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사각지대의 독거노인, IoT 기술이 ‘효자’
[IT동아 김영우 기자]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취약계층, 그 중에서도 독거노인들의 신변관리가 한층 어려워졌다. 신체능력이 낮아 무더위에 취약한데다 홀로 살기 때문에 돌발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속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수분부족이나 낙상 등, 젊은이라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건도 독거노인에겐 치명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지자체에서 보급한 IoT(Intelnet On Things) 시스템이 위험천만한 사태에 빠진 독거노인을 구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IoT란 생활속의 각종 물건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연동하며 각종 자동화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당시 집안에 홀로 8시간동안 쓰러져 있던 어르신은 IoT 시스템 덕분에 병원으로 이송,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시행한 이른바 ‘안심캐어서비스’의 효과를 본 것인데, 이는 독거노인의 현재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알리거나 구급대에 신고를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서울시 구로구 외에 서초구, 중구, 시흥시, 안양시, 울산시, 평택시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을 효과적으로 돌보기 위한 IoT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독거노인 대상 IoT 시스템에 주로 투입되는 것은 각종 센서류가 주를 이룬다. 예전에 이런 제품은 전문가를 위한 것으로 치부되어 상당히 비싼데다 이용법도 복잡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범용성이 높은 IoT 모듈, 그리고 이에 기반한 제품이 대량생산되면서 값은 싸지고 크기는 작아졌으며 이용법도 간편 해졌다.
독거노인을 위한 대표적인 IoT 제품이라면 온습도센서, 호흡센서, 충격센서, 스마트 베개, 스마트 밴드, 모션센서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제품 제어용 스마트플러그나 만능 리모컨(IR 컨트롤러)까지 더하면 한층 완성도 높은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이들 제품은 개당 몇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나 지그비, 블루투스 등의 통신기술을 통해 긴밀히 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대응을 통해 보호자는 언제 어디서나 현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온습도 센서를 통해 실내의 쾌적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스마트 베개를 통해 어르신의 수면 질을 확인하며, 스마트 밴드를 통해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만약 온도나 습도가 이상하다면 보호자는 스마트 플러그를 원격 제어해 냉난방기를 조작할 수 있다.
또한 모션센서 및 호흡센서, 충격센서를 이용해 어르신이 일정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거나 호흡이 중단되는지, 혹은 침대에서 낙상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만약 갑작스러운 상태가 일어난다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람이 전송된다. 만약 보호자가 없는데 어르신이 낙상 사고 등의 일을 당하면 AI 스피커에 음성명령을 전달해 구급대에 연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에서 제공하는 독거노인 대상 IoT 서비스가 있는지 문의해 보자. 만약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각종 IoT 제품을 구비해 직접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투야(Tuya) 플랫폼 기반 IoT 제품 전문 브랜드인 텐플(tenpl.)을 운영하는 애니온넷의 이상훈 대표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독거노인 대상 IoT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우리 같은 IoT 제품 공급업체에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문의를 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었다” 라며 “각 제품이 연동하며 다양한 자동화 시나리오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IoT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