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백신접종, 개인비서 '구삐'가 안내한다
[IT동아 정연호 기자] 바쁜 현대인은 하루하루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는 일도 버겁다. 이렇게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중요한 일정도 깜빡해버리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 잊지 말자고 스케줄러에 적어 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인간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을 수행하는 것과 일정 관리 업무를 분업화했다. 물론, ‘비서’와 함께 일을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대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개인비서’의 시대도 함께 열리기 시작했다. 이젠 스마트폰을 통해서 개인 맞춤형 일정 관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정보가 연계되면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더욱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도 국민비서 ‘구삐’를 출시했다. 구삐는 행정기관의 정보를 연계해서 맞춤형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민비서 '구삐'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토스처럼 대중적인 플랫폼을 통해 행정정보 알림을 전달한다. 정부와 민간 플랫폼을 연계해 국민이 공공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구삐를 신청하려면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에 접속해야 한다.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한 뒤, 우측 아래에 있는 구삐 신청 메뉴를 누르면 된다.
국민비서를 신청하려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 동의했으면, 네이버나 카카오톡, 토스, 문자메시지 중 알림을 받을 플랫폼을 선택하면 된다. 민간 플랫폼을 이용할 땐 해당 앱에서 정부24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문서지갑을 생성해야 한다(네이버는 전자문서지갑,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지갑, 토스는 내 문서함). 전자문서지갑이란 각종 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당 플랫폼에서 관련 탭에 들어가, 전자문서지갑을 생성하면 된다.
그 다음엔, 알림을 받고 싶은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현재 국가장학금 신청 안내·교통 범칙금 납부 안내·교통 과태료 납부 안내·운전면허 적성검사 갱신기간 안내·건강검진 안내 등 총 7개의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행안부는 국민 의견을 반영해 올해 말까지 국민비서 알림 기능에 30종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국민비서 담당자가 될 민간 플랫폼도 4종 외에 더 많은 앱으로 확대된다.
이외에도, 구삐로 코로나19 백신접종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예약 과정에서 국민비서 서비스를 신청하고, 알림을 받을 플랫폼을 선택하면 된다. 1차 백신의 경우 접종 전날에 사전안내를 받고, 당일엔 접종 후 유의사항, 그리고 삼 일 후에 이상반응 대처안내를 받게 된다. 2차 백신은 접종 3주 전에 예약안내를 받으며, 나머지는 1차 접종과 동일하다. 접종 전날 사전안내, 접종 당일 주의사항, 접종 3일 후 이상반응 대처방안 정보를 차례로 받는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한 24시간 채팅상담 서비스인 ‘구삐 챗봇’도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 중이다. 미리 준비된 질의응답 학습을 기반으로 서비스 개시에 앞서 답변의 품질을 높였다. 홈페이지 상단에서 상담 서비스를 누르면 된다. 모든 민원을 단일창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이며, 민원 데이터를 통합해서 활용하므로 더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다.
현재 민원사무안내, 개인정보보호, 자연휴양림, 전자통관, 지방계약, 형사수사, 사이버범죄, 공무원연금 등 총 11종의 행정 서비스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올 연말까지 챗봇 상담서비스를 21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