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훗!… 슈퍼미디어 ‘갤럭시 탭’ 국내 출시
애플 아이패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삼성전자의 슈퍼 미디어 '갤럭시 탭'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탭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국내시장에 '갤럭시 탭(SHW-M180S)'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갤럭시 탭'은 사람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 혁명의 노력으로 탄생한 새로운 문화 코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 사장은 또 "'갤럭시 탭'은 7.0형의 넓은 화면에서 책, 신문, 잡지, 영화, 게임, SNS 등 풍부하고 유용한 콘텐츠들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IT 업계 오피니언 리더, 취재진, 얼리어답터 등이 참석해 '갤럭시 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삼성전자 측은 신종균 사장의 발표 이후, 갤럭시 탭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는 보여주는 뮤지컬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춤과 노래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어우러진 뮤지컬 공연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많은 이들의 관심
덕분에 행사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했다. 이렇게 어수선한 와중에도 사람들의 시선은 갤럭시 탭을 떠날 줄을 몰랐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뜨거운 행사 현장의 모습과 인터뷰 등을 페이스북(www.facebook.com/SamsungTomorrow)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활용해 인터넷에 생중계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 방위적으로 몰린 뜨거운 관심에 화답했다.
볼수록 매력 있는 갤럭시 탭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화면, 무게와 두께, UI 등에서 최적의 사용환경을 구현했다. 갤럭시 탭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남성 패션 잡지보다 얇은 11.98mm 두께,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만큼 가벼운 386g 무게로 양복의 안주머니나 핸드백에 쏙 넣고 다녀도 티도 나지 않을 만큼 생각보다 슬림한 외형을 자랑한다. 따라서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또, WSVGA급(1024×600) 고해상도 화면을 지원해 신문, 책 등을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종이 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3D 효과, 이메일 등을 보면서 화면 분할 적용이 가능한 스플릿 뷰(Split View) 등 미디어에 최적화되면서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UI를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 탭에는 전후면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오토포커스/파노라마/스마일샷(이상 후면), 셀프샷(전면) 등 다양한 기능과 증강현실/바코드 인식 등 카메라 관련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플래시 지원으로 PC와 동일한 웹서핑이 가능하도록 했고, 영상통화, 3G,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등 다양한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7.0인치 태블릿 PC로는 처음으로 구글의 인증을 획득, 안드로이드 마켓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삼성 앱스토어를 통해 국내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
여기에 '갤럭시 탭'은 e-Reading, e-Learning, Multimedia, Utility, Smart Work 등 5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신문, 잡지, 도서, 만화, 연구소 보고서 등을 분야별로 하나로 모은 '리더스 허브'를 기본 탑재해 소비자가 손쉽게 각종 자료와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유명 강사의 동영상 강의(스마트 에듀, EBS 수능 등)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어학사전을 기본탑재하고 중고교 교과서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 교육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DMB, 방송사 VOD 서비스 등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멀티 코덱을 지원해 별도의 변환 없이 동영상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게다가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어 7인치 화면을 통해 완벽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공학용 계산기, 차량용 블랙박스, 항공권, 열차, 고속버스 예매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준비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렇게 출격 준비를 마친 갤럭시 탭은 SKT를 통해 11월 중 정식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이나 구매 방법 등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갤럭시 탭의 출시를 앞두고 혹자는 “갤럭시S의 화면만 뻥튀기해놓은 것은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고,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7인치 태블릿 PC는 ‘DOA(Dead On arrival, 도착 시 이미 사망)’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발표가 한 차례 연기(본래 지난 10월 중순 발표예정)되면서 이런 우려가 기정사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드디어 출시된 갤럭시 탭은 애플 아이패드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자신만의 확고한 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애플 아이패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현지화(국내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 추가)는 물론 다양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제 것으로 만든 사전 준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갖추기 위해 온 신경을 쏟은 흔적이 엿보였다. 이런 삼성전자의 노력을 사용자들은 얼마나 알아줄는지 갤럭시 탭의 성패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