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노트북, 게임기까지 영역 확대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3일, 에이수스(ASUS)가 신형 노트북 5종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군은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젠북 플립, 젠북 X, 비보북 프로 X, 비보북 프로, 익스퍼트북 B5 시리즈 등이다 이들 제품은 라이젠 5000 시리즈 및 11세대 코어 등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강화한 점 외에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화면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가 OLED를 탑재한 ‘갤럭시북 프로’ 제품군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에 OLED가 적용된 건 갤럭시북 프로가 처음이다.
한편 콘솔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Nintendo) 역시 지난 7월, 자사의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에 OLED 화면을 적용한 새로운 모델을 오는 10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 구동 능력은 기존 제품과 같지만 화면을 차별화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해 화면을 구성한다. 기존의 LCD에 비해 컬러 표현 능력이나 시야각, 응답속도, 명암 표현 등 대부분의 화질 관련 항목에서 더 유리하다. 그리고 LCD와 달리 백라이트(후면 조명)를 내장할 필요가 없어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OLED는 휘어지거나 접히는 화면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구현 가능하다.
OLED는 LCD 대비 생산 비용이 비싸고 한층 높은 수준의 제조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로 화면이 작은 소형 기기(스마트폰 등) 중심으로 적용되곤 했다. 하지만 꾸준한 공정 개선 노력을 한 결과, 최근에는 TV,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에 OLED가 적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자사의 고급형 TV 제품군에 OLED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들어와 다양한 제조사에서 OLED 적용 노트북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에이수스, 델, 레노버 등은 OLED 노트북을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OLED는 화질 면에서 장점이 많은 대신 수명 및 내구성 면에서 다소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OLED는 움직이지 않는 장면이 표시된 상태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해당 장면이 화면에 새겨진 것처럼 흔적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번인 현상이 일어난 OLED 화면은 다른 장면을 보더라도 이전에 보던 장면의 흔적이 보이곤 한다.
이는 특히 PC 모니터나 노트북과 같이 장시간 같은 장면을 표시해야 하는 기기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테면 윈도우 운영체제는 하단 바(Bar)에 각종 아이콘이나 메뉴가 항상 표시되는데, OLED 화면을 이용한다면 이 부분에 번인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참고로 제조사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번인 방지 기능은 화면의 특정 부분에 동일 이미지가 장시간 표시되지 않도록 픽셀(이미지를 구성하는 점)의 위치를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 혹은 화면의 밝기를 조정해 번인 가능성을 낮추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에이수스코리아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공개된 에이수스 OLED 노트북은 번인 방지 기술을 채용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번인 방지 설정을 ON/OFF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 “에이수스 OLED 노트북은 200니트 밝기 기준으로 사용 시간 7,000시간 이내에 번인 현상이 발생할 경우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