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