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최소의 투자 - 엔비디아 지포스 GTS 450 1부

김영우 pengo@itdonga.com

좀 더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을 게임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 2007년에 FPS(1인칭 슈팅) 게임인 ‘크라이시스(Crysis)’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 이상으로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크라이시스 못지않거나 이를 능가하는 그래픽을 갖춘 게임을 찾아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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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실적인 그래픽을 갖춘 게임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DirectX) 10’이나 ‘다이렉트X 11’과 같은 최신의 ‘API’를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API란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제작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 도구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이렉트X는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구현에 최적화된 API로서, PC로 나온 대부분의 게임들이 이에 기반을 두고 제작된다. 버전이 높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점차 향상되는데, 2010년 10월 현재는 다이렉트X 11이 가장 최신의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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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이렉트X 11로 개발된 게임이라고 해도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가 다이렉트X 9나 다이렉트X 10까지만 지원한다면 해당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구동을 하더라도 그래픽 품질이 상당 부분 열화 되거나 아예 구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최신 게임을 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다이렉트X 11 지원의 그래픽카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신 버전의 다이렉트X 기반 게임들은 워낙 그래픽이 정교해서 그래픽카드의 처리 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라면 원활하게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중에 나온 일부 보급형 그래픽카드는 다이렉트X 11 그래픽의 표시 자체는 가능하지만 처리 속도가 느려서 원활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상당수다.

그렇다면 다이렉트X 11 지원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최상급 제품을 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최신 게임이 좋아도 그래픽카드 하나에 30~40만 원 이상을 선뜻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럴 때 생각해 볼만한 것이 중상급형 그래픽카드다. PC 업계에서 퍼포먼스(Performance)급이라고 부르는 이 제품군은 약 20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으며,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아서 PC방 등에서도 가장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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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은 이렇게 최신 게임은 ‘제대로’ 하고 싶지만, 비용 투자는 ‘최소화’하고자 하는 알뜰파 게이머들이 주목할 만한 제품으로서, 엔비디아(Nvidia)사의 최신 퍼포먼스급 GPU인 지포스 GTX 450을 탑재했다. 2010년 10월 현재, 이 제품은 17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데, 제품 등급을 생각해 본다면 그다지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다이렉트X 11 지원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한 이 제품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외형 및 기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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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의 기판 길이는 18.9cm로서, 중급형 그래픽카드의 평균치에 해당한다. 이 정도면 일부 초슬림형 PC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PC에 장착이 가능하다. 장착 슬롯은 PCI 익스프레스 2.0 x16 규격인데, PCI 익스프레스 2.0은 PCI 익스프레스와 호환되므로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만 갖춘 구형 메인보드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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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는 기판 전체를 감싸는 형식의 것인데, 쿨러의 커버를 분해해보면 냉각팬 외에도 알루미늄 재질의 방열판이 기판에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열판은 GPU와 함께 주변의 비디오 메모리도 같이 덮고 있어 동시 냉각 효과를 노린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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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핀의 보조 전원 포트는 제품 상단에 1개가 위치한다. 보조 전원 포트가 PC 내부를 향하고 있는 여타 그래픽카드처럼 장착 시에 하드디스크와 간섭을 일으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이 보조 전원 포트에 6핀 전원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그래픽카드를 메인보드에 장착하더라도 PC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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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엔비디아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지포스 GTS 450은 400W 이상의 파워서플라이(전원 공급장치)를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간혹 구형 파워서플라이 중에는 4핀 전원 커넥터만 있고 6핀 전원 커넥터가 없는 제품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의 패키지에 포함된 4핀→6핀 변환 케이블을 이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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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S 450의 특징 중 하나라면 2개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하나의 PC에 장착해 그래픽 성능을 강화시키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의 기판 상단을 보면 이를 위한 SLI 슬롯이 있는데, 여기에 전용 커넥터를 끼워 2개의 지포스 GTS 450을 연결, SLI를 구성할 수 있다. 다만, SLI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역시 SLI를 지원하는지 자세히 체크해야 한다.

출력 포트 구성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는 2개의 DVI와 각각 1개씩의 D-Sub 및 HDMI 등 총 4개의 영상 출력포트를 갖췄다. 4개 중에서 2개의 포트로만 동시 영상 출력이 가능한 점이 약간 아쉽지만 2개 이상의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는 그다지 없으므로 큰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DVI, D-Sub, HDMI 등 시중에 있는 다양한 형식의 모니터가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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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3개의 모니터로 동시 화면 출력을 하고 싶다면 2개의 지포스 GTS 450를 연결하여 SLI 구성을 하면 된다. 지포스 GTS 450은 SLI 구성 시, 3개의 독립적인 화면을 연결해 마치 하나의 큰 화면처럼 쓸 수 있는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Nvidia 3D Vision Surround) 기능을 지원한다.

레이싱 게임이나 FPS 게임 등을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 환경에서 플레이하면 1개의 모니터를 사용할 때에 비해서 압도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모니터 3개에 그래픽카드 2개가 필요하니 비용은 만만치 않게 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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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HDMI 포트는 영상뿐 아니라 음성도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이 가능하므로 HD TV에 PC를 연결하여 사용하고자 할 때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구형 그래픽카드 중에 상당수는 그래픽카드 내부에 음성 출력 기능이 없어서 HDMI 출력 시에 음성을 함께 전송하려면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장치를 연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포스 GTS 450은 그래픽카드 내부에 음성 장치를 갖추고 있어서 HDMI로 간단히 음성 출력이 가능하다.

성능 관련

그래픽카드의 처리 속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GPU와 비디오 메모리의 사양이다. 게인워드 지포스 GTS 450 GOOD에 탑재된 엔비디아 지포스 GTS 450 GPU와 비디오 메모리의 클럭(동작 속도)는 각각 783MHz / 3,608MHz로서, 엔비디아에서 정한 표준규격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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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GTS 450의 GPU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다이렉트X 11을 완벽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서, 예전의 퍼포먼스급 모델인 지포스 GTS 250이 다이렉트 X 10까지만 지원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다이렉트X 11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을 다이렉트X 10이나 다이렉트X 9 기반의 그래픽카드로 구동하면 다이렉트X 11 특유의 정교한 화면묘사나 현실적인 특수효과를 감상할 수 없다. 또한, 본 제품에 탑재된 비디오 메모리는 최신 규격인 GDDR5(128bit) 제품이며, 용량 또한 1GB로 넉넉하다. 비디오 메모리의 사양과 용량이 높으면 게임 플레이 시에 해상도를 높여도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간단 벤치마크 – 유니진 헤븐(Unigine Heaven)

다이렉트X 11 환경에서의 지포스 GTS 450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준비했다. 비교 대상은 지포스 GTS 450과 같이 퍼포먼스급의 다이렉트X 11 그래픽카드인 AMD의 라데온 HD 5770(약 20만 원)과 라데온 HD 5750(약 16만 원)이다. 테스트 PC는 인텔 코어 i7 965 CPU에 4GB의 DDR3 메모리를 장착했으며, 다이렉트X 11 기반의 3D 그래픽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유니진 헤븐(Unigine Heaven)’을 구동하여 결과 점수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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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지포스 GTS 450은 비교 제품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인 라데온 HD 5750에 비하면 확연히 우수했고, 보다 비싼 가격대의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5770보다도 점수가 약간 앞선 것인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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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의 성능이 잘 나왔다고 하여 실제 게임에서의 우위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최신 게임들을 구동해보며 실질적인 성능을 가늠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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