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Mac 짚기] 1. 맥을 사기 전에 생각할 것들
[IT동아 김대은 기자] 지난 달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컴퓨터 운영체제 점유율은 윈도 90%, 맥 6% 정도다. 이처럼 윈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지만, 최근 아이폰의 인기에 힘입어 애플 PC인 맥 사용자도 부쩍 늘었다.
이에 애플에서도 올해 초 한국에 2번째 애플 직영 매장을 개점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글은 맥에 관심이 있거나 맥을 처음 구입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맥을 사도 될지 정하기
먼저 본인이 사용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맥에서도 이상 없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 PC를 인터넷 서핑, 문서 작업, 음악 감상, 영상 시청 등 일반적인 용도로 활용한다면 맥을 사용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윈도에서 사용하는 워드, 엑셀 등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맥에서도 설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맥 사용에 장애가 됐던 인터넷 뱅킹과 공공기관 증명서 발급 등도 최근 오픈뱅킹이나 액티브엑스(Active X) 제거 정책 등으로 상황이 좋아졌다. 다만 일부 은행이나 기·업체 홈페이지의 경우 아직 윈도만 지원하는 곳이 남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게임을 많이 한다면 온라인 게임은 맥에서 돌아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등은 맥에서도 설치, 실행할 수 있지만,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피파온라인 4’, ‘서든어택’도 윈도만 지원한다. 맥에 윈도를 추가 설치해 이런 게임을 실행할 수도 있지만, 현재 2020년 후반기에 출시된 맥북에어와 맥북 프로를 비롯해 지난 20일 출시된 아이맥에는 애플 전용 칩셋인 M1이 탑재돼 있어 부트캠프를 활용해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다. 이 경우 애플 M1 칩셋을 지원하는 가상데스크톱 프로그램인 '페러렐즈 데스크톱 16'을 설치해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으나, 성능이 낮아진다. 결국 온라인 게임을 자주 즐긴다면, 게임에 따라 맥이 아예 안 맞을 수 있으니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어떤 맥을 살지 정하기
애플은 맥 제품군을 크게 전문가용과 일반용으로 나눴다. 전문가용 모델은 영상 편집·음악 작업 등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것으로, 제품 이름에 ‘프로’가 붙어 있다. 맥북 ‘프로’·아이맥 ‘프로’·맥 ‘프로’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에 일반 모델은 주로 문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도 가볍다. 맥북 에어·아이맥·맥 미니가 이에 해당된다.
그 다음은 노트북 형태와 데스크탑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평소 컴퓨터를 이동하며 사용해야 한다면 맥북 에어·맥북 프로 등 노트북 제품이 좋다. 이와 달리 집이나 사무실 등에 컴퓨터를 두고 쓴다면 아이맥·맥 미니 등 데스크톱 제품이 제격이다.
‘호갱’ 되지 않는 법
일반적으로 애플 제품은 1년 정도의 주기로 신제품이 나온다. 애플은 평소 신제품 공개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기습 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맘 먹고 맥을 구입했다가 바로 신제품이 나와버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제품 주기를 잘 체크해 두어야 한다.
애플의 신제품 발매 주기는 해외 사이트 ‘맥루머스’(MacRumors)의 ‘구매자 가이드’(Buyer’s Guide)를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구매자 가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맥’(Macs) 탭을 누르면 각각의 모델을 지금 사도 되는지, 혹은 신제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지를 알려준다.
2021년 4월 현재 아이맥은 신제품이 발표됐지만, 아직 주문이 시작되지 않아 주의(Caution)로 되어 있다. 또 16인치 맥북 프로의 경우 신제품이 나온 지 무려 500일이 넘게 경과해 구입 비추천(Don’t Buy) 딱지가 붙어 있다. 반면에 맥 미니는 새로 나온 지 160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구입 추천(Buy Now) 딱지가 붙었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