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스마트폰 지키기 step 1 - 보호 필름 붙이기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액정 보호용 필름을 붙일 것이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장기간 깨끗하게 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물론 보호 필름 없는 민낯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액정은 생활 스크래치에 강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작은 흠집까지 완벽하게 막아줄 수는 없다. 스마트폰 특성상 화면을 직접 만지고 쳐다볼 일이 많은데, 남은 약정기간 동안 흠집이 난 화면을 계속 쳐다봐야 한다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액정을 교체하자니 비용도 많이 든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보면 필름을 부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 구매 시 무료로 받았던 번들용 필름을 이용한다. 이 필름은 흠집 방지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수명이 짧다. 쉽게 스크래치가 생겨서 지저분해지기 때문이다. 넝마라도 걸치고 있는 편이 벗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스마트폰 이용에 불편을 겪을 정도라면 필름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 스마트폰에 맞는 필름을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
용도에 맞는 필름을 구입하자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호 필름이 나와 있다. 액정 보호 기능에 충실한 제품부터 부가 기능을 갖춘 기능성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중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용도에 달렸다.
유광 PET 필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필름으로 투명한 PET 재질의 플라스틱 형태를 띠고 있다. 투과율이 높아 화면에 부착해도 이질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지문과 먼지로 더러워지기 쉬워 주기적으로 닦아야 한다. 또한 햇빛과 열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황변(黃變)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교체주기가 짧은 편이다. 필름을 자주 교체하거나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가격은 500원에서 9,000원 사이다.
지문 방지 필름
지문방지 필름은 불투명한 무광 필름으로 지문, 먼지, 화장품, 얼굴 피지 등이 화면이 묻는 것을 방지해준다. 선천적으로 땀이 많이 나거나 지성 피부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또한 실외에서 사용 시 빛의 반사를 줄여서 화면 가독성을 높여준다. 단점으로는 투과율이 낮아 화면이 다소 어두워질 수 있고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면 빛 번짐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질감이 거칠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 터치감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에스뷰(www.s-view.kr), 제누스(www.zenuscase.co.kr) 등 다양한 국내 필름제조업체들이 생산 중이다. 10,000원에서 20,000원 사이에 구매할 수 있다.
사생활보호 필름
주위의 시선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만원 지하철에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폰뱅킹을 해야 할 때가 그 중 일부다. 사생활보호 필름은 부착 시 정면에서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보호해준다. 특히 대중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시야각이 60도 정도로 좁아지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동영상을 감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높은 편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20,000원 안팎이다.
파손 방지 필름
스마트폰의 강화유리는 충격에 강한 편이 아니다. 실수로 떨어트렸을 때 측면에 충격을 받으면 깨지기도 한다. 한 스마트폰의 경우 구매 후 1년 이내에 화면이 파손될 확률이 약 15%에 달한다는 추산치가 나오기도 했다. VC몰(www.vcmall.co.kr)이 선보인 ‘아이가드’는 강화유리의 파손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화면에 필름을 부착 시 표면 강도가 3배 이상 증가해 3m 높이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다. 평소 덤벙거리는 성격의 소유자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단점은 가격이 높다는 것. 아이폰4용 필름이 38,000원, 아이폰 3GS용 필름은 22,000원이다.
어떻게 부착해야 깔끔하게 쓸 수 있을까
자신에게 맞는 필름을 구매했다면 이제 필름을 부착할 차례다. 하지만 무턱대고 붙였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비뚤게 붙거나 기포, 먼지가 들어가서 필름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면 소정의 수수료를 내고 접착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인터넷 구매 시 자신이 직접 필름을 부착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직접 부착 시 제일 먼저 할 일은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것이다. 제품마다 부착방법과 구성물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설명서에 나온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좋다. 설명서를 읽었으면 먼지가 없는 장소를 찾는다. 먼지는 필름 부착 시 가장 큰 적이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공기 중에는 많은 미세먼지가 떠돌고 있다. 머리카락이나 옷에서 떨어지는 먼지도 조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욕실에서 샤워를 한 후 필름 부착 작업을 할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다음은 스마트폰 표면을 깨끗이 닦는다. 렌즈 클리너나 물을 묻힌 수건으로 먼저 닦고 제품에 동봉된 극세사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티슈에는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름은 보통 3장이 붙어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본 필름을 기준으로 아래쪽에는 점착면 보호필름이, 위쪽에는 표면 보호필름이 붙어있는 모양새다. 점착면 보호필름을 아래쪽으로 해서 3분의 1정도 벗긴 후, 본 필름을 화면 상단에 맞춘다. 이후 조금씩 보호필름을 벗기면서 아래쪽으로 붙여나가면 된다. 점착스프레이가 포함된 제품의 경우 방식이 조금 다르다. 점착면 보호필름을 완전히 벗긴 후 필름과 손가락에 점착액을 골고루 분사한다. 점착액은 지문과 기포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그다음은 위와 마찬가지로 위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서서히 밀어주며 붙이면 된다. 이때 동봉된 스퀴즈(밀대)를 이용하면 기포 없이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스퀴즈가 없다면 플라스틱 재질의 신용카드, 적립카드를 이용해도 된다).
이후 스퀴즈를 이용해 안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기포와 물기를 밀어낸다. 미세한 기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질 수 있으니 무리하게 긁거나 흠집을 내지 말고 하루 정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표면 보호필름을 벗겨 내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일부 사용자들은 표면 보호필름의 존재를 모르고 손잡이 부분만 떼어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설명서를 읽고 표면 보호필름을 제거하도록 한다. 또한 점착액을 뿌린 필름의 경우 건조가 끝날 때까지 먼지가 많은 곳에 놓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필름 가장자리에 먼지가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잘못 붙여서 재접착을 시도할 때는 필름을 무리하게 떼어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제품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름 상단에 가정용 접착테이프를 붙여서 천천히 당기는 방법이 좋다.
필름은 스마트폰에 있어서 옷과 같은 존재다. 좋은 필름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사용에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 필름이 스마트폰의 날개가 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필름을 선택하는 것이 소중한 스마트폰을 지키는 첫 번째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