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시+와이파이6로 홈 네트워크 강화, 넷기어 오르비 RBK352, RBK353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인터넷 공유기의 가장 큰 미덕은 최대한 넓은 와이파이 범위, 그리고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다. ‘넷기어 오르비(Netgear Orbi)’ 시리즈는 2017년에 나온 첫 제품에서 ‘메시(Mesh)’ 기술을 지원해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2대 이상의 와이파이 접속 지점[Access Point, 이하 AP]을 조합해 와이파이 범위를 넓히는 기술이다.

메시 기반 와이파이 시스템은 AP 수가 늘어나도 유선 인터넷 케이블은 1대에만 연결하면 되며, AP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모두 같은 접속 목록(이하 SSID)을 생성하므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더라도 SSID를 전환해 접속할 필요가 없다.

넷기어 오르비 ‘RBK352(왼쪽)’와 ‘RBK353(오른쪽)’
넷기어 오르비 ‘RBK352(왼쪽)’와 ‘RBK353(오른쪽)’

그리고 최근 출시되는 신형 오르비 시리즈는 메시 기술과 더불어 최신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6(Wi-Fi 6, 802.11ax)까지 적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와이파이 범위와 속도까지 향상시킨 ‘완전체’가 된 셈이다. 다만 그동안 출시된 대부분의 오르비 시리즈는 기업용을 지향하다 보니 제품 크기도 너무 크고 가격도 비쌌다.

이번에 소개할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 제품은 메시 기술 및 와이파이6를 비롯한 핵심적인 기능만 남기고 제품 크기를 줄였으며, 값도 기업용 제품에 비해 낮춘 가정용 제품이다. 홈 네트워크 환경을 강화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눈 여겨 볼 만하다.

아담해진 오르비, 가정용으로 적합

오르비 시리즈는 공유기 본체인 라우터(Router) 유닛과 와이파이 확장용 AP인 새틀라이트(Satellite) 유닛을 조합해 이용한다. 이번에 출시된 오르비 RBK352와 RBK353 제품은 RBR350 라우터와 RBS350 새틀라이트로 구성된다.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유닛의 크기는 같으며, 144(너비) x 177(높이) x 60(두께)밀리미터로 아담하다. 이전에 나온 기업용 오르비 제품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아담한 크기의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 유닛
아담한 크기의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 유닛

오르비 RBK352 모델은 라우터 1대와 새틀라이트 1대의 1+1 세트이며, 오르비 RBK353은 1+2 세트다. 당연히 3대의 AP로 구성된 RBK353이 2대의 AP로 구성된 RBK352보다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1(라우터)+1(새틀라이트) 구성의 오르비 RBK352
1(라우터)+1(새틀라이트) 구성의 오르비 RBK352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RBK352는 4개 정도의 방으로 구성된 200제곱미터(약 60평) 넓이의 집에서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며, RBK353는 6개 정도의 방으로 구성된 300제곱미터(약 90평) 넓이의 집에서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1(라우터)+2(새틀라이트) 구성의 오르비 RBK353
1(라우터)+2(새틀라이트) 구성의 오르비 RBK353

만약 더 넓은 와이파이 범위가 필요하다면 새틀라이트 유닛만 따로 사서 추가할 수도 있다. 라우터 1대에 최대 3대의 새틀라이트를 붙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의 후면 포트 구성
라우터(왼쪽)와 새틀라이트(오른쪽)의 후면 포트 구성

라우터와 새틀라이트는 얼핏 보기에 똑같이 생겼지만 후면 포트 구성은 조금 다르다. 라우터는 외부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하는 WAN 포트 1개와 각 단말기(PC 등)에 인터넷 신호를 공급하는 3개의 LAN 포트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새틀라이트는 LAN 포트 2개만 갖추고 있다. 유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한다면 라우터에는 최대 3대, 새틀라이트에는 최대 2대의 단말기를 연결할 수 있다.

오르비 RBK352와 RBK353에 탑재된 모든 네트워크 포트는 최대 1Gbps의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지원해 기가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무선보다 좀 더 안정적인 접속을 원한다면 유선 접속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선택 가능한 방안이다.

와이파이6 품고 안정성, 보안성까지 향상

오르비 RBK352와 RBK353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와이파이6 기술을 통해 최대 전송 속도가 빨라진 것 외에 안정성까지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와이파이6는 한 번에 다수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을 지원하므로 동시에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PC나 스마트폰 외에 스마트 TV나 스마트 세탁기, 스마트 냉장고 등의 스마트 가전을 많이 쓰는 최근의 상황에 적합하다.

2.4GHz에서 최대 600Mbps, 5GHz에서 최대 1,200Mbps의 AX1800급 무선 사양을 갖췄다 (출처=넷기어)
2.4GHz에서 최대 600Mbps, 5GHz에서 최대 1,200Mbps의 AX1800급 무선 사양을 갖췄다 (출처=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는 2.4기가헤르츠(이하 GHz) 대역의 와이파이와 5GHz 대역의 와이파이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듀얼 밴드(Dual Band) 사양의 공유기인데, 2.4GHz 와이파이는 접속 범위면에서, 5GHz 와이파이는 최대 속도면에서 장점이 있다. 2.4GHz 접속 시에 최대 600Mbps, 5GHz 접속 시에는 최대 1,200Mbps의 속도를 내는 AX1800(600+1,200)급 사양을 갖췄다.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지원해 장소에 관계없이 하나의 SSID로 끊김 없는 접속이 가능 (출처=넷기어)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지원해 장소에 관계없이 하나의 SSID로 끊김 없는 접속이 가능 (출처=넷기어)

예전의 듀얼 밴드 사양의 공유기는 2개의 SSID를 따로 생성했기 때문에 공유기와 가까운 장소에선 5GHz, 멀리 떨어진 곳에선 2.4GHz 와이파이로 SSID를 전환해가며 써야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오르비 RBK352와 RBK353는 2가지의 와이파이를 하나의 SSID로 합친 스마트 커넥트(SMART CONNECT) 기능을 제공하므로 이동하면서 이용하더라도 SSID를 전환할 필요가 없아 편리하다.

설치 과정 및 부가 기능

오르비 RBK352와 RBK353의 설치는 간편하다. 라우터에 전원과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한 후, 새틀라이트에는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그 후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오르비(orbi) 모바일 앱을 구동해 앱의 지시를 따르면 누구라도 손쉽게 초기 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본체에 붙은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오르비 본체를 등록할 수 있다.

각 유닛을 배치하고 오르비 모바일 앱으로 QR 코드를 스캔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각 유닛을 배치하고 오르비 모바일 앱으로 QR 코드를 스캔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

이렇게 제품의 설치가 끝나면 내부 설정 메뉴에 진입할 수 있다. 여기서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구가기능을 쓸 수 있는데, 눈에 띄는 건 와이파이6 특유의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의 지원이다. 기존의 WPA2 암호화 기술에 비해 해킹이 어려워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용 오르비 시리즈에서 지원하는 WPA3-Enterprise(192비트 암호화)는 지원하지 않고 개인용인 WPA3-Personal(128비트 암호화)만 지원하지만 가정용 공유기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

와이파이6의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를 지원한다
와이파이6의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를 지원한다

손님용 와이파이 서비스를 할 때 유용한 게스트 네트워크(Guest Network)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일반 와이파이 SSID 외에 손님 전용의 별도 SSID를 생성하는 기능이다. 게스트 네트워크에 접속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은 할 수 있지만, 공유기 내부 설정이나 다른 사용자의 단말기에 접근하는 건 차단되므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오르비 RBK352의 내부 설정 메뉴
오르비 RBK352의 내부 설정 메뉴

그 외에도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랜섬웨어 등의 보안 위협을 차단하고, 사용자가 지정한 특정 단말기가 접속하려고 하거나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보안 기능인 ‘넷기어 아머(Netgaer Armor)’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외부에서도 손쉽게 보안을 관리하는 가상 사설 통신망[Virtual Private Network, VPN] 서버 기능을 지원하는 등, 가정용을 지향하는 제품이지만 기업에서도 충분히 이용할 만한 부가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참고와 위와 같은 오르비 RBK352와 RBK353의 다양한 부가 기능 설정은 PC뿐 아니라 오르비 모바일 앱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체험한 성능은?

약 100 제곱미터(약 30평) 남짓의 이층집의 1층에 라우터를, 그리고 2층에 새틀라이트를 설치한 후, 와이파이6 지원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을 이용해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봤다. 참고로 이 집은 1Gbps급 기가인터넷을 이용한다.

2층에서도 다운로드 735.54Mbps, 업로드 642.22Mbps 유선급 속도를 냈다
2층에서도 다운로드 735.54Mbps, 업로드 642.22Mbps 유선급 속도를 냈다

테스트 결과, 1층에는 다운로드 934.39Mbps, 업로드 847.94Mbps의 고속 접속이 가능했으며, 2층에서도 다운로드 735.54Mbps, 업로드 642.22Mbps 정도로 원활한 수준이었다. 무선이지만 유선 수준의 빠른 접속이 가능했는데, 어지간히 큰 집이 아니라면 1+2세트인 오르비 RBK353까지는 필요 없고 1+1 세트인 오르비 RBK352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할 것 같다.

빠르고 안정적인 홈 네트워크 구축을 원한다면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최근 공유기 시장의 대세인 메시 및 와이파이6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다. 기존의 기업용 오르비에 비해 최대 대역폭이 약간 낮아지고, 일부 부가기능(WPA3-Enterprise 등)이 생략되긴 했지만, 가정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이다. 기업용 제품 대비 본체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저렴해진 점 역시 좋다.

2021년 10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넷기어 RBK352는 30만 5,000원, RBK353는 44만원에 팔리고 있다. 물론 이보다 저렴한 보급형 공유기도 많지만, 메시 및 와이파이6를 동시 지원하는 넷기어 제품 중에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빠르고 안정적인 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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