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 휴먼특허를 활용하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휴먼특허를 활용하자 (1)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휴먼특허를 활용하자 (1)

특허신탁 붐이 일고 있다. 올해 국내 기업·대학·연구소(출연연)의 '휴면특허' 신탁 신청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청건수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5,015건에 달하고, 신탁 계약건수도 701건을 기록했다. 신탁된 특허의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려는 기업의 숫자도 급증했으며, 기술이전 성공사례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장승태 지식재산전략팀장은 "신탁 신청과 계약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4차례 열린 '신탁특허 기술이전 설명회 및 상담회' 횟수를 내년에는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 밝혔다.

올해 신탁특허 신청 건수 5,000건 넘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밝힌 올해 신탁특허 신청 건수는 진흥원 3,438건,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1,577건 등 5,015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4,437건보다 578건이 늘어난 수치이다.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신탁기관과 신탁특허 계약이 체결되면 특허보유자에게 특허이전·상품화·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특허청에 납부하는 연차료로 최대 70%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허보유자 입장에서는 신탁을 통해 기술이전에 드는 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기술이전 계약까지 맺게 되면 신탁특허로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일거양득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올해 신탁특허 신청된 5,015건 중 2,180건이 한국발명진흥회 특허자동평가시스템의 평가에서 'BB 등급'을 획득한 ‘신탁선별특허’로 평가됐다. 특허자동평가시스템의 평가 방식은 특허보유자 입장에선 상당히 까다롭다. 특허청에 등록된 유사특허의 등급을 기준으로 권리성(30%), 사업성(40%), 기술성(30%) 등의 평가를 거쳐 'AAA~C'등급 중 'BB 등급' 이상만 신탁선별특허로 지정된다.

신탁선별특허는 본심사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일 뿐이다. 신탁선별특허는 다시 권리성, 기술성, 시장성 등 항목을 중심으로 전문가 심의평가가 이뤄진다. 올해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최종 선별된 701건의 유망특허를 대상으로 신탁특허 계약을 맺었다. 두 번의 심사·평가 과정을 거쳐 신탁특허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유 특허에 대한 자산 가치가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특허기술은 일정기간 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무상지원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받게 된다.

기술이전에 기업들 뜨거운 관심

신탁계약이 체결된 특허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16층에서 개최된 '신탁특허 기술이전 설명회 및 상담회'에는 약 30여개 기업의 특허 담당자들이 참석하여 신탁특허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 특허 담당자는 "이번에 회사에서 바이오 관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인데 특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상담을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게 됐다"라며 "오늘 상담 받은 특허를 꼭 확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탁특허 기술이전 사업화 활발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올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이 눈에 띈다. 건국대학교가 개발한, 콩추출물을 이용한 탈모방지 및 모발재생 특허기술에 대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호정물산과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 시킨 것이다. 동 계약을 통해 호정물산은 특허기술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이 가능한 '전용실시권'을 획득했다.

한편, 벤처기업 (주)임베디드솔루션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특허 기술을 '통상실시권' 방식으로 기술이전에 대해 계약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임베디드 시스템의 플래시 메모리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실행 방법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기업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임베디드솔루션 이선복 대표이사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은 기술 경쟁력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한 단계 진화된 임베디드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3개의 기업들이 신탁특허 기술을 이용해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어 신탁특허 활용 붐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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