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연 매출 80% 기술·인력 투자··· 네이버클라우드의 '승부수'
[IT동아 남시현 기자]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이버클라우드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Meetup) 행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시장 3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7년부터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4년 만에 22개 상품을 18개 카테고리, 190개 상품 라인업으로 키울 만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는 클라우드 원천 기술, 그리고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를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에 투자해 국내 대표 클라우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작년에만 41% 성장한 네이버클라우드, 실력 발휘는 이제 시작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에만 2,737억의 매출을 올리며 2019년 대비 41%의 성장을 이뤘고, 올해는 연간 약 46% 성장한 약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2019~2020년 성장률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평균 29.3%, 국내 클라우드 기업 평균 18.7%를 상회하는 수치인 만큼, 네이버클라우드의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4년간 5만 곳 이상의 법인 고객을 유치했으며, 국내 100대 기업 중 55%가 네이버클라우드의 고객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김태창 전무는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 가치는 검색, 쇼핑,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 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운영하며 쌓아온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네이버클라우드의 솔루션에 접목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기업에 대한 요구를 사용자별로 맞출 수 있는 역량이 성장의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갖춘 국내 IT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개발 역량을 장점으로 손꼽으면서,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김 전무는 올해가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시기라면서, ‘국내 유일의 내재화된 원천 기술’과 ‘하이퍼스케일급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내재화된 원천 기술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인 ‘서비스’를 뜻한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오픈 소스가 아닌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PaaS(서비스형 플랫폼)와 IaaS(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직접 개발해서 상품화하고 있다. 오픈 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기업과 다르게 기반 기술을 가진 것이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유리하고, 안정성도 한층 더 높다.
네이버클라우드 장범식 PaaS 서비스 개발 리더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효율적이고 빠른 애플리케이션 배포 및 실행이 가능한 쿠버네티스(Kubernetes) 서비스 환경이나 CI/CD(지속적 통합/지속적 제공) 개발 환경, 네이버 자체 초대규모 인공지능인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서비스 등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완전히 관리하고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언급된 하이퍼스케일급 투자는 2023년까지 연 매출의 80% 수준을 기술 및 인력에 투자하고,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 세종(GAK Sejong)’을 통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확보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의미한다. 장 리더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로봇 기반의 서비스, 5G와 연계한 모바일 엣지 컴퓨팅, 동형 암호 등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 2위 사업자,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3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시기에 맞는 투자 중요··· 아태 지역 3위 사업자 될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0년 클라우드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도 국내 클라우드 산업 전체 매출액 추정치는 약 3조 3천억 원이며, 유형별로는 IaaS가 약 1조 6천억 원, PaaS가 약 1천 300억 원, SaaS가 약 1조 3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인터넷을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IaaS 시장이 가장 크며,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가 그다음 규모의 시장이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미래 가능성이 큰 Paa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PaaS가 훨씬 작지만, 장기적으로는 IaaS와 SaaS 모두 PaaS에 편입될 수 있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원천 기술을 통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서 향후 PaaS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좋은 입지에 있다. 장 리더는 “클라우드 도입이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PaaS의 완성도 및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여부가 클라우드 사업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라며 “국내 사업자 중에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PaaS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총괄 김태창 전무는 “현재는 AWS와 기술 격차를 줄이며 2위 사업자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3위 사업자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라면서, “일본은 이미 라인(Line) 진출을 통해 이해도가 높고, 동남아 시장은 클라우드 개방에 따라 시장 가능성이 크다. 일본 및 싱가포르 리전을 확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예정이고, 또 동남아 빅테크 기업들과 긴밀하게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