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 여름철 디카·스마트폰 고장 줄이는 방법
[IT동아 차주경 기자]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한낮 최고 기온이 35℃를 넘을 정도로 더워도, 사진 애호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는 사람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 스마트폰 등 광학 기기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여름에 광학 기기를 사용할때, 보관할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기 파손이나 고장, 심지어 화재나 폭발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내 광학 기기의 건강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카메라 과열 경보’ 주의
한참 사진과 동영상을 찍다보면 별안간 ‘과열 경보’가 뜰 때가 있다. 과열 경보 메시지나 아이콘 모양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부분 '빨간색 온도계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스마트폰은 화면에 ‘과열’이라는 글자를 출력해 경고한다. 이 경보는 광학 기기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나온다. 이미지 센서와 회로 등 민감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기도 하는데, 정상이다.
과열 경보는 동영상을 찍을때 자주 일어난다. 동영상은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이므로 광학 기기의 이미지 센서와 회로에 부하를 일으킨다. 그래서 열이 나고 과열 경보가 뜨는 것. 과열 경보가 뜨면 전원을 끄고 기기를 꼭 식혀야 한다.
여름철 야외처럼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광학 기기를 오래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20분 촬영 후에는 5분~10분쯤 쉬면서 광학 기기의 열을 식히면 좋다. 그 동안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끄거나 스마트폰에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추천한다.
광학 기기는 대부분 검은색 도료로 도장돼 열을 흡수한다. 이동할때에는 광학 기기를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하면 좋다.
보관에도 주의해야, 습기 피하고 서늘한 곳에
여름철에는 광학 기기의 적, 습기를 조심해야 한다. 습기는 광학 기기의 본체 안팎에 부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메인보드, 이미지 센서 회로 등 중요한 부품이 부식되면 수리비가 신제품 가격만큼 비싸지기도 한다. 교환식 렌즈 내외부에 곰팡이가 피는 것도 대부분 습기 때문이다. 습도가 높은 날이 많고 장마철도 낀 여름에는 꼭 습기를 주의해야 한다.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제습함을 사서 장비를 보관하는것이 이상적이다. 카메라 가방에 광학 기기, 제습제를 함께 넣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도 좋다. 제습제도 과유불급이니 너무 많이 넣지 않아야 하고, 스마트폰은 되도록 케이스를 씌워 단자와 조작 버튼 사이 습기가 들어갈 틈을 막아야 한다.
광학 기기를 자동차 안이나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광학 기기의 배터리는 열에 약하다. 열을 받으면 화재 혹은 폭발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철 자동차 안의 온도는 50℃에서 높게는 70℃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워진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광학 기기의 배터리에 열을 가할뿐만 아니라 플라스틱·고무 외장, 교환식 렌즈의 표면 코팅을 손상시킬 온도다. 광학 기기는 꼭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광학 기기 본체에 묻은 땀, 물기와 바닷물 제때 닦을 것
무더운 날씨에 사진을 찍다보면 손과 얼굴에 땀이 난다. 땀에 든 염분, 습기도 광학 기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 광학 기기의 모니터 표면 얼룩, 고무 그립에 생기는 흰 때가 대부분 땀을 제대로 닦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에 땀이 묻으면 극세사 천 등으로 바로 닦아야 한다. 스마트폰에 케이스를 씌우고 화면 보호 필름을 붙이면 이물질이 묻는 것을 막아준다.
바닷가에서 광학 기기를 썼다면 사용 후 꼭 표면을 닦아야 한다. 바다의 염분을 머금은 바람이 간혹 광학 기기의 다이얼, 단자부로 새어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수 카메라나 방수 스마트폰을 바닷가에서 썼다면, 사용 후 생수 등으로 표면을 씻어주면 된다. 물기는 극세사 천이나 휴지로 닦는다.
광학 기기를 닦을때 물티슈를 쓰면 안된다. 표면에 얼룩을 남기거나, 알콜 성분인 세척액이 본체 안으로 스며들어 고장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극세사 천, 광학 기기용 세척 시트(클리너 시트)를 사용하는것이 좋다.
교환식 렌즈의 대물 렌즈(피사체를 향한 렌즈)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렌즈를 닦기 전에는 표면 혹은 극세사 천에 이물질이 묻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닦을때 이물질이 렌즈를 긁어 상처를 내기 때문이다. 교환식 렌즈에 필터를 장착하면 이 문제를 막는다.
태양 정면으로 바라보며 사진 찍는 것 피해야
인물, 풍경 사진을 찍다보면 프레임(사진 구도)안에 태양이 들어올때가 있다. 이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강한 햇빛이 한데 모여서 카메라 내부 부품에 나쁜 영향을 준다. 심하면 셔터막, 마운트 등 주요 부품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녹는 일도 있다.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일안반사식), RF(Range Finder, 거리계연동)카메라 등 광학 뷰 파인더를 가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에도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피하자. 광학 뷰 파인더를 통해 들어온 햇빛이 눈의 각막에 상처를 입힌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 촬영을 마치자. 피사체는 광학 뷰 파인더가 아닌 모니터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온도차로 인한 결로 주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의 렌즈 안쪽에 습기가 찰 때가 있다. 방수 광학 기기도 이 문제를 피할수 없다. 방수는 물 속에 들어갔을때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기능이다. 공기 안의 수분까지 막지는 못한다.
결로현상은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광학 기기의 내외부 온도 차이가 클때, 온도가 급격히 변할때 생긴다. 방수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바다에서 한참 쓰다가 뜨거운 모래밭으로 가져왔을때, 물 안팎을 자주 넘나들며 사진을 찍을때 결로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다.
결로현상을 완전히 방지하기는 어렵다.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광학 기기의 내외부 온도를 천천히 변하게 하면 된다. 광학 기기, 스마트폰에 방수팩을 씌워서 써도 결로 현상이 덜 일어난다. 결로 현상이 생긴 광학 기기는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쐬거나 뜨거운 햇빛에 말리지 말고, 서늘한 곳에서 서서히 말리면 된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