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니콘 Z 마운트의 첫 접사 렌즈, 니콘 니코르 Z MC 105· 50mm f/2.8
[IT동아 남시현 기자] 6월 2일, 광학기기 전문기업 니콘이 Z마운트 채용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마이크로 렌즈 ‘니코르(NIKKOR) Z MC 105mm f/2.8 VR S’ 와 ‘니코르 Z MC 50mm f/2.8’ 2종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된 니콘 마이크로 렌즈 2종은 니콘 Z 마운트 카메라를 위한 첫 접사 렌즈로, 두 렌즈 모두 최대 촬영 배율 1배의 등배 접사를 지원해 전문 접사 촬영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한 마이크로 렌즈 2종 중 하나인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는 최단 촬영 거리 0.29m, 최대 촬영 배율 1배를 지원하는 중망원 렌즈다. 조리개는 최대 f/2.8 개방에서부터 f/32까지 지원해 접사 촬영 시 깊은 피사계 심도를 얻을 수 있다. 크기는 필터 구경 62mm에 최대 구경 85mm고, 전체 길이 140mm에 무게는 약 630g으로 묵직한 편이다. 측면 스위치는 AF 범위 조절 버튼과 자동 및 수동 초점 전환 버튼, DISP 및 L-Fn(기능 할당) 버튼이 배치돼있고, OLED 패널이 부착된 상태창이 상단에 있다.
초점거리가 105mm로 망원이면서도 최단 초점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실물 크기의 등배 접사 촬영은 물론, 피사계 심도가 대단히 얕은 인물 및 풍경 촬영도 가능하다. 여기서 등배접사란, 피사체의 크기를 촬상소자(센서)에 동일한 크기로 담을 수 있는 접사 능력을 의미한다. 피사체가 약 1cm의 꽃이라면 센서에도 1cm의 피사체 크기로 기록되므로 배율이 1:1 이상인 렌즈들보다 정밀하게 화상을 기록할 수 있다.
렌즈 구성은 3매의 저분산 렌즈와 1매의 비구면 렌즈가 포함된 11군 16매 구성이며, 나노 물질을 도포해 고스트 현상을 억제하고 선예도를 높이는 니콘 나노 크리스탈 코팅과 고스트 및 플레어 저감에 효과적인 아르네오 코팅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접사렌즈 자체가 기록이나 예술 등 높은 해상력이 필요한 분야에 사용되기 때문에 선예도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이 대거 동원된 것이다. AF 성능은 여러 개의 AF 구동 장치를 연계해 렌즈군의 위치를 높은 정밀도로 제어하는 멀티포커스 방식과 스테핑 모터를 조합해 고정밀 자동 초점 성능을 제공하며, 4.5단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제공한다. 고급 구성을 갖추면서도 DSLR용 니코르 F 렌즈와 비교해 16%가량 가벼운 점도 장점이다.
함께 선보인 니코르 Z MC 50mm f/2.8은 무게 약 260g에 필터 구경 56mm, 길이 66mm의 작고 가벼운 접사 렌즈다. 초점 거리가 표준 렌즈로 불리는 50mm인 만큼 등배 접사를 활용한 접사는 물론 일상 촬영이나 스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최단 초점거리는 0.16m며, 조리개는 f/2.8에서 f/22까지 지원해 보편적인 접사 촬영에는 부족함이 없다. 렌즈 구성은 1매의 저분산 렌즈와 1매의 비구면 렌즈를 포함한 7군 10매 구성이며, 대물 렌즈면에 불소 코팅이 적용돼 유분 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한다. 니코르 Z MC 50mm f/2.8은 초점을 맞출 때 전면 렌즈군이 이동하는 전면 초점 시스템과 스테핑 모터를 채용해 기존 니콘 F 렌즈보다 길이는 약 26%, 무게는 약 39%까지 가벼워진 게 특징이다.
선택권 확장 나선 니콘, 다음은 스냅용 단초점 렌즈
현재 니콘 Z 마운트 렌즈는 광각 렌즈인 14-24, 20, 24, 35를 포함해 50, 58, 24-50, 24-70, 24-200, 그리고 85, 70-200까지 준비돼있다. 니콘 DSLR이 AI-S, AF 등 십수년간 쌓아온 렌즈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점과 비교해서 많은 건 아니지만, 이제는 니콘 Z 마운트도 전문 용도로의 활용에 손색이 없는 구성까지 도달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니코르 Z MC 105mm f/2.8 VR S와 니코르 Z MC 50mm f/2.8은 접사 용도로만 주력하는 렌즈라는 점에서 이제는 핵심 렌즈군을 넘어 기능성 렌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니콘은 Z 마운트용 소형, 경량 단초점 렌즈 ‘니코르 Z 28mm f/2.8’과 ‘니코르 Z 40mm f/2’렌즈를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점 역시 고성능 전문가용을 넘어서 아마추어의 눈높이에도 맞는 시리즈로 나아가겠다는 뜻에 가깝다. 광각과 표준, 망원 렌즈군을 정비하고 비로소 특수 렌즈군으로 눈을 돌린 니콘 Z 시리즈가 보다 보편적인 활용도로 영역을 넓힐지 주목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