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21]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 신작 3080 Ti, 3070 Ti 공개
[IT동아 권택경 기자] 엔비디아가 대만에서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1’ 행사를 맞아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게이밍과 데이터센터 사업 두 주제로 나뉘어서 진행된 이번 연설 첫 순서에서 엔비디아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지포스 신제품을 공개했다.
먼저 제프 피셔 지포스 부분 수석 부사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게임 시장에서 지포스가 한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는 1,800억 달러(약 199조 원) 규모로, 이는 영화, 음악 및 영상 스트리밍 분야를 합친 것보다 더 큰 수준이다. 게임 시장 성장에 힘입어 E-스포츠나 게임 콘텐츠 스트리밍 등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제프 피셔 부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엔비디아는 지포스를 1위 게이밍 플랫폼으로 구축해 왔다. 지포스는 15억 개의 GPU를 출하하며 PC 게이밍 산업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옵티머스, 맥스Q, G-싱크, 리플렉스 등 엔비디아가 그간 선보였던 게이밍 관련 최적화 기술, 편의기능 등을 다시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RTX 시리즈부터 새롭게 도입된 그래픽 기술인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와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적용한 신작 게임 ‘다잉 1983’과 ‘이카루스 퍼스트 코호트’를 공개하고, 기존 게임에서의 추가 지원 소식도 전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새롭게 DLSS를 지원한다. DLSS는 AI 딥러닝을 활용해 게임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해상도 향상에 따른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노 맨즈 스카이’, ‘렌치’, ‘인투 더 래디어스’ 등 VR 지원 게임이나 VR 전용 게임에서도 DLSS가 추가로 지원된다. VR 게임은 일반 PC 게임보다 해상도는 더 높은 한편, 초당 프레임(Frame Per Second) 요구치도 높기 때문에 DLSS로 인한 성능 향상 이점을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화면 응답 속도와 입력 속도 차이로 발생하는 지연을 최소화하는 ‘리플렉스’ 지원 확대 소식도 전했다.
PC 게이머들이 가장 기다렸을 지포스 RTX 신제품은 제프 피셔 부사장 연설 막바지에 공개됐다. 루머와 유출 내용으로 미리 밝혀진 대로 RTX 3080 Ti와 RTX 3070 Ti가 공개됐다. 3080 Ti는 34쉐이더 테라플롭스 67 RT 테라플롭스, 273 텐서 테라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지녔으며 12GB G6X 메모리가 탑재됐다. 전 세대 제품인 RTX 2080 Ti와 비교해 1.5배 향상된 성능이다. 출시일은 6월 3일이며 가격은 1,199달러(약 132만 원)다.
3080Ti 발표와 함께 ‘둠 이터널’에 레이 트레이싱과 DLSS가 추가됐단 소식을 전하며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레이 트레이싱은 빛의 경로를 계산하여 사실적인 광원 효과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그래픽 품질을 높이지만, 높은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둠 이터널을 4K 해상도에서 레이 트레이싱 효과까지 적용하고도 100을 넘나드는 높은 FPS로 구동하는 데서 3080 Ti 성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서 공개한 3070 Ti는 22 쉐이더 테라플롭스 42 RT 테라플롭스, 174 텐서 테라플롭스의 성능에 8GB G6X 메모리를 탑재했다. 2070 Super 대비 1.5배 수준의 성능이다. 가격은 599달러(약 66만 원)이며 출시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
암호화폐 채굴 성능인 ‘해시레이트’를 제한한 LHR(로우 해시레이트) 모델과 관련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21일 앞으로 각 제조사에 공급하는 RTX 3080, 3070, 3060 Ti는 해시레이트 제한을 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채굴 수요 폭증으로 인한 그래픽카드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발표에서는 이 같은 해시레이트 제한 정책이 3080 Ti, 3070 Ti에도 적용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