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메라 업체가 만든 골프 거리측정기 - 니콘 쿨샷 프로2 스태빌라이즈드
[IT동아]
골프에는 프로선수든 아마추어든 동일하게 필요한 장비와 용품이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없으면 안될 것'과 '있으면 좋을 것'으로 나뉘는데, 전자에는 클럽, 골프화/장갑, 골프공 등이, 후자에는 거리측정기나 코스/거리정보기(스마트워치 류) 등이 해당된다. 다만 거리측정기는 이제, 그저 있으면 좋을 것이 아니라,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없으면 안될 기기로 승격됐다.
거리측정기는 멀리 있는 특정 물체와의 거리를 (적외선)레이저를 통해 측정하는 일종의 '망원경'이다.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거리측정기에도 망원 렌즈가 들어가는 만큼 렌즈가 좋으면 좀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카메라 전문업체인 니콘이 골프 거리측정기를 출시했고,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가 이것이다. (니콘은 쌍안경/망원경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쿨샷 프로2 스태빌라이즈드'는 망원렌즈에 적용되는 '손떨림 보정' 기능을 채택한, 무게 약 180g인 거리측정기다.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구성은 다른 거리측정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내장형 충전지가 아닌 교체형 (CR2 리튬) 건전지(1개)를 사용한다. 건전지 잔량은 내부 표시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쿨샷 프로2 스태빌라이즈드는 함께 출시된 쿨샷 시리즈 신제품 4개 중 최고사양 모델로, 측정표시 모드가 4가지로 제공된다. 지형의 높낮이를 반영한 실제 비거리와 직선 거리를 나타내는 'G모드', 직선 거리만 표시되는 'D모드', 직선 거리와 높이만 보여주는 'A모드', 수평 거리와 높이만 보여주는 'H모드'다. 이들 측정모드는 사용자 또는 프로선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아마추어라면 'G모드'로 설정하면 된다.
즉 G모드에서는 목적지까지의 직선상 거리와 함께, 오르막/내리막 지형을 고려한 거리, 즉 실제로 공을 쳐보내야 하는 거리를 알 수 있다. 고급 거리측정기라면 이러한 높낮이 반영 거리측정 기능은 기본이다.
이외 목적지/목표물에 초점이 정확히 맞았음을 알려주는 '락온(Locked On)' 기능과 기본 방수/김서리 방지 기능 등 거리측정기로서 갖춰야 할 기본 기능은 빠짐 없이 갖췄다. 락온 기능은 그린 위 홀컵 깃발까지 측정하려는 경우, 깃발 뒤 겹치는 배경(숲, 건물, 조형물 등)과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다. 배경 앞 깃발에 초점이 정확히 맞으면, 전자음과 락온 표시가 나타난다. 초점 잡는 속도도 약 0.3초로 빠르다. 최단 7.5미터 ~ 최장 1,090미터까지 측정할 수 있다.
프리미엄 거리측정기로서 59만 원대 가격으로 유사 제품과 비슷하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스는, 자석 탈부착 방식의 커버라 허리춤에 달고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다만, 허리띠를 차지 않는 경우에도(특히 여성) 허리춤에 달 수 있도록 클립형 고리로 제작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전반적인 기능이나 성능, 사양, 디자인, 가격대 등에서 기존 고급 브랜드의 거리측정기에 뒤지지 않으며, 카메라 전문업체의 제품답게 '손떨림 보정' 기능은 특히 인정할 만한 거리측정기라 평가한다. (손떨림 보정/방지 기술은 역시 카메라 제조사가 가장 탁월하다.)
참고로 니콘 쿨샷 시리즈 거리측정기는 KPGA 공식 거리측정기로 등록됐으며, 전속모델은 고진영 프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영상 / IT동아 뉴미디어실 차보경, 최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