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P&I 2021, 광학 업계 “혜택 늘려 참가 유도해야”
[IT동아 차주경 기자]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2021(P&I 2021)이 막을 내렸다. 올해로 30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P&I는 매년 수백곳의 참가 기업과 수만명의 관람객을 모아온 인기 행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2020년 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2021년에는 행사 규모가 눈에 띄게 작아지는 등 쇠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람객과 참가 기업들은 P&I 2021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세계 광학 기자재 전시회 가운데 유일하게 이전과 같은 행사를 연 점은 성공이라 볼 만하다. 하지만, 참가 기업과 전시품 규모가 크게 줄었고, 관람객과 참가 기업이 2022년 대회에 참가할 명분을 주지 못한 점은 실패다. 이에 광학 기업들은 2022년 대회 참가 혜택을 늘려 더 많은 기업을 유치, 전시회 본연의 성격을 강화할 것을 주최측에 주문했다.
매년 봄 열리는 P&I는 일본 CP+, 독일 포토키나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 광학 기자재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P&I2019에는 세계 광학 기업 103곳이 참가했고, 관람객 수도 8만명을 넘어섰다. 같은해 일본 CP+의 관람객 수 6만9600명을 압도했다.
하지만, 광학 업계 업황이 꾸준히 악화된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자 2020년 세계 광학 기자재 전시회들의 위상은 급격히 낮아졌다. P&I와 일본 CP+, 독일 포토키나 모두 2020년 행사를 취소했다.
일본 CP+는 2021년 행사를 온라인 전환했다. 나흘간 열린 행사에 등록자 5만150명을 모으는 등 비교적 좋은 결과를 냈다. 70년 역사를 가진 독일 포토키나는 2020년 대회 취소에 이어, 2021년 이후 독일 쾰른에서의 행사 개최를 무기한 중지했다. P&I는 이전처럼 오프라인 전시 행사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저물어가는 광학 기기 시장에 단비를 내렸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하지만, 전시회의 규모는 작아졌다. P&I 2021에 설치된 부스 수는 약 160곳이다. 2019년 부스 수 602개와 비교하면 반의 반 수준이다. 참가자 규모를 계산할 수 있는 사전예약자 수도 예년 대회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P&I 2021 행사장을 방문한 한 사진가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의 참가 기업 수가 이렇게 적을 줄은 몰랐다. 참가 기업이 적어선지 볼거리도, 살거리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 광학 기업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어 P&I 2021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P&I 2022 참가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으나, P&I 주최측이 혜택을 앞세워 더 많은 광학 기업을 유치,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주기를 당부했다.
광학 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데다 교차 감염 우려가 있어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2022년 상황이 좋아지면 참가를 검토할 예정이다”면서도 “P&I 주최측이 참가 비용 할인, 온라인 홍보 지원 등 광학 기업에 많은 혜택을 줬으면 한다. 그래야 자금 사정이 어려운 광학 기업이 더 많이 참가할 것이고, 전시회 본연의 볼거리가 늘며 행사를 흥행으로 이끌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