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플랫월드 장기영 "희망의 메시지 발굴하는 게임 선보일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사람끼리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의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도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IT 기술을 통해 소통하고, 희망을 되찾자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게임 개발자 역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건국대 학생들의 팀 프로젝트로 시작한 스타트업인 ‘플랫월드(Flatworld, 대표 장기영)’ 역시 그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VR(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유기견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격려의 메시지를 발굴하는 땅 파기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성취감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은 이들이 입주한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방문, 플랫월드 장기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회사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 본래 전공은 철학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생 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정부 사업에 선정되어 팻(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VR(가상현실) 기반 게임인 ‘My UnReal Pet’을 PC용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다만, 첫 VR 게임은 작년에 출시했는데 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여러 가지 시험과 시행 착오를 거치는 것이 사업인 것 같다.
Q2. VR 게임 개발을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 반려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임시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돌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VR 게임을 만든 것이다. 다만 생생하게 강아지를 구현하려면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시스템 자원이 필요하고 개발 난도도 높아진다. 우리 역시 공부를 해가며 개발을 진행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고 아직 VR 게임 관련 생태계가 자리잡지 않았다. 특히 PC 기반 VR 게임의 경우, 게임의 판매 외에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플랫폼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층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일단 광고 수익이나 인앱 결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했다. 향후에는 VR 게임 역시 크로스(교차) 플랫폼 전략을 통해 모바일에서 구현하여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3.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내용은?
: 일명 땅 파기 게임인 ‘포기하지마!’라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한때 2000년대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굴착소년 쿵’이라는 플래시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땅이라도 파보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추억의 게임이 떠올라 새로운 게임 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게임은 20 ~ 40대까지 포괄하는 소비자층을 노린다. 게임의 재미 외에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넣어 코로나19 극복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90% 이상 완성되었고 9월 중순까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조만간 정식 출시한다.
Q4. 옛날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의미는?
: 옛날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지하면서, 요즘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방치형 요소를 넣었다. 땅을 파면서 돈과 자원을 모으며 자동 채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최신 모바일 게임의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광고 수익, 인앱 구매 등 요즘 시대의 수익 모델도 넣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Q5. 사업을 하면서 느낀 어려운 점은?
: 우선 자금과 인력 문제가 가장 어렵다. 이전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잘 될지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쾌적한 업무 공간을 확보했고, 다른 기업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는 점은 좋다. 멘토링이나 전문가 강연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고급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Q6. 향후 계획 및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한국 시장 대상으로 첫 출시를 한 후, 5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다음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한다. VR 게임도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은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뭔가 이루었으면 좋겠다. 땅을 열심히 파며 성취감도 느끼고, 개발진이 전하는 격려 메시지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