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기어 게이밍 공유기 3종(XR300, XR500, XR1000), 뭘 고를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고성능을 지향하는 PC용 주변기기를 찾는다면 ‘게이밍’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게임은 PC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는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게이밍'을 강조하는 제품 중에는 고성능 모델이 많다. 이는 인터넷 공유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공유기’는 단순히 인터넷 포트를 늘리는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 중 발생하는 랙을 최소화하고 트래픽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넷기어(Netgear)의 ‘나이트호크(Nighthawk)’ 시리즈, 그 중에서도 프로 게이밍(Pro Gaming) 제품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시리즈는 여러 모델이 출시된 바 있으며 이들 모두 고성능 게이밍 공유기를 지향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일부 사양 면에서 차이가 있기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시스템의 특성 및 주변 환경, 이용 패턴 등을 고려해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시리즈 대표 제품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XR300과 XR500, 그리고 XR1000의 면모를 살펴보자.
스텔스 전폭기 연상시키는 외형
넷기어 게이밍 공유기 3종은 외견부터 눈에 확 띈다. 모델마다 조금씩 디자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검정 계통의 색상, 그리고 삼각형과 사각형이 교차하는 각진 형태를 띈 점은 유사하다. 마치 미국 공군의 스텔스 전폭기인 ‘F-117 나이트호크’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안테나는 XR300이 3개, XR500과 XR1000은 4개씩 달려있다.
물리적인 포트 구성도 유사하다. 3개 모델 모두 외부 인터넷 케이블 연결용 WAN 포트 1개, 그리고 단말기(PC 등) 연결용 LAN 포트 4개가 달려있으며 이들 네트워크 포트 모두 기가비트(1Gbps) 사양이라 기가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의 저장장치를 연결, 공유기를 파일 저장용 서버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USB 포트도 3개 모델 모두 탑재했다. 그리고 이 USB 포트에 프린터를 연결, 같은 공유기에 접속한 PC끼리 프린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3개 기종의 USB 포트가 모두 3.0 규격이라 빠르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XR300과 XR1000이 USB 포트를 1개씩 갖추고 있는 반면, XR500은 2개의 포트를 탑재하고 있어 확장성 면에서 좀더 유리하다.
AX5400급 와이파이6 지원하는 XR1000 눈에 띄어
와이파이 관련 사양의 경우,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상당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XR300과 XR500이 기존의 와이파이5(802.11ac) 규격인 반면, XR1000은 최신 와이파이6(802.11ax) 규격이라는 점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XR300은 AC1750(450+1300Mbps)급의 와이파이 성능을 갖췄다. 2.4GHz 접속만 지원하는 구형 단말기로 접속하면 최대 450Mbps, 5GHz 접속이 가능한 신형 단말기로 접속하면 최대 1300Mbps의 와이파이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XR500은 AC2600(800+1733Mbps)급의 조금 더 상위급의 와이파이 성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와이파이6 규격을 지원하는 XR1000은 AX5400(600+4800Mbps)급의 초고속 접속이 가능하다. 와이파이6를 지원하는 최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가지고 있다면 네트워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와이파이6의 경우, OFDMA(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을 지원하므로 여러 기기의 데이터를 동시에 병렬 처리할 수 있고 기존의 와이파이5 대비 짧은 지연시간을 실현했다. 와이파이5 공유기보다 반응 속도가 빠른 점, 더 많은 사용자가 동시 접속을 하더라도 속도저하가 한층 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게이밍 공유기 전문 운영체제 ‘DUMAOS’ 탑재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시리즈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일반 공유기와 차별화된 것이 특징인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부적으로 게이밍 공유기 전용의 운영체제인 ‘DUMAOS’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공유기와 구분되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XR300과 XR500은 DUMAOS 2.0 버전, XR1000은 DUMAOS 3.0 버전을 탑재했다.
3개 기종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DUMAOS의 대표적인 기능을 소개하자면 공유기의 CPU 사용량이나 RAM 사용량, 네트워크 상태, 시스템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상황을 한 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 공유기에 연결된 특정 기기나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특정 콘텐츠에 네트워크 우선권을 설정하거나 최대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QoS(Quality of Service) 기능 등을 들 수 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기능은 ‘지오 필터(Geo Filter)’ 기능이다. 이는 세계지도를 보며 특정 위치 및 범위를 원형으로 설정, 설정 범위 내에 있는 서버로만 접속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서 연결 품질이 좋지 않은 플레이어는 차단되며, 좁게는 100km에서 넓게는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핑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참고로 DUMAOS 3.0을 탑재한 XR1000은 접속 범위를 지도 위에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좀 더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지오 펜싱’ 기능까지 지원한다.
3개 모델의 전반적인 특성은 유사, 무선 성능의 차이 눈에 띄어
정리하자면 넷기어 나이트호크 프로 게이밍 XR300과 XR500, XR1000 모두 일반적인 공유기 대비 우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게이밍 공유기 전용 운영체제 탑재를 통해 게임 중 랙을 줄이고 핑을 최적화할 수 있는 부가기능을 다수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무선 성능면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XR1000는 와이파이6 지원을 통해 AX5400급에 달하는 최상위급의 와이파이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장에 출시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중에 AX5400급의 성능을 온전하게 지원하는 제품은 그다지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이라면 XR300과 XR500 역시 만족스러운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XR1000는 지금 당장 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제품이다.
제품 가격 역시 차이가 난다. 2021년 6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 XR300은 22만 9,000원, XR500은 31만 4,000원, 그리고 XR1000은 36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적인 가정이라면 XR300, 좀더 높은 대역폭을 원하는 전문가나 게임마니아라면 XR500이 적합하다. 그리고 향후 등장할 최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까지 대비하고자 한다면 XR1000의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