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오큘러스 퀘스트2' 리콜, 어떻게 이뤄지나

[IT동아 권택경 기자]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퀘스트2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제품에 포함된 탈착식 안면 인터페이스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7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오큘러스 퀘스트2를 판매 중단하고 자발적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실리콘 커버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탈착식 안면 인터페이스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비롯한 VR 헤드셋의 구성품 중 하나로, 얼굴과 기기 사이를 밀착시켜서 외부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피부 독성이 낮고, 압력을 분산할 수 있는 폭신한 소재를 사용한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발포 고무(Foam)를 사용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해 12월 극히 일부 사용자들에게서 피부 자극이 보고됐다며 피부과 전문의, 독물학자 등의 조언을 받으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2월쯤부터는 임시방편으로 고객 지원 페이지에서 피부 자극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가죽 재질 대체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외 퀘스트2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대체품을 신청하는 방법이 팁처럼 공유되기도 했다. 시중에서 약 3만 원에 판매되는 제품을 공짜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사용자 대상 실리콘 커버를 제공하는 공식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가죽 재질 대체품 제공은 중단됐다.

페이스북은 조사 결과, 보고된 피부 자극 사례가 토마토, 샴푸 등 가정 내 다른 품목에서 발생하는 사례들과 다르지 않으며 내부 조사 결과 제조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고객 배려 차원에서 이번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리콜이라고는 하지만 판매된 제품을 수거하거나 문제가 된 부품 자체를 교체하는 형태는 아니다. 새로 지급되는 실리콘 커버는 기존 안면 인터페이스 위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기존 구매자들은 오큘러스 홈페이지에서 실리콘 커버를 신청할 수 있다. 실리콘 커버가 포함된 새 제품은 오는 2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와 더불어 기존 64GB 모델과 256GB로 구성된 용량 구성을 128GB, 256GB로 개편한다. 새 128GB 모델은 기존 64GB와 같은 299달러(국내 판매가 41만 4000원)에 판매된다. 기존 64GB 모델이 128GB 모델로 대체됐다.

SKT가 판매한 국내 유통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들에게도 똑같은 정책이 적용된다. 오큘러스 홈페이지에서 직접 추가 실리콘 커버를 신청하면 된다.

실리콘 커버 신청하기

퀘스트2 사용자라면 오큘러스 기기에 등록한 계정의 메일 주소로 페이스북의 안내 메일을 받게 된다.

메일함에서 페이스북이 보낸 ‘중요 안전 팁: Quest 2 착탈식 폼 안면 인터페이스’이란 메일을 확인한 후 안내에 따라 '내 기기' 페이지에 접속하면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다.

만약 메일을 받지 못했더라도 오큘러스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내 기기’ 페이지에 접속하면 신청할 수 있다. 계정에 등록된 기기 리스트에서 ‘실리콘 커버 요청’을 누른 후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실리콘 커버를 신청했더라도 기존 안면 인터페이스를 버리면 안 된다. 기존 안면 인터페이스 위에 부착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기존 안면 인터페이스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니, 피부 자극 문제를 경험하지 못 했다면 실리콘 커버없이 계속 사용해도 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