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S 2021, 편리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 기기가 대세
[IT동아 정연호 기자]
'제11회 스마트 디바이스 X 소형가전쇼(이하 KITAS 2021)'가 2021년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된다. 136개사의 기업이 참가하는 KITAS 2021에선 다양한 스마트 기기 및 주변 기기가 전시되며, 참가 기업을 위한 상담회 및 전자상거래 관련 세미나가 함께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 19) 여파로 규모는 작아졌지만, 적지 않은 관람객이 모였다. 여러 독특한 기기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한 번 골라봤다.
1.네일 스티커 제조기 ‘네일팝’
코로나 19 이후로 네일 아트샵에 가는 게 망설여지는 요즘. 집에서도 전문가급의 ‘셀프네일’을 하는 방법이 있다. 뷰티 기기 전문 제조사 디에스글로벌의 네일 프린터 ‘네일팝’으로 출력한 네일 스티커를 손톱에 붙이는 것이다. 스티커에 열을 가하는 UV램프로 코팅까지 끝낸 모습을 직접 보니, 스티커를 붙였다는 위화감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스티커를 출력할 땐 전용 카트리지를 쓰며, 시간은 100초 정도 걸린다. 카트리지 1개가 있으면 네일 스티커를 10개까지 출력할 수 있다.
스티커를 출력할 땐 기기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네일팝 앱을 실행해야 한다. 네일팝 앱에는 전 세계의 네일 아트 디자이너가 올리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으므로, 이를 출력해서 쓰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본인 취향에 맞게 디자인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하면 된다. 색과 패턴을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사진까지 넣을 수 있다. 특정 피부색 및 배경과 디자인의 조합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어, 출력하기 전 이를 참고하면 된다. 이제 옷을 매일 바꿔 입는 것처럼, 날마다 다른 네일 아트 디자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블루투스 리모컨 ‘릿제로X’
침대에 누워서 태블릿과 스마트폰, 전차책 단말기를 사용해본 사람은 안다. 누운 상태에서 스마트 기기를 편하게 사용하려면 최적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기를 눈높이에 맞춰줄 거치대와 손대지 않고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블루투스 리모컨은 필수다. 손으로 계속 사용하는 리모컨의 경우엔, 버튼을 누르는 맛과 그립감이 특히 중요하다.
KITAS 2021에서 공개된 블루투스 리모컨 릿제로X는 터치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마우스 모드에선, 릿제로X 본체를 노트북 터치 패드처럼 사용하면 된다. 터치 이동 경로에 따라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의 마우스 커서도 함께 움직인다. 이외에도 음악 재생/멈춤과 곡 넘김, 전자책 페이지 넘김 등도 터치로 할 수 있다.
릿제로X는 한 손으로 가볍게 쥘 수 있으며, 터치로 사용하기 때문에 편하게 쓸 수 있다. 소가죽 소재이며 디자인도 심플하니 가방, 의류 등을 꾸며주는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3.디자인 편집용 컨트롤러 인바이즈의 ‘Grid10’
유튜브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1인 크리에이터로 뛰어들었다. 도전 자체는 의미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편집에 능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애를 먹었을 것이다. 10분짜리 영상을 편집하려면 평균 20~30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초보 편집자라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편집 컨트롤러 제조사 인바이즈가 공개한 Grid10은 초보 편집자는 물론 숙련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기로 보인다. Grid10은 4개의 다이얼과 5개의 버튼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이얼을 통해선 사이즈 등의 수치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각 버튼엔 자주 쓰는 단축키를 세팅해, 버튼을 누름으로써 해당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영상 등을 편집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 사무직도 반복 작업을 할 때 유용할 듯하다.
4.블루투스 스피커 오퍼스원의 ‘씽고’
블루투스 스피커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젠 특색 있는 제품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단순히 스피커의 음질만을 따지지 않는다. 디자인과 특별한 기능도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에 참고하는 중요한 요소다.
KITAS 2021에서 흥미로웠던 기기 중 하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블루투스 스피커 ‘씽고’였다.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노래를 틀면, 스피커가 음악을 직접 분석해서 춤을 춘다. 139개 이상의 동작이 가능하다. 특별한 기능은 아니지만,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서 재밌게 이용할 수 있을 법한 기능이다. 씽고는 구글 통역 서비스를 통해서 8개국 언어를 통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전용 앱을 이용하거나 음성으로 스피커를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5.스마트 차단기 가시안의 ‘가스 차단기/스위치 차단기'
가스 차단기 전문 업체 가시안은 KITAS 2021에서 IoT(Internet On Things, 사물인터넷) 가스 차단기와 스마트 스위치를 선보였다. 가스 차단기는 가스밸브에 장착되면, 설정된 시간에 중간밸브를 자동으로 잠그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스밸브를 깜빡하고 잠그지 않는 일이 잦은 사람에게 유용할 듯하다. 다만, 외부에서 원격으로 밸브를 잠그는 기능은 없단 점이 아쉽다.
스마트 스위치를 설치하면, 블루투스 연결을 한 뒤 가시안 앱을 통해 터치로 전등을 끌 수 있다. 또한, 예약기능으로 원하는 시간에 전등을 끌 수 있는데, 블루투스가 끊어진 상태여도 예약기능은 그대로 작동한다. 이 제품 역시 외출 시 원격조정이 안 된다는 점은 아쉽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