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티브 잡스가 꺼내 보일 카드의 주인공은?
오는 2010년 6월 8일 새벽 2시(한국 시간)에 시작되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0)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아마 뜬 눈으로 새벽까지 기다릴 사람이 본인 뿐만은 아니니라. 어떻게 보면, 정말 그까짓 휴대폰 하나에 관련된 정보가 발표된다는 것에 이렇게 전 세계가 들썩들썩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발표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과연 이번에 흰색 티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 스티브 잡스의 입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하다.
아이폰 4G 발표?
역시 이번 WWDC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아이폰 4G가 스티브 잡스의 주머니에서 나오느냐 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외 IT 블로그를 통해 관련 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던 아이폰 4G에 관련해 몇 가지 소문이 있어 전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 명칭. 국외 몇몇 블로거들 사이에 아이폰 관련 포스터가 퍼졌는데, 이 포스터에 아이폰 HD(iPhone HD)라는 문구가 보인다며 이번에 발표될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아이폰 4G의 명칭이 이것이 아니냐는 설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아이폰 4G의 해상도가 기존 3GS버전의 480x320 2배인 960x640이라는 부가설명도 덧붙어 그럴싸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즉, 해상도가 HD급에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이러한 명칭으로 나와도 어색함이 없다는 것.
두 번째로 제품 전면에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된다는 것. 이 역시 국외 IT 관련 블로그에서 아이폰 4G가 유출되었을 때 확인된 내용으로, 최근 아이폰 OS 4.0을 소개할 때 아이챗(iChat)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신빙성을 얻고 있다. 만약 실제로 4G가 발표된다면, 그동안 아이폰 3GS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던 ‘화상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해소가 될지도 궁금하다.
한 국외 사이트에서 제작된 아이폰 4G 사양 관련 소식
이외에도 다양한 소식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아예 기존에 노출된 여러 아이폰 4G 관련 사진으로 자세하게 아이폰 4G 제품 사양을 알 수 있도록 제작된 사진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 근거가 불충분한 관련 자료들이긴 하지만, 대부분 ‘아이폰 4G에서는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이 담겨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 중 몇몇 관심이 갈만한 것을 꼽자면, 500메가 픽셀의 카메라가 내장, 어도비 플래시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 기존 16/32GB 용량 외에 64GB 용량도 나온다는 것, 그리고 하얀색과 검은색은 물론, 빨간색, 파란색, 녹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는 것 등이다.
확실히 이렇게 많은 루머가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만큼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뜻일 테다. 또한, 최근 애플은 아이폰과 관련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러 기업의 압박을 받고 있기에 아이폰 4G가 이번 행사에 발표될 것이라는 주장이 큰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히 애플은 뭔가 반전의 카드를 마련해두었을 것이며, 이번 행사의 일정이 그 카드를 꺼내 들기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여러 관계자의 주장도 이번에 새로운 아이폰 차기 모델의 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하겠다.
애플 TV도 이번에?
만약 이번 WWDC 행사에서 소개되는 것이 아이폰 4G가 아니라면, 또 다른 제품을 소개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것이 바로 애플 TV이다(사실 애플 TV는 2007년에 출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렇게 큰 반응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 이는 얼마 전, 구글이 인텔, 소니, 로지텍 등과 손을 잡고 구글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내용이 있기에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번에 나올 수도 있다는 애플 TV는 TV와 연결해 무선랜으로 PC에 있는 여러 콘텐츠를 TV에서 재생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일종의 셋톱박스 형식일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하다. 또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어 여러 웹에 있는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애플 아이튠즈와의 연동으로 이미 등록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출시될 구글 TV나 애플 TV 등을 일컬어 스마트 TV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의견으로는 셋톱박스가 아닌 진짜 TV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최근 애플이 출시한 시네마 HD 모니터(30인치)를 예로 들며, 만약 ‘애플이 PC와 스마트폰 이외에 또 다른 제품을 내놓는다면 이와 관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 않을까?’하는 의미에서 나온 의견이다. 즉, 세탁기나 냉장고와 같은 백색가전 제품을 뜬금없이 내놓지는 않는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백색가전 : 과거 GE사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제품은 백색으로 통일(백색가전)하고 TV나 오디오, 비디오 제품은 갈색으로 통일(갈색가전)하면서 쓰이는 용어이다.
과연,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림짐작으로나마 추측하고,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변의 상황을 견주어 보았을 때의 주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또 아는가? 애플의 제품이라면 무엇이든지 좋다고 생각하고 칭찬하는 애플 추종자들의 말처럼 PC,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애플 TV 등을 비롯해 애플 세탁기, 애플 냉장고, 애플 에어컨, 애플 자동차 등의 제품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본 기자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이렇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행사의 주최가 삼성이나 LG와 같은 국내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