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알못 사전] '공유기'는 무엇인가요?
[IT동아]
이제는 가정이든 사무실이든 매장이든 인터넷 연결이 없어서는 안될 시대다. PC(데스크탑, 노트북)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인터넷 (유무선)연결이 필요한 기기도 다양해지면서 '인터넷 공유기'가 필수 IT제품이 됐다.
일반적으로 '공유기'는 정확하게 '인터넷 IP주소 공유기'를 말한다. 인터넷에 연결되려면 모든 통신 기기는 고유한 IP주소를 확보해야 한다. 이 IP주소는 대개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SKT, SK, 유플러스등)에 가입한 인터넷 상품에 따라 기본 1개씩 할당된다. 이게 '공인' IP주소다.
원칙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기기 수만큼 공인 IP주소를 확보(구매)해야 한다. 이에 공유기는 공인 IP주소 하나를 공유해, 여러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하는 네트워크 장비다. 전기 콘센트에 연결하는 멀티탭과 유사하다(역할은 유사하지만 기능은 좀 다르다).
즉 공인 IP주소 하나를 공유기 자체에 입력/설정하면, 이 공유기에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모든 기기에는 가상 IP주소가 자동으로 할당된다. 사용할 수 있는 가상 IP주소 개수는 공유기의 초기 설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약 60,000개 이상이다. 공유기에 연결된 모든 유무선 네트워크 기기는 각각 유일한 가상 IP주소를 갖지만, 인터넷에는 (공유기에 설정된) 공인 IP주소 하나를 통해 연결된다(공인 IP주소를 공유).
공유기는 이렇게 공인 IP주소 하나를 수만 개 이상의 가상 IP주소가 공유할 수 있도록 주소 전환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를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 나트)라 한다. 이 NAT 기능으로 인해 공유기를 기준으로, 인터넷 영역은 '공용 네트워크 구역', 공유기에 연결된 기기 영역은 '가상 네트워크 구역'으로 양분된다. 공유기에는 기본 방화벽 기능도 들어있어 두 구역을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기본적인 보안도 책임진다.
예를 들어,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에게 받은 공인 IP주소가 200.200.200.200이라면, 이를 공유기 설정 웹페이지(웹브라우저 실행 후 공유기에 접속)의 IP주소 설정란에 입력, 설정한다.
그럼 공유기는 연결된 유무선 기기에 가상 IP주소 대역을 설정하고, 각 기기에 고유한 가상 IP주소를 자동 할당한다. 공유기 대부분, 가상 IP주소 대역으로 '192.168.xxx.xxx' 형식이나 '172.30.xxx.xxx' 형식을 적용한다. 이를 테면, 데스트탑에는 '192.168.0.2'이, 노트북에는 '192.168.0.3', 스마트폰은 '192.168.0.3', 태블릿PC는 '192.168.0.4' 등으로 순차 할당된다. 이렇게 가상 IP주소를 자동 할당하는데 (이전 기사로 다룬) DHCP 기능이 활용된다.
유선, 무선 연결 모두 해당되며, 유선은 공유기 본체에 제공되는 유선랜 단자 수 만큼(일반적으로 4개) 연결될 수 있으며, 무선의 경우 사실상 연결 수 제한은 없다(제한을 설정할 순 있다). 다만 무선 연결 수가 많아지면 공유기 성능에 따라 인터넷 속도나 안정성 등이 저하될 순 있다.
한편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고급 장비임에도 공유기 설치는 간단하다. 전원 케이블 꽂고, 이미 개통돼 있는 인터넷 라인을 공유기 내 '인터넷' 또는 'WAN' 단자에 꽂는다. 공유기 전원을 켜면 일단 기본 설정으로 동작하고, 유선이든(공유기 내 'LAN' 단자) 무선이든 연결하면 인터넷 사용은 바로 가능해진다.
다만 무선 연결은 접속 암호를 '반드시' 걸어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라도 해당 공유기(의 무선 신호/SSID)로 무선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공유기에 무선 연결된다면, 그 공유기에 연결된 다른 기기에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무선 암호는 공유기 설정 웹페이지 내 암호 항목 등에서 설정할 수 있다(각 공유기 설명서 참고).
최근 출시되는 공유기는 가격대가 다양해서, 1만 원대 보급형 제품부터 수십 만원이 넘는 고급 제품도 많다. 인터넷 공유기라는 본 기능은 같지만, 성능/기능/신호세기 등의 차이가 크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공유기는 여러 네트워크 기능/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고급 장비인 만큼, 이를 원활히 처리하려면 사양과 성능이 제법 좋아야 한다. 특히 연결된 유무선 기기가 많은 환경(사무실, 집객공간 등)이라면 더욱 그렇다.
공유기에는 무선 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외부 안테나가 달려 있는데, 일반적으로 안테나 수가 많은 제품이 신호 감도가 좋다. 다만 외부 안테나 없이 내장 안테나만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일부 고급 공유기도 있다. 이외 공유기 본체에 무선신호 확장기(새틀라이트)를 연결해, 무선 인터넷 감도와 범위를 강화하는 공유기도 있다.
기억할 건, 공유기는 'IP주소 하나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장비'.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