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IT뉴스 브리핑]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신제품 발표 외
지난주 IT분야의 주요 소식/정보를 요약·정리해, 매주 월요일 전달합니다. (9월 13일 ~ 9월 19일)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신제품 발표
애플이 지난 14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발표했다. 새 A15 바이오닉 칩세트를 탑재한 아이폰 13은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전반적인 성능과 기능을 개선하는 수준의 변화를 보여줬다. 디자인은 아이폰 12와 같이 모서리가 각진 플랫 엣지 디자인을 유지한 가운데, 노치가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고 카메라 배치를 대각선으로 바꾸는 변화를 줬다. 추가된 기능 중에는 시네마틱 모드가 눈에 띈다. 시네마틱 모드는 영상을 촬영할 때 영화처럼 장면에 맞게 초점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촬영 후 편집 단계에서 초점을 다시 조정할 수도 있다. 5.4인치 아이폰13 미니, 6.1인치 아이폰 13 두 종류로 출시된다.
아이폰13 프로에는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최대 2cm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는 매크로 촬영 기능 등이 추가된다. 전문가용 비디오 포맷인 애플 프로레스(ProRes)도 공식 지원해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색을 갖췄다. 6.1인치 아이폰 13 프로와 6.7인치 아이폰 13 프로 맥스 두 종류로 출시된다.
아이폰 13 시리즈 출시일은 10월 8일이다. 가격은 최소 용량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 13과 아이폰 13 미니가 각각 109만 원과 95만 원, 아이폰 13 프로와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각각 135만 원, 149만 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 13, 미니의 경우 최소 용량 모델이 64GB에서 128GB로 늘었으며 프로 시리즈의 경우 1TB 용량이 새로 추가됐다. 아이패드는 9세대 아이패드와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패드 미니가 동시에 발표됐다. 10.2인치 디스플레이에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9세대 아이패드는 이전 8세대와 마찬가지로 아이패드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입문용 제품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64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44만 9천 원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 4세대처럼 아이패드 프로처럼 홈 버튼이 없는 플랫 엣지 디자인을 채택했다. 디자인만 프로를 따른 게 아니라 성능도 프로에 준하는 수준이다. AP로 아이폰13에 탑재된 것과 같은 A15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으며, 2세대 애플펜슬을 지원한다. 가격은 64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64만 9천 원이다.
애플워치 시리즈 7도 공개됐다. 애플워치는 발표 전 모서리가 각진 디자인으로 변경된다는 예상이 무성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전 세대와 같이 여전히 모서리가 둥근 디자인이지만 화면 테두리를 40% 줄여 더 넓어진 화면을 구현했다. 넓어진 화면에 맞는 새로운 시계 페이스, 풀사이즈 자판도 추가됐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동일하지만 이전보다 충전 속도가 33% 빨라졌다. 애플워치 시리즈 7 가격은 399달러(약 46만 원)부터 시작하며, 올가을 출시된다. 국내 판매가와 정확한 출시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에 맞불 놓은 샤오미, 애플 발표 다음날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한 다음 날, 샤오미도 신제품 발표 행사를 했다. 최근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에 올라선 샤오미가 도발적인 행사 일정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지난 15일 오후 8시(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스마트폰인 샤오미 11T 시리즈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스마트폰에 미(Mi) 브랜드를 써왔으나 지난달부터 사명인 ‘샤오미’를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 이번 T11 시리즈는 샤오미 브랜드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샤오미 11T 시리즈 중 고급형 제품인 샤오미 11T 프로는 6.67인치 크기에 FHD+(2,400x1080)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했다. 가장 큰 특징은 5,000mAh 배터리를 17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120W 고속충전 기술이다.
샤오미 11T는 크기, 디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전반적으로 성능과 기능은 프로 모델과 같지만 스냅드래곤 888 대신 미디어텍 디멘서티 1200 울트라 칩이 탑재된다. 고속충전 기능도 120W가 아닌 67W까지만 지원한다. 5000mAh 배터리 완충에 36분이 걸린다. 보급형 기종인 샤오미 11 라이트에는 90Hz 주사율의 6.55인치 크기 F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으며 33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최소 용량 모델 기준으로 샤오미 11T 프로가 649유로(약 90만 원), 샤오미 11T가 499유로(약 62만 원), 샤오미 11 라이트가 349유로(약 48만 원)이다.
카카오, 전방위 규제 압박・여론 악화에 ‘상생안’ 내놓았다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독점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던 카카오가 상생안을 발표했다. 카카오가 14일 발표한 상생안에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5년간 3천억 원 규모 상생 기금을 조성하고, 논란이 된 일부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철수하는 사업 분야는 꽃 배달, 간식 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배달 중개 서비스다. 요금 인상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 T의 ‘스마트 호출’ 기능도 폐지하기로 했다. 가입한 택시 기사에게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 멤버십 가격은 9만 9천 원에서 3만 9천 원으로 인하하고,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 20%로 하향 조정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소유 가족 기업인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카카오 지분 10.59%를 들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13.30%)에 이은 카카오 2대 주주다.
이번 카카오 상생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며 “구체적 조치가 더욱 지속되어서 국내 플랫폼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소상공인, 택시와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여론 무마용 미봉책이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공정위, 구글에 2천억 규모…“과징금 부과 경쟁 OS 시장진입 가로막아”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에 2천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를 강요했다는 이유다. 14일 공정위는 구글LLC, 구글 아시아퍼시픽, 구글 코리아 등 3사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와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천 74억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점유율이 72%가 넘은 2011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조사에 ‘포크 OS’ 탑재 기기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포크 OS란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를 변형해 만든 운영체제를 말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제조사들과 플레이스토어 라이센스 계약, 안드로이드 사전접근권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파편화금지계약(AFA)’를 반드시 체결하도록 요구했다. AFA는 제조사가 모든 기기에 경쟁사 포크 OS를 쓰지 못하게 하고 직접 포크 OS를 개발할 수 없도록 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3년 ‘갤럭시 기어 1’에 포크 OS를 탑재하려다 AFA 때문에 타이젠 OS로 선회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계약으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점유율을 높여나가며 경쟁 OS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봤다. 심지어 구글은 자신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서도 포크 OS를 개발하거나 출시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공정위는 경쟁 상품의 개발 자체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경쟁 제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공정위 결정에 반발하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입장문에서 구글은 "유감스럽게도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안드로이드 호환성 프로그램이 전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갖는 중요성 및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간의 경쟁을 간과했다"며 "앱 개발자, 기기 제조사 및 소비자들이 입은 혜택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