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열전] 더 늦기 전에 가을을 달리자 - ‘두바퀴로 바닷가로’ 앱
가을의 정취를 채 느끼기 전에 이미 겨울 문턱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그래도 아직은 시기적으로 가을이긴 가을이다. 더 늦기 전에 이참에 먼지 쌓인 자전거를 꺼내 가을 길을 달려 보자. 청량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기에는 자전거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적 없이 마냥 페달만 밟다가는 십 리도 못 가서 싫증 날 터.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가을 자전거 유랑에 도움이 될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또는 앱)을 활용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내장된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두바퀴로 바닷가로(이하 ‘두바퀴로’)’도 그러한 앱의 하나이다.
농림수산식품부(www.mifaff.go.kr)와 한국어촌어항협회(www.fipa.or.kr)가 이전에 우리나라 전국의 해안선 1만 리(4,000km)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여 ‘우리나라 해안여행(넥서스BOOKS 출간)’이라는 책자로 발행한 바 있는데, ‘두바퀴로 바닷가로’ 앱은 이 책자를 기반으로 총 10개의 자전거 최적 코스를 선별해 담았다(앱 개발사는 ‘원피스’이다). 이 코스를 스마트폰의 GPS 수신기를 통해 그대로 따라 달릴 수 있는 일종의 여행 내비게이션 앱이다. 2010년 11월 현재,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다운로드 및 사용할 수 있다(SK텔레콤 가입자 대상).
앱 다운로드 및 설치 방법
‘두바퀴로 바닷가로’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앱 마켓인 ‘T스토어(T store)’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T스토어’에 접속한 뒤 ‘두바퀴로’로 검색한 후 ‘다운로드’ 버튼을 선택하여 다운로드 및 설치가 가능하다. 용량은 10MB 정도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스토어 인터넷 홈페이지인 www.tstore.co.kr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T스토어에서 제공하는 PC 연결 프로그램인 ‘T store Manager’를 먼저 PC에 설치해야 한다. 이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설치 단계를 거치면 되는데, 사실상 스마트폰에서 직접 설치하는 것보다 번거로우니 그리 권장할 방법은 아니다.
여담으로, 자신에게 유용한 앱을, 그것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모든 앱 개발사(또는 개발자)에게 감사의 댓글이나 평가를 등록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짧은 글 한 줄이 그들에게는 대단한 격려와 힘이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 동호인을 위한 쓸 만한 정보
스마트폰에 설치된 ‘두바퀴로’ 아이콘을 선택하면 앱이 실행되고 초기화면이 나타난다. 화면 상단 좌측에는 우리나라(당연히 남한) 동해안(3곳), 서해안(3곳), 남해안(4곳)의 여행지 10곳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있고, 그 바로 아래 화면을 좌우로 넘기면 각 여행지의 사진과 주행 예상 거리, 코스 하이라이트 등의 여행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두바퀴로’ 앱이 선정한 최적의 자전거 여행 코스는 다음과 같다(서해, 남해, 동해 순).
- 화성 전곡항 ~ 평택 권관마을 (총 76km, 주행 난이도: 하)
- 태안 도내리 ~ 태안 천리포수목원 (총 99km, 주행 난이도: 중)
- 고창 신덕리 ~ 고창 동아방조제 (총 48km, 주행 난이도: 하)
- 진도 진도대교 ~ 진도 진도각휴게소 (총 143km, 주행 난이도: 하)
- 해남 북평면 ~ 강진 마량항 (총 75km, 주행 난이도: 하)
- 하동 섬진대교 ~ 남해 창선대교 (총 167km, 주행 난이도: 하)
- 거제 거제대교 ~ 거제 옥포조선소 (총 119km, 주행 난이도: 중)
- 영덕 부경항 ~ 영덕 금곡리 (총 53km, 주행 난이도: 하)
- 삼척 월천항 ~ 삼척 증산해수욕장 (총 62km, 주행 난이도: 하)
- 고성 용촌리 ~ 고성 통일전망대 (총 49km, 주행 난이도: 하)
어렵지 않은 코스가 대부분이라 자전거 동호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큰 무리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 물론 결코 짧은 않은 여행길이니 출발 전 자전거 정비는 필수라 하겠다.
메인 화면 중간에 있는 ‘여행지 상세보기’를 선택하면 이제 본격적인 자전거 내비게이션이 시작된다. 지도 상에 주황색으로 표시된 여행 경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항해 도중 잠시 쉬면서 주변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는 간략한 여행/지역 정보를 팝업창으로 띄워 준다. 주변 맛집과 숙박업소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장기간 여행자에게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자전거의 평균 시속이 25km 내외임을 감안할 때, 페달만 줄곧 밟는다면 2~7시간 정도 걸리는 셈이다. 다만 어차피 주목적이 자전거 주행이 아니라 가을 관광이니, 가을 분위기도 느끼면서 맛집에 들러 별미도 접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내비게이션 메인 화면 하단에는 주행 경로 및 방향을 알려 주는 ‘경로안내’와 주변 풍경을 전체 사진으로 보여주는 ‘주위풍경’, 각 여행지의 전화번호나 간략한 소개 등을 보여주는 ‘이야기’ 버튼이 마련돼 있어 여행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두바퀴로’ 앱은 10곳만을 담고 있지만, 후속 버전 또는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최적 경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왕 업데이트하는 김에 여행지 정보에 있는 전화번호로 즉시 전화할 수 있는 기능이나 여행자끼리 해당 여행지의 소견이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메뉴도 추가해주면 앱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비단 가을이 아니어도 좋다. 폭설이 내리지만 않는다면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을 테니까. 이후 새로운 여행지가 지속적으로 추가된다면, 일 년 사시사철 전국의 여행 명소를 속속들이 체험하는 데, 그리고 그로 인해 각지 어촌의 어업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앱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