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외출 시 아이, 고양이 걱정? 스마트 홈 카메라 '이지비즈 C1T'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잠시 외출했을 때 괜한 불안감을 느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게 홈 카메라다. 홈 카메라는 범죄를 예방하는 용도로는 물론, 아이나 반려동물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용도로 널리 사용된다.

이지비즈 스마트 홈 카메라 C1T
이지비즈 스마트 홈 카메라 C1T

시중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홈 카메라가 많은데, 이지비즈 스마트 홈 카메라 C1T도 그중 하나다. 이지비즈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홈 기기, 방범용 카메라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최근 국내에 진출했다. 이지비즈(EZVIZ)가 국내 출시한 제품 중 C3X는 실외용 보안 카메라이며, C6W와 C1T는 실내용 제품이다. 이중 C6W가 좀 더 높은 가격대에 고급 기능을 지원하는 고가 제품이라면, C1T는 홈 카메라 기본 기능에 충실한 대신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C6W와 C1T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동 회전 기능 유무이다. C6W는 원격으로 카메라를 회전할 수 있지만 C1T는 설치 전이나 설치 후에 직접 손으로 카메라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 고정형 제품이다. 조절 범위는 좌우로는 270도, 상하로는 9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좌우는 단계없이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반면, 상하는 9단계로 조절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카메라를 향하게 조절하기엔 충분한 정도다.

C1T 구성품. 스티커, 자석 부착용 철판, 나사 등 다양한 설치 옵션을 제공한다
C1T 구성품. 스티커, 자석 부착용 철판, 나사 등 다양한 설치 옵션을 제공한다

설치방법은 두 가지다. 벽에 나사로 고정하거나, 자석으로 고정하면 된다. 물론 단순히 탁상이나 선반에 올려놓고 써도 된다. 자석은 몸통 바닥 부분에 내장돼 있다. 자력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철제 현관문이나 냉장고에도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자석을 붙일 만한 곳이 없다면 나사 대신 동봉된 스티커로 철판을 붙여서 설치할 수도 있다. 내 집이 아니라 맘대로 벽에 구멍을 못 내는 입장에선 나사 없이도 간단하고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전원은 USB 케이블로 공급하는데, 전원 어댑터가 동봉돼 있고 선 길이가 3m에 달하니 본래 용도대로 실내에 설치한다면 선이 짧아 난감할 일은 없을 듯하다.

자석 덕분에 다른 도구 도움없이 냉장고에 붙이는 식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자석 덕분에 다른 도구 도움없이 냉장고에 붙이는 식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기기를 원하는 곳에 설치했다면 스마트폰에 EZVIZ 앱을 내려받아 와이파이 연결, 앱 연동 등 기본적인 설정을 마치고 사용하면 된다. 기기에서 한국어 안내 음성을 지원하고, 앱도 한국어화 되어있으니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면 쉽게 설정을 마칠 수 있다. 와이파이 연결은 2.4GHz만 지원하지만 5GHz 와이파이가 필요하거나 적합한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참고로 SSID(와이파이 신호 이름)가 한글로 돼 있으면 접속이 안 되니 SSID는 영문명으로 미리 설정해두는 게 좋다.

녹화된 영상을 저장하는 수단은 마이크로SD카드, 클라우드 두 가지를 제공한다. 마이크로SD카드는 16GB 용량 기준 1-2일까지 저장 가능하다. 최대 지원 용량인 256GB를 장착할 경우 최대 20일까지 녹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이지비즈 자체 ‘클라우드플레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최대 7일, 30일 주기로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가격은 7일 월 결제 기준 약 4700원, 30일이 월 결제 기준 약 8000원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이용이 비용이 더 들겠지만, 당장 SD카드를 살 때 드는 초기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SD카드를 도둑맞을 염려도 없다. 본인 성향과 이용 환경에 맞게 선택하면 될 듯하다. 녹화 영상을 개인 NAS에 저장하는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다.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영상이 녹화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SD카드 없이도 녹화 기능을 쓸 수 있다. 클라우드는 첫 7일은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영상이 녹화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SD카드 없이도 녹화 기능을 쓸 수 있다. 클라우드는 첫 7일은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영상 녹화는 기본적으로 동작이 감지됐을 때 자동으로 시작되는데, 감도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미세한 움직임에도 시도 때도 없이 녹화가 되거나 알림이 전송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동작이 감지됐을 때는 본체에 있는 스피커로 경고음을 내도록 설정할 수도 있는데, 짧은 신호음, 사이렌, 무음 세 가지 모드가 있다. 짧은 신호음은 침입자에게 카메라 존재를 인식 시켜 경고하는 용도, 사이렌은 주변의 주의를 끌어 침입자를 당황하게 하는 용도로 활용해볼 수 있다. 무음모드는 사용자 스마트폰에 조용히 알림만 보낸다. 알림이 오는 시간도 요일별로 분 단위까지 세세하게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 패턴에 맞춰 외출 시에만 전송되도록 할 수 있다. 방범 용도로 사용한다면 경고음이나 사이렌, 아이나 반려동물 모니터링 용도로 쓴다면 무음모드로 설정하는 식으로 사용 상황에 맞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기본 설정이라면 동작감지 기능은 카메라에 잡히는 영역 전체를 감지하지만, 일부 영역만 지정해서 감지하게 할 수도 있다. 화면을 가로세로 22x15 사각형 칸 나누어 두었는데, 이 중 감지가 필요한 영역만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문이나 창문 같은 예상 침입 경로,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가면 안 되는 장소 혹은 건드리면 안 되는 물건 주변을 감지 영역으로 지정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알림 일정은 요일, 시간 별로 세세하게 지정할 수 있다
알림 일정은 요일, 시간 별로 세세하게 지정할 수 있다

영상 녹화 외에도 앱을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물론 가능하다. 줌은 디지털로 최대 8배까지 지원하며, 모니터링 중 화면을 사진(스냅숏)으로 찍거나 영상 녹화를 할 수도 있다. 저장한 화상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저장되기 때문에 C1T 본체에 SD카드가 없거나 클라우드 저장 설정이 안 돼 있어도 된다. 녹화 기능 없이 실시간 모니터링만 쓸 거라면 이대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양방향 음성 통화도 가능해서 외출 중 집에 있는 사람, 반려동물과 소통할 수도 있다.

영상 해상도는 1080P지만 저렴한 홈 카메라이므로 같은 1080P급 영상 콘텐츠 수준의 선명한 화질을 기대해선 안 된다. 물론 모니터링이나 방범 용도라는 본래 용도로 쓰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클라우드에 영상을 저장하거나 앱으로 실시간 감시를 할 때는 대역폭이 무선 신호 감도에 따라 유동적(최대 2Mbps)으로 변한다.

제품 측면에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후면에는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다
제품 측면에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후면에는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다

카메라에 잡힌 영상이 잘 보이지 않으면 고급 이미지 설정을 활용해 조절할 수 있다. 낮에 햇빛 때문에 창가가 잘 찍히지 않는다면 백라이트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과다 노출된 부분의 노출값을 조정해서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능이다. 다만 노출 과다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건 아니고 상,하,좌우,중앙으로 나누어진 영역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영상 전체 채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직접 수치를 세세하게 조정하진 못 하고 ‘원본’, ‘약함’, ‘선명하게’ 세 가지 설정 중 선택하는 방식이다. 야간에는 밝기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카메라가 야간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야간 모드가 작동되면 렌즈에 양쪽에 있는 적외선 조명이 켜짐과 동시에 IR 컷 필터가 제거되면서 영상이 흑백으로 바뀐다. 야간모드로 작동 시 탐지거리는 최대 12m라고 하니 실내용으로 쓰기엔 충분한 성능이다.

백라이트 모드를 이용하면 노출이 과한 창밖 풍경도 뚜렷하게 찍을 수 있다
백라이트 모드를 이용하면 노출이 과한 창밖 풍경도 뚜렷하게 찍을 수 있다

홈 카메라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보안이다. 방범과 안전을 위해 설치한 카메라가 자칫 잘못하면 해킹으로 내 사생활을 도둑질하는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이지비즈는 계정 이중 인증, 데이터 암호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보안 기능을 켜놓았다면 설령 데이터가 탈취되더도 암호가 없으면 열람할 수 없다. 기계를 리셋하더라도 데이터는 원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다만 이러한 보안 기능이 만능은 아니므로 평소 와이파이 비밀번호 관리나 앱 계정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매우 민감한 사생활은 처음부터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길 권한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앱에서 ‘수면 모드’ 켜면 된다. 수면 모드로 전환하면 카메라가 절전 모드로 전환되면서 작동이 중단된다. 수면 모드라고 해서 수면 중 사용하는 기능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기기를 잠재우는 기능이다. 슬립 모드(Sleep Mode)를 수면 모드로 번역한 건데 절전 모드가 좀 더 적절한 번역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실제로 카메라 목록 화면에서는 ‘절전 모드’라고 표시된다. 앱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꿔 확인한 결과, 영어 표기는 똑같이 슬립 모드(Sleep Mode)였다. 같은 기능인데 다른 명칭이 혼용되고 있는 셈이다. 앱 번역의 일관성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외 전반적인 번역 수준이나 앱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다.

C1T 판매가는 4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약 39,800원 수준이다. 홈 카메라에 있어야 할 기본적인 기능은 다 갖추고 있는 데다 앱도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에 저렴한 홈 카메라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자동 회전 기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해당 기능이 포함된 C6W이 약 12만 원 수준이니 4배를 지불할 만큼 꼭 회전 기능이 필요한지 잘 판단해서 선택하면 될 듯하다. 만약 넓은 방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장소를 나누어 감시해야 한다면 C1T를 여러 대 구매하는 게 가격이나 기능 면에서 더 합리적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