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페이민트 "간편결제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 주요 결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한 핀테크 기업 페이민트를 만나보았다.
간편결제 시대를 활짝 열다
IT동아 : 페이민트와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김영환 대표(이하 김 대표) : 지급 결제 시장에서 2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후 2014년 3월 페이민트를 설립했다. 페이민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거래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매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지급 결제 분야는 크게 고객, 가맹점, 대면, 비대면 4개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우리는 비대면 결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4년 동안은 국내 대기업들의 주요 간편결제 시스템 코어 개발과 운영을 담당해오다 2018년 이후부터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솔루션과 기존 기술의 가장 큰 차이는 결제 유형에 따른 수수료와 정산 구조 차이를 제거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온·오프라인 결제를 통합해서 관리함으로써 '제로 콘택트'(비대면) 서비스를 실현했다.
원래 페이민트는 간편결제 개발 프로젝트의 이름이었는데, 이 프로젝트가 전자금융사업자로서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인증을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설립 6개월 후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이 프로젝트가 바로 ‘카카오페이’다. 저와 회사 임직원들이 오랜 시간 꿈꿔왔던 간편결제 서비스가 제대로 세상에 처음 선을 보였던 순간이었다. 그 이후 페이민트는 국내 주요 간편결제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면서 시장과 업계 기준을 만들다시피 했다.
IT동아: 주로 대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기획, 개발하다 2016년을 기점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체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변화의 계기가 있나?
김 대표: 간편결제의 편리함은 모두에게 환영받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2016년 즈음 간편결제가 수수료로 영세 중소 상인들을 힘들게 하는 주범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 해를 기점으로 페이민트도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다. 우리 모토는 “매장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더 많은 거래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에 걸맞게 영세 중소 상인들이 원래 꿈꾸던 간편결제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로 2018년 지급대행사(이하 PG)를 거치지 않는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현재 1만 개가 넘는 가맹점에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겨우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페이민트의 비대면 결제 서비스 ‘결제선생’은 고객과 매장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주로 학원에 많이 도입됐다. 매월 결제를 위해 학부모가 직접 학원을 방문하거나 자녀에게 신용카드를 들려 보내는 불편함을 해결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1년여의 시장조사와 테스트를 통해 탄탄하게 성장시킨 서비스다.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페이민트의 깊은 고민이 잘 녹아든 완성도 높은 서비스라고 자부한다.
IT동아: 페이민트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 부탁한다.
김 대표 : 페이민트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결제선생’과 ‘LINQ(링크)’가 있다. 결제선생은 번거로운 청구 수납 서비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청구 과금·수납 관리서비스(R2P, Request to Pay)다. 가맹점은 합리적인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 할 수 있다. 웹사이트 및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앱을 활용해 모바일청구서를 발송하고 수납 내역을 조회함으로써 결제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할인 혜택 적용이나 재난지원금 온라인 사용 등 기존 온라인 PG 결제가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점을 고객과 매장에 제공할 수 있다.
‘LINQ’는 스마트 오더 통합 모바일 포스(POS) 서비스다. 매장의 다양한 업무를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장의 매출 증대와 매출 관리 간편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답답한 윈도 OS 기반 포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솔루션이다.
가맹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IT동아 : 페이민트 서비스가 주로 이용되는 분야는 어디인가?
김 대표 : 최근 들어 모바일 앱 서비스가 진화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결제를 찾는 매장고객들이 늘면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올해 8월 10일을 기준으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맹점이 1만 1,200곳인데 이들 매장 중 90%가 학원이고 나머지 10%는 병원과 보험사, 학원 주변 요식업체 등이다. 이 10% 영역은 현재 개척 중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결제선생’이 높은 카드 수수료에 대한 불만 같은 걸 해소해주면서도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서 많은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맹점 가입 프로세스도 24시간 온라인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기능을 강화하면서 이용자들이 많이 증가했으며, 앱을 사용해 본 학원이나 고객(학부모)들이 주위에 추천해주면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IT동아 : 새로운 시장 중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김 대표 : 최근 일반 병·의원뿐만 아니라 한의원, 요양병원 등에서도 지속해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결제 형태가 기존에 결제선생이 많이 쓰이던 학원과 비슷하다. 학부모들이 학원비를 결제하듯, 자식들이 부모의 입원 비용을 결제한다.
보험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높다보니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다. 그래서 카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우리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오는 11월 보험사들과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IT동아: 비대면 서비스 특성상 코로나 19로 인한 득과 실이 모두 있었을 듯하다.
김 대표: 우리는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 영향을 적게 받거나 오히려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고객사들의 사업이 잘되고 결제가 많이 이뤄져야 성장하는 회사다. 비대면 결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어 코로나 19 유행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시장도 넓힐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매장의 결제가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이 없어진 상태다. 이런 답답한 상황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페이민트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소비자와 매장이 더 많은 거래를 편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