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윈도 11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활용하기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의 기본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2022년 6월 15일부로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1995년 출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웹 브라우저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취약점이 발견되는 한편 다양한 대체재가 등장함에 따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대체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밀고 있고, 최근 공개된 윈도 11은 아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실행되지 않도록 조치돼 있다. 긴 기간을 두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활용을 완전히 막겠다는 의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2년 6월 15일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을 공식 종료한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2022년 6월 15일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지원을 공식 종료한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문제는 여전히 국내 환경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많은 국내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제작됐고,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동작하는 ‘액티브 엑스(AxtiveX)’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다행히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액티브 엑스가 퇴출되면서 2021년 지금은 많은 공공 기관 및 금융권 등 사이트가 액티브 엑스 없이도 동작하지만, 프로그램 개선이 어려운 교육이나 지방 자치 단체, 회사 프로그램 등은 여전히 액티브 엑스를 고집하고 있기도 하다. 본인이 활용하는 사이트가 여전히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윈도 11부터는 실행조차 되지 않는다.

일말의 여지 남겨둔 MS, 2029년까지 IE 모드 지원

여전히 많은 국내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만 동작한다. 출처=IT동아
여전히 많은 국내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만 동작한다.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보안 지원을 2022년 6월부터 종료하겠다고 밝혔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음을 배려해 적어도 2029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를 활용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임시로 쓸 수 있도록 조치해 놨다. 활용 방법은 일회성으로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한 달 주기로 인증을 갱신해서 쓰는 방법 두 가지다.

윈도 11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윈도 10에서 실행하는 것과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 윈도 11의 엣지 브라우저의 설정 화면에서는 윈도 10에는 없는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다시 로드’ 설정이 추가돼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일회성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수 있다.

우측 설정에 진입한 다음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다시 로드’를 클릭하면 창이 새로 고침된다. 출처=IT동아
우측 설정에 진입한 다음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다시 로드’를 클릭하면 창이 새로 고침된다. 출처=IT동아

예를 들어 액티브 엑스가 필요한 조건을 가정해 보자. 현재까지도 액티브 엑스를 요청하는 대다수 사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는 물론 다른 브라우저들도 동작하지 않고, 오로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동작한다. 보통은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라’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접속하라’는 문구가 나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브라우저의 우측 상단에 있는 ‘···’(설정 및 기타)를 클릭하거나 키보드에서 ‘ALT+F’를 누른다. 그다음 아래에 있는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다시 로드’를 클릭하면 창이 새로 고침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에서는 액티브 엑스를 설치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동작할 것이다. 출처=IT동아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에서는 액티브 엑스를 설치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동작할 것이다. 출처=IT동아

새로 고침 이후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가 되면 액티브 엑스를 설치할 수 있다. 액티브 엑스는 웹 페이지 메시지로 설치를 요청하며, 하단에 길게 노란색 슬라이드 바에 있는 ‘설치(I)’를 클릭하면 설치된다. 해당 사이트가 요청하는 모든 액티브 엑스를 설치하고 나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나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등에서 오류 메시지가 뜨던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모드 진입 상태에서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이 페이지를 다음 번에 열기’를 선택하면 다음 상황에서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열린다. 출처=IT동아
익스플로러 모드 진입 상태에서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이 페이지를 다음 번에 열기’를 선택하면 다음 상황에서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열린다. 출처=IT동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매번 갱신하지 않고, 한 달간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방법도 있다. 앞서 성공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드로 진입하면 좌측 상단에 파란색 익스플로러 아이콘이 생기면서 ‘이 페이지는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열려 있습니다’는 내용의 창이 뜬다. 이 창은 현재 상태를 표시해 주는데, 만약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계속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아래 ‘Internet Explorer 모드에서 이 페이지를 다음 번에 열기’ 옆의 슬라이드 바를 클릭해 파란색으로 활성화해 주자. 그럼 이후부터 한 달간 해당 페이지를 방문할 때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실행된다.

설정을 통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여러 개 추가할 수 있다. 이 역시 한달 간격으로 갱신해야 한다. 출처=IT동아
설정을 통해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여러 개 추가할 수 있다. 이 역시 한달 간격으로 갱신해야 한다. 출처=IT동아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여러 개 추가하고 싶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의 설정에서 특정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열리도록 설정해야 한다. 설정 방법은 ‘···’(설정 및 기타)에서 아래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을 클릭한다. 그다음 좌측의 메뉴에서 ‘기본 브라우저’를 클릭한 다음 우측 하단에 있는 ‘Internet Explorer 모드 페이지’를 찾자. 모드 페이지에서 ‘추가’를 누른 이후 본인이 접속할 사이트의 주소를 입력하면 이후부터 한 달간 자동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실행된다. 한 달이 지나면 다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로 실행되니 새로 갱신해 주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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