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선 충전과 파일 백업을 동시에,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바로 충전, 그리고 데이터 백업이다. 충전의 중요성이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고,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 연락처 역시 사용자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샌디스크의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SanDisk IXPAND Wireless Charger Sync)는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그리고 편하고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이색 제품이다. 제품의 형태는 ‘무선 충전기 + 외장 SSD’다. 제품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 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고속 무선 충전과 데이터 백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물론 일반적인 무선 충전기, 혹은 외장 SSD처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얼핏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던 두 가지 제품을 하나로 융합, 새로운 감각을 선사하는 이 제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제품 외형 및 구성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의 외형은 얼핏 보기에 흔히 볼 수 있는 무선 충전기와 크게 다르지 않고 외장 SSD 치고는 약간 큰 편(100.25 x 19.51 x 201.39mm)이다. 저장 용량에 따라 64GB와 128GB, 그리고 256GB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기기 하단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넓은 고무 패드, 그리고 제품을 초기화하는 초기화 버튼이 달렸다.
참고로 이 제품은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하지만 내부에 배터리는 품고 있지 않다. 즉, 외장 배터리처럼 쓸 수는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동봉된 DC 잭 규격의 어댑터(12V / 1.5A)를 연결해서 써야 하므로 흔히 구할 수 있는 USB 어댑터는 연결할 수 없다. 이 제품을 휴대용으로 쓰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아무래도 집안에 거치해두고 쓰는 것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제품 하단 측면에는 DC 어댑터용 전원 포트, 그리고 데이터 전송용 마이크로 USB 포트(5핀) 포트가 달렸다. 마이크로 USB 포트에 USB 케이블(별매)을 꽂아 PC와 연결하면 일반 외장 SSD처럼 PC의 데이터를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로 복사하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때는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유선 연결을 해서 PC용 외장 SSD로 쓰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USB 2.0 규격만 지원하는 것이 아쉽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PC용 외장 SSD는 USB 3.1이나 3.0을 지원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지만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는 그렇지 못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제품은 PC와 유선으로 연결해서 쓰기보다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동해 쓰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Qi 지원 스마트폰이라면 대부분 호환, 고속 무선 충전도 지원
전원을 연결한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 위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올려 두면 충전이 시작된다. Qi 규격을 준수하는 스마트폰이라면 어떤 제품이라도 충전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 S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 LG전자 G 시리즈나 V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갤럭시 A 시리즈나 LG Q 시리즈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은 무선 충전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 두자.
또한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는 10W 출력의 고속 무선 충전울 지원한다. 고속 유선 충전에 비하면 느리지만 일반 유선 충전과 근접한 충전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리뷰에 이용한 삼성전자 갤럭시 S21의 경우는 고속 무선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충전이 시작되면 측면의 보라색 LED가 켜진다.
세로 방향 외에 가로 방향으로 놓더라도 정상적인 충전이 가능하며 3mm 두께의 TPU나 플라스틱 재질의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도 정상 충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스마트폰이 기기의 중심에서 심하게 벗어나면 충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충전만 지원하며, 다른 기기(스마트 워치 등)의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 두자.
모바일 앱을 통한 사진 / 동영상 / 연락처 자동 백업 지원
또 한 가지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의 주요한 기능이라면 역시 스마트폰 파일 백업 기능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아이익스팬드 차처(IXPAND Charger)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자. 그 후 앱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하면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를 무선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의 연동은 기본적으로 두 제품이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아이익스팬드 차처 앱의 지시에 따라 공유기의 와이파이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다만 속도가 빠른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못하고 2.4GHz 와이파이 신호만 지원하는 점은 아쉽다.
만약 공유기가 없다면 두 기기를 직접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에서 전송하는 와이파이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잡은 후, 앱에 표시되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연결이 완료된다. 다만 공유기를 이용하는 편이 좀 더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스마트폰과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연락처가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내부의 SSD에 백업 및 동기화된다. 따로 어떤 조작을 할 필요 없이 기기 위에 스마트폰을 두면 무선 충전과 파일 백업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백업이 완료된 후에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의 파일만 남겨두고 스마트폰 내의 파일은 삭제하여 스마트폰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기능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삭제한 파일을 나중에 다시 복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취침 전 올려 두면 충전과 파일 백업 동시에 진행
다만 2.4GHz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탓인지 파일 백업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며,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의 백업만 가능하고 그 외의 파일(음악, 문서 등) 백업은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사용자가 수면을 취할 때 기기 위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연스럽게 충전과 파일 백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게 하는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충전과 백업은 계속 진행된다.
그리고 만약 2개 이상의 개인 백업 프로필을 생성한다면 여러 사용자가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의 파일 백업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각 사용자의 백업 데이터는 당연히 따로 관리된다.
백업 속도 아쉽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와이어리스 차저 싱크의 제품 콘셉트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중요한 배터리 충전, 그리고 파일 백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와 외장 SSD를 융합한 제품이다. 자기 전에 기기 위에 스마트폰을 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무선 충전과 사진 / 동영상 / 연락처 백업이 진행되므로 이렇다할 조작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 10W 출력의 고속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2.4 GHz 와이파이만 지원하기 때문에 백업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며, 유선 연결은 USB 2.0만 지원하므로 PC용 외장 SSD로 쓰기에는 속도가 좀 느린 편이라는 것이 옥에 티다.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 연락처 외에 다른 파일도 백업을 지원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무선 충전기 + 외장 SSD’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흔치 않은 제품이며, 이용법이 간단하다는 매력도 있다. 색다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으로 64GB 모델은 12만 원 전후, 128GB 모델은 14만 원 전후, 256GB 모델은 16만 원 전후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