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IT뉴스 브리핑] 어린이날 밤 먹통된 카카오톡 외
지난 주 IT분야의 주요 소식/정보를 요약·정리해, 매주 월요일에 전달합니다. (5월 3일 ~ 5월 9일)
어린이날 밤 먹통된 카카오톡
카카오톡이 어린이날 밤 먹통이 됐다. 모바일 앱에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는 게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PC 앱에선 로그인이 실패하는 현상이 일어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비스 장애는 지난 5일 밤 9시 47분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긴 6일 0시 8분쯤에야 정상화됐다. 카카오 측은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장애였다며,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카카오톡이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약 33분쯤 메시지를 주고받지 못하는 장애를 일으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카카오톡이 워낙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니, 서비스 장애가 일어날 때마다 다른 서비스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도 나온다. 이번 장애 때는 카카오톡을 인증 수단으로 활용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인증수단을 문자 메시지로 긴급히 돌리는 조치를 해야 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8월부터 민원처리 안내나 각종 행정 정보 안내를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국가 인프라마저 카카오톡에 의존하는 상황이 되면 서비스 장애로 인한 불편은 이전보다 더 커지지 않을까?
‘인터넷 준실명제’ 부활 논란
이른바 ‘인터넷 준실명제'가 국회 소위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의 힘 박대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일일 평균 이용자 10만 명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게시물과 댓글을 쓰는 이용자 아이디와 아이피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이다. 악성 댓글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발의됐다. 법이 통과되면 네이버, 다음 같은 대형 포털은 물론, 이용자가 많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지난 2012년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악성 댓글이 계속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실명제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악성 댓글을 막는 효과는 낮고, 표현의 자유만 침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계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가 오는 13일부터 뉴스 댓글에 이용자 프로필 사진을 표시하기로 한 것을 놓고도 비슷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악플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더 나은 방법을 다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작심삼일’ 논란 후 결국 재개하기로 한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
네이버가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는 이용자에게 현금성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3일 만에 조기종료하면서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는 2주 동안 빠짐없이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는 이용자에게 1만 6,000원에 상당하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다. 낮은 참가 문턱에 비해 넉넉한 보상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열광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그러나 네이버는 당초 약속과 달리 3일 만에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무의미한 글을 남기는 어뷰징 참가자가 너무 많았다는 이유였다.
약속과 달리 3일 차 보상인 1,000원 만 받고 허무하게 챌린지를 마친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네이버가 헐값에 블로그 이용자, 네이버페이 가입자만 늘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네이버는 재차 사과했지만, 거듭된 사과에도 분노 여론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는 미비점을 보완해 ‘오늘일기' 챌린지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벤트 재개일은 오는 24일이며, 새로운 참여 기준 등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17일 공개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모두가 웃는 이벤트가 되지 않았을까?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