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0년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 7.6% 상승 발표
정보 기술 리서치 전문기업 가트너(Gartner)는 예비 조사 결과, 2010년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8830만 대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트너가 앞서 내놓은 예상인 12.7%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인 키타가와 미카코(Mikako Kitagawa)는 "2010년 3분기 성장의 발목을 잡은 주 요인은 미국 및 서유럽 시장에서 컨슈머 PC 수요가 약해진 것이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이 두 지역에 있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지난 2년간 강력한 성장을 보였던, 미니 노트북을 포함한 저가 노트북이 주도하는 컨슈머 노트북의 수요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키타가와는 "아이패드(iPad)와 같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PC 구매를 늦추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도 컨슈머 노트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의 컨슈머 시장이 그러한 대표적인 예이다. 미디어 태블릿 PC는 프라이머리 PC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PC 구매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디어 태블릿 PC를 둘러싼 지대한 관심은 신규 장비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과 채널들에게 ‘기다려 보자’라는 입장을 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HP는 전 세계 PC 출하량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3분기에 약간의 출하량 감소가 있었다. HP는 아태지역 수익에 집중하면서, 동 지역
출하량이 20%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 수요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2위인 에이서(Acer)는 3분기 출하량이 1.7% 하락했으며, 그 다음으로 델(Dell)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델은 전문가용 PC 시장 업그레이드로 혜택을 보았으나, 북미 시장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레노버(Lenovo)는 전 세계 5대 PC 벤더 중 가장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전문가용 PC 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레노버가 미국 및 아프리카·동유럽·중동(EMEA)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 지역의 2010년 3분기 PC 출하량은 2,9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주류 노트북이 계속해서 첫 PC 구매자를 끌어들이고, 데스크탑을 대신할 노트북을 구매하는 소비층도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문 노트북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데스크탑 PC의 출하량 3.2% 성장한 것에 비해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했다. 중국의 2010년 3분기 PC 출하량은 전체 아태지역 출하량의 62%를 유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11.3% 성장했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