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창고의 변화, 오토스토어의 큐브형 자동창고 시스템
[IT동아 권명관 기자]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비대면 서비스 증가와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난 온라인 수요에 대해 대응하지 못하던 기업들이 물류 창고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는 곧 창고 운영 효율화와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이어졌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향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는 기존 도소매 업체들에게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하지만, 증가한 주문량은 낡은 시스템, 비효율적 인력 운영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던 기존의 창고 운영 방식으로 소화하기 어려웠다. 재고 관리와 제품 확보, 배송 지연 등의 문제가 뒤따랐다. 전례 없는 유통 마비도 겪었다. 자연스레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찾는 시장의 요구은 커졌다.
얼마 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노르웨이 로봇 전문기업 오토스토어(AutoStore)는 지난 1996년 설립한 전문 로봇기술 업체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 지사를 설립한 오토스토어의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Cube Storage Automation)’ 기술은 전 세계 35국 300여 기업의 600여 개 물류 창고에 적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롯데 오토프레시가 적용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오토스토어는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인수해 주목받은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오토스토어 지분 규모는 40%에 해당하며, 투자 금액은 28억 달러(한화 약 3조 1,290억 원)에 달한다.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 기술은 로봇이 알아서 창고 내 물류를 관리하는 ‘창고 자동화(warehouse automation)’ 기술이다.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짜인 큐브형 공간(그리드)과 그 안을 채운 플라스틱 상자, 프레임 상부에서 초속 3.1m 속도로 이동하는 무선조종 로봇들로 구성돼 있다. 로봇들이 그리드 안에 상자를 넣거나 빼고, 필요한 곳으로 옮긴다. 기존 ‘팔레트 랙(pallet rack)’ 선반형 방식과 비교해 저장 밀도가 높다. 오토스토어는 “선반형 대비 2배에서 4배까지 토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부동산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전한다.
선반과 복도를 없애 물류 창고 내 실제 적재할 수 있는 용량을 키웠다. 격자 형태 레일을 오가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해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로봇이 상품을 피킹해 작업자 앞에 가져다 주는 GTP 방식으로, 작업 효율은 기존 대비 10배 가량 높다. 기술적으로도 간단하고 유연해 다양한 규모나 속도로 적용할 수 있으며, 99.8% 실측 가동율과 낮은 전력소모로 운영면에서 비용 효율적이다.
물류 자동화는 대기업만 할 수 있다는 편견도 깼다. ‘70cm x 48cm(약 0.1평)’에 불과한 작은 조각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선반형 대비 동일면적 기준으로 3~4배 이상의 물류를 보관할 수 있다. 이러한 소규모 물류 창고는 도심 물류 창고를 가능케 한다. 추후 보관용량을 늘리고 싶다면, 기존 시스템 가동 중에도 그리드를 추가하는 형태로 통합할 수 있고 속도를 올리고 싶다면 로봇과 입출포트를 추가하면 된다.
오토스토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산업분야는 다양하다. 이미 롯데, 신라, 3M, HEB, 아디다스, AutoNET, 보쉬, 캐터필러, 콘티넨탈, DHL, 훼스토, 구찌, 론진, 이케아, 존슨앤존슨, 루프트한자, 파나소닉, 푸마, 시세이도 등이 유통 및 재고 관리 목적으로 오토스토어를 적용 중이다. ‘60cm x 40cm’ 내에 들어가는 물품이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비교적 크기가 작고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면서, 소량을 입출하는 경우에 유리하다.
오토스토어 한국지사의 김경수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물류 시장을 변화시키는 사업자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1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커머스 트렌드는 한치 앞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그만큼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에 오토스토어는 오늘(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국내 물류 산업 전시회 ‘국제물류산업대전 2021(KOREA MAT 2021)’에 참가해 자사 제품을 알리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