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보급형 취급받던 TN 패널, 게이밍 모니터에선 예외?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벤큐코리아(2021년 08월 19일)
제목: 벤큐 조위, 새로운 e스포츠 게이밍 모니터 XL2540K 출시
요약: 벤큐의 e스포츠 게이밍 전문 브랜드 조위에서 게이밍 모니터 ‘XL2540K’를 출시했다. 풀HD 해상도와 0.5ms의 응답속도, 24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는 TN 패널을 탑재해 게이밍에 최적화했으며 기존 조위XL 시리즈에 기본 제공되던 측면 스크린쉴드와 S스위치를 옵션 구매 상품으로 전환해 갖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해설: 게이밍 모니터는 이름 그대로 게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제품들이 빠른 반응 속도, 그리고 높은 주사율 수치를 강조한다. 모니터의 반응 속도는 ms(millisecond, 1000분의 1초) 단위로 표기하며, ms 수치가 낮을수록 반응속도가 빨라서 움직임이 빠른 FPS 게임 등을 할 때도 사용자의 조작을 지연 없이 그대로 표시하는 데 유리하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5ms 전후, 반응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모니터는 3ms 이하의 수치를 가진 경우가 많다.
참고로 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LCD 패널은 내부 구조에 따라 TN 계열, IPS 계열, 그리고 VA 계열로 나뉜다. 그 중 IPS와 VA 패널은 시야각이 넓어 측면이나 위쪽, 아래쪽에서 보더라도 이미지의 왜곡이 거의 없어 ‘광시야각’ 패널이라고 부른다.
반면 TN 패널은 시야각이 좁아 정면이 아닌 위치에선 밝기나 색상이 왜곡되어 화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전반적인 색상 표현능력도 IPS나 VA 패널에 비해 떨어지므로 TN 패널은 주로 보급형 모니터에 적용된다.
하지만 TN 패널은 다른 패널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IPS 패널은 3ms 전후 정도만 되어도 매우 빠르다는 평을 듣지만 TN 패널은 1ms도 비교적 손쉽게 구현한다. 벤큐 조위 XL2540K의 0.5ms는 TN 패널의 장점을 살려 게이밍 모니터로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사례다. 물론 그래픽 디자이너나 영화 감상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한편 주사율은 1초당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의 전환 수를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모니터는 60Hz다. 주사율 수치가 낮으면 화면 전환이 빠른 상황에서 잔상이 발생해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곤 한다. 그래서 상당수의 게이밍 모니터는 120Hz 이상의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며, 240Hz는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주사율에 속한다.
벤큐 조위 XL2540K는 다른 조위 게이밍 모니터에 기본으로 제공하던 스크린쉴드가 빠져있다. 이는 모니터 주변에 장막을 쳐서 화면의 난반사를 줄이고 몰입감을 높이는 액세서리다. 그리고 모니터의 각종 설정을 원터치로 변경할 수 있는 S스위치도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 액세서리를 별도로 사서 다는 건 가능하다. TN 패널의 적용과 더불어 제품 값을 낮추기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벤큐 조위 XL2540K는 온라인 판매가 기준 55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 모니터에 비하면 가격이 높지만 240Hz 주사율과 0.5ms 응답속도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이밍 특화 모니터라는 점 때문에 마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